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스노우 & 화이트 : 닭아, 이리 오렴~!
현자 : (스노우랑 화이트, 이제 닭과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
저렇게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차분해지네)
……어라?
닭 : ………….
현자 : (저 닭……. 계속 구석에 혼자서 있는 것 같은데……)
네로 : 현자 씨도 저 녀석이 신경 쓰이는 거야?
현자 : 네로. 네, 다른 닭들과 비교해서,
왠지 기운이 없는 것 같아서…….
네로 : 먹이를 먹는 모습도 본 적이 없고,
나도 신경 쓰였거든.
점주한테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
점주 : 실은, 저 아이는 항상 붙어 다니며 행동했던 사이 좋은 닭이 있었지만
<거대한 재액>의 영향으로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부터예요. 저렇게 무리로부터 떨어져서 우울하게 된 것은…….
현자 : 그랬군요…….
점주 : 저도 걱정하고 있지만, 계속 곁에서 상태를 봐주기가 어려워서…….
네로 : 그건 그래. 그 외에도 돌봐줘야 하는 닭들이 잔뜩 있으니까.
현자 : ……저기, 그렇다면,
저희가 있는 동안만이라도, 그 아이를 돌봐주어도 될까요?
네로 : 저 점주, 현자 씨한테 엄청나게 감사해했지.
현자 : 분명 그만큼 점주 씨도 그 아이가 걱정되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한동안 먹이도 먹지 않은 것 같고.
네로도……어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네로 : 괜찮아. 나도 그 닭은 조금 신경 쓰였다고 말했잖아.
그래도, 음식도 먹지 않는 건 문제네.
현자 : 점주 씨가 사료의 배합을 여러 가지로 시험해봐도,
전혀 먹어주지 않았다고 말했었죠…….
네로 : 아아. 그렇다곤 하지만, 무리하게 먹게 해도 몸이 받아주지 않을 거야.
이 녀석은 소중한 걸 잃어버렸어.
그 아픔은 간단히 아무는 건 아니지.
현자 : 네로…….
현자 : 일단은, 조금 향이 강한 먹이를 잔뜩 섞어볼까.
인간과 같을지는 모르겠지만,
후각이 자극되면, 조금은 먹이에 흥미를 느낄지도 몰라.
그렇게 말하고 쓴웃음을 지으며 네로는 늘어놓은 먹이를 집어 들었다.
네로 : 닭은 도박할 때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설마 닭이 먹는 것에 머리를 싸매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자, 다됐어.
닭 : ………….
현자 : ……쳐다봐 주지도 않네요.
네로 : 그래, 간단히 봐 주지는 않는 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먹고 싶지 않을 때는 먹지 마.
당분간은 그거면 돼. 이쪽도 느긋하게 기다릴 테니까.
2화
닭 : 꼬꼬꼬…….
현자 : ……먹었어! 네로, 먹어줬어요!
네로 : 하하. 이제야 마음에 든 것 같네.
현자 : 다행이다. 이걸로 조금씩 건강해질지도 모르겠네요.
네로 : 그렇네. 먹이 안에 슈가도 섞어뒀으니까,
일반 먹이보다 체력이 쉽게 회복될 거야.
어이어이, 너무 붙지 말라고!
먹이에 목이 막히지 않게 조심해.
네로의 슈가 효과도 있어서인지,
닭은 천천히 손바닥 위의 먹이를 모조리 먹어 치웠다.
―
다음 날. 양계장에 발을 들여놓자,
네로에게 마음을 허락한 건지,
어제의 닭이 그의 발에 머리를 문질렀다
네로 : ……응? 왜 그래?
현자 : 혹시, 어제의 답례가 아닐까요?
맛있는 슈가를 줘서 고마워, 하고.
네로 : 의리가 있는 녀석이네.
그렇지만, 그거라면 내가 아니라 너를 신경 쓰던 주인한테 해.
그렇게 말하며 네로는 닭을 한 번 쓰다듬고 그 장소를 떠나려 했지만,
닭은 뒤를 쫓아가듯이 네로의 뒤를 따른다.
현자 : 네로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네요.
네로 : 곤란하네. 뭐, 건강해졌다면 다행이야.
현자 씨, 이 뒤에 얘를 맡겨도 될까?
나는 잠깐 선생한테 상의하고 싶은 게 있어서.
현자 : 앗…… 네.
떠나는 네로의 등을 바라보며 닭은 쓸쓸한 듯이 울었지만,
네로는 돌아보지 않고 양계장을 나가버렸다.
현자 : 무슨 일일까, 갑자기…….
(어제까지는 그렇게 신경 써주었는데,
오늘은 왠지, 이 닭을 조금 피하려는 듯이 보여…….)
스노우 : 그건 저자 나름의 상냥함일지도 모르지.
현자 : 왓, 스노우랑 화이트……. 보고 있었나요?
화이트 : 그대들이 여기에 온 뒤로 계속 보고 있었다네.
스노우 & 화이트 : 귀여운 닭들에게, 푹 빠져있지만은 않았는걸-!
현자 : 아하하…….
(그래도, 네로 나름의 상냥함이라니,
무슨 말일까…….)
―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의뢰를 해결하고 마법관에 돌아갈 날이 다가왔다.
닭 : 꼬꼬꼬.
현자 : 아! 네로, 저거 보세요.
그 아이가 무리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 망설이는 것 같네요.
네로 : 잠시간 무리에서 떨어져 지냈잖아.
어떻게 무리 안으로 돌아가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현자 : (앞으로 걸음만 가면 되는데, 뭔가 해줄 수 없을까……)
그러자, 네로는 닭을 향해 걸어가며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네로 : ……어이.
닭 : 꼬끼.
네로 : 여기서 보고 있을 테니까 다녀와. 괜찮아.
저 녀석들도 너를 걱정했을 거야.
3화
닭 : ……꼬꼬꼬.
현자 : 앗, 무리 안으로 들어간다……!
네로 : 이걸로 한시름 놓았네.
현자 : 정말 다행이다.
네로가 등을 밀어준 덕분이네요.
네로 : 아니 아니. 나는 별로 아무것도 안 했다고.
현자 : ……실은, 요 며칠 네로가 그 아이와 조금 거리를 두는 듯 보여서
왜 그런 걸까 하고 신경이 쓰였어요.
혹시,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요?
네로 : ……당신에겐 그렇게 보였을지도.
그래도, 그게 원래의 상태야.
나를 아무리 따라도, 나는 금방 없어질 거니까.
저 녀석은 앞으로도 여기서 살아갈 거야.
그렇다면, 그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여기서 사는 같은 동료지.
현자 : (그렇구나, 모처럼 마음을 열었던 상대가 또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면……)
죄송해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네로 : 네가 사과할 만한 일은 하지 않았잖아.
나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고.
드디어 지난 며칠간 가졌던 의문이 풀렸던 그때,
우리들의 옆을 스노우가 화이트가 뛰어와 지나간다.
스노우 & 화이트 : 그럼, 그대들. 바이바-이!
닭들 : 꼬끼!
네로 : 이별의 인사치고는 꽤나 시원스럽네…….
현자 : 스노우와 화이트는 닭들과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헤어지는 게 아쉽거나 하지는 않나요?
화이트 : 이것이 평생 이별이라는 것도 아닐 걸세.
연이 닿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리고, 저 닭의 조각이 돌아오는 일은 없겠지만,
주인들은 여기에 오고자 한다면 올 수도 있네.
현자 : ……확실히 그렇네요. 다시 만나러 올 수 있으면 좋겠네.
닭 : 꼬꼬……
현자 : 앗.
네로 : 너…….
조금 전 무리에 돌아갔던 닭이,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이 다시 이쪽으로 다가온다.
순간, 네로는 머뭇거리는 듯 보였지만
그는 부드럽게 닭을 안아 올려, 살짝 닭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네로 : 무서운 마법사한테 잡아먹히거나 하면 안 돼.
또 봐.
닭 : 꼬끼-.
닭은 네로의 팔 안에서 한 번 울고는, 힘차게 날아올랐다.
현자 : 저 아이의 기쁜 듯한 소리, 처음 들었네요.
네로 : 아아…….
스노우 : 호호호. 외로움을 잘 타는 네로를 위로해주도록 할까.
화이트 : 호호호. 귀엽구나.
네로 : 어이, 봐달라고…….
진심으로 곤란해하는 네로의 모습에
우리들은 얼굴을 마주 보며 소리 내 웃었다.
상냥한 거리감
현자 : 그래그래, 옳지 옳지, 착하네―.
네로 : ……하하, 현자 씨는 진짜 고양이를 좋아하는구나.
현자 : 우왓, 네로!
네로 : 아아, 미안.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라게 했네.
고양이도 도망가버렸고…….
현자 : 아니에요. 저야말로, 큰 소리를 내버려서 죄송해요.
저 아이는 안뜰 단골이라서, 내일 또 놀러 올 거예요.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네로 :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럼, 내일은 그 고양이에게 사과의 의미로,
생선구이라도 준비해둘까.
현자 : 감사합니다. 분명 그 애도 기뻐할 거예요!
덧붙여서, 네로는 고양이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네로 : 어떻게라니……..
좋아하냐 아니냐에 대한 거?
현자 : 좋아한다거나, 귀엽다던가, 키우고 싶다-라고 생각하나요?
네로 : 싫어하지 않고,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키우고 싶냐고 물어보면 미묘하려나.
현자 : 미, 미묘한가요?
네로 : 뭐, 고양이뿐만 아니라. 키우면 분명히 정이 드니까,
그런 건 좀 어렵다고 할까…….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야생 동물에 당신이 애정을 쏟는 걸 지켜보거나,
가끔 먹이를 주거나 하는 정도가 딱 좋아.
현자 : 그렇군요…….
………….
네로 : 뭐야, 그 눈은…….
현자 : 그래도 네로는 착하니까 빗속에서 버려진 고양이를 발견하면
무심코 데리고 돌아와 버릴 것 같아서요. 왠지 모르게.
네로 : 하하…… 뭐야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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