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히스클리프] SSR <은 세공에 기도를 담아> 평온한 잠을

oTaku_enen 2022. 11. 27. 17:26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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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은의 달걀 가게의 의뢰를 받고,

며칠 머물게 된 우리들은 닭을 돌보고 있었다.

 

현자 : 후우…….

닭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이걸로 끝났네요.

 

히스클리프 : ………….

 

현자 : 히스? 왜 그러세요?

 

히스클리프 : 아, 죄송해요 현자님.

오늘 닭들의 상태가, 조금 신경이 쓰여서요.

 

현자 : 닭들의……?

 

히스클리프의 말에 나도 양계장의 안을 둘러보았다.

듣고 보니, 그 근처를 걷고 있는 닭들이,

어수선한 듯 연신 날개를 퍼덕이고 있다.

반대쪽의 둥지에는, 많은 닭이 꼼짝도 하지 않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현자 : 정말이네…….

왠지 모두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무슨 일일까…….

오웬의 힘을 빌려서,

닭들에게 사정을 물어보는 편이 좋을까요?

 

히스클리프 : 그게 아까, 오웬이 숲 쪽으로 나가는 모습이

창문으로 보여서…….

 

현자 : 그렇군요…….

그럼,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히스클리프 : 네…….

제가 알아차린 범위 내에서는,

양계장이 평소와 똑같아 보여서,

원인을 잘 모르겠어요.

 

현자 : 으음, 그렇네요…….

양계장의 청소도 잘 되어있고…….

(……응?)

자세히 보니까, 아직 이렇게 해가 높은데,

깊이 잠들어 있는 닭이 많지 않나요?

 

히스클리프 : 아, 확실히……!

어쩌면, 밤에 이 아이들이 잘 수 없는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자님의 지혜를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늘 밤 다시 상황을 보러 와야겠네요.

 

현자 : 저어,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저도 이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히스클리프 : 정말요? 현자님이 함께 해주신다면,

저도 무척 든든할 거예요.

그렇다면 오늘 밤에, 또 잘 부탁드릴게요.

 

그날 밤―.

 

히스클리프 : 이제 닭들이 잠들었겠죠?

 

현자 : 그렇네요. 일단, 닭들의 둥지 모습을―.

 

닭 : 꼬꼬-!!

 

현자 & 히스클리프 : !

 

히스클리프 : 현자님, 지금 둥지 쪽에서……!

 

현자 : 네! 서두르죠!

 

2화

 

히스클리프 : ……! 닭들의 둥지가…….

 

닭들의 둥지에 도착하자, 몇 개의 둥지가 부서져,

갈 곳을 잃은 닭들이 혼란스럽게 지면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둘이서 황급히 둥지의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미스라 : ………….

 

현자 : 미, 미스라!?

 

부서진 둥지를 침대 삼아, 미스라가 뒹굴고 있었다.

 

미스라 : 하아, 허둥지둥 뛰어다니고 소란스럽네…….

 

히스클리프 : 왜, 왜 이런 곳에……?

 

미스라 : 아아, 안녕하세요.

이런 밤까지 닭들을 돌보는 건가요?

열심이네요.

 

현자 : 돌본다고 할까, 둘러보러…….

저기, 미스라.

왜 닭의 둥지에서 자고 있는 건가요?

 

미스라 : 왜냐니, 닭을 세러 온 거에요.

닭을 세면 잠이 온다고 하잖아요.

 

히스클리프 : 그런 말이 있던가……?

양이라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미스라 : 그랬나요?

뭐, 어제도 시험해봤는데 무리였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현자 : (어제도…….

낮에, 닭들이 진정하지 못했던 것은, 그 탓이었을지도)

 

미스라 : 그래도, 이 둥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요.

아까까지 닭도 잘 자고 있었고,

저도 여기라면 잘 수 있을지도 몰라요.

 

현자 : 저어……. 미스라에게는 죄송하지만,

닭들이 겁에 질려있으니,

가능하다면 다른 곳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미스라 : 왜요?

설마, 마법 생물 따위에게 제 잘 곳을 양보하라고 하는 건가요?

 

현자 : 양보라고 할까…….

원래 닭들의 잠자리이고,

닭들을 우선시해주고 싶달까…….

(그렇지만, 재액의 상처로 잠들지 못하는 미스라도,

숙면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겠지……)

 

히스클리프 : ………….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미스라 : 뭔가요, 이 봉지.

 

히스클리프 : 허브를 채운 사쉐야.

좋은 향기를 맡으면, 잠이 잘 오니까,

미스라도 괜찮다면 어떨까, 싶어서…….

 

미스라 : 하아,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나는, 닭들이 둥지에서 잘 잘 수 있는 건,

점주님이 닭의 숙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 장소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미스라가 쉰다면,

인간이나 마법사의 숙면을 제일로 생각하고 만든 침대 쪽이 좋지 않으려나.

 

3화

 

미스라 : 침대에서 잘 수 있다면,

처음부터 이런 곳에선 안 자고 있겠지만요.

 

히스클리프 : 그,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미스라 : 뭐 확실히, 짚이 등에 들어가서

따끔따끔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이건 받아둘게요.

 

사쉐를 받은 미스라는 겨우 몸을 일으킨다.

 

미스라 : 《アルシム》

 

주문과 함께 홀연히 나타난 문을 빠져나가,

미스라는 제멋대로 모습을 감춘다.

 

현자 : 납득해줘서 다행이다……!

히스가 설득해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아뇨, 사쉐가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맞다. 닭들의 둥지도 고쳐둬야지!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지면에 널려있던 둥지의 조각들이

순식간에 달라붙어 원래대로 돌아간다.

 

히스클리프 : 이제 괜찮아.

안심하고, 푹 쉬렴.

 

히스클리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눈치를 보던 닭들은 서서히 둥지로 돌아갔다.

 

현자 : 잠자리가 돌아와서,

조금 안정된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 : 그렇네요.

이번에야말로 닭들이 푹 잘 수 있도록,

저희도 방으로 돌아갈까요.

 

점점 작아지는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조용히 양계장을 빠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

나와 히스클리프는 닭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양계장에 발을 들였다.

 

히스클리프 : 오늘 아침은 닭들도 진정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다행이다……

 

현자 : 정말, 한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싶었는데,

해결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 현자님이 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눈치채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현자 : 천만에요.

그래도, 가장 먼저 이상한 걸 눈치챈 것은

히스였잖아요.

둥지를 되돌려 줄 수 있었던 것도, 히스가 미스라의 마음에 다가가

설득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아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뻐요.

 

수줍어하는 히스클리프에게, 닭 한 마리가 다가온다.

하늘을 그대로 물들인 듯한 푸른 아름다운 깃털을,

소중한 선물처럼 지그시 물고 있다.

 

닭 : 꼬꼬-.

 

히스클리프 : 와아, 예쁜 깃털이네.

으음, 이 깃털이 무슨 일이야?

 

닭 : 꼭꼬! 꼬꼬!

 

현자 : 아……. 어쩌면,

히스에게 주고 싶은 건 아닐까요?

어젯밤의 답례로.

 

히스클리프 : 엣, 나에게……?

 

닭 : 꼬꼬-.

 

히스클리프 : ……고마워. 소중히 여길게.

 

현자 : (말로는 통하지 않지만,

히스의 세심한 상냥함은 통했을지도 몰라)

 

기쁜 듯 닭을 어루만지는 히스클리프를 보면서,

나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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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깃털의 행방

 

현자 : 히스, 저번 임무는 수고 많으셨어요.

 

히스클리프 : 감사합니다.

현자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현자 : 그러고 보니, 히스는 임무 중에,

돌봐준 닭에게서 깃털을 받았었죠.

 

히스클리프 : 네. 무척 예쁜 파란 깃털을…….

지금은 상자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현자 : 엣. 꾸며두거나 하지는 않나요?

 

히스클리프 : ……제대로 눈에 띄는 곳에 꾸며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하고 걱정되어서요.

폭신폭신하고 무척 가벼운 깃털이라서,

아주 작은 바람에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현자 : 아아……. 까딱 북쪽의 마법사들이 날뛰는 때라던가,

마법관 안에는 폭풍이 몰아치니까요…….

……맞아! 그런 거라면,

깃털을 기계 세공의 장치에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요?

 

히스클리프 : 기계 세공의 장치에?

 

현자 : 네. 기계 세공에 제대로 깃털을 붙여놓으면,

쉽게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겠다 싶어서요.

 

히스클리프 : ……그렇네요.

확실히 루틸의 깃펜처럼 가공하거나,

오르골 뚜껑의 장식으로 사용해봐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현자 : 그렇게 한다면, 상자에서 꺼내놔도 안심이 되고,

언제든지 깃털을 볼 수 있게 되겠죠.

 

히스클리프 : 감사합니다, 현자님!

바로 뒤에, 그 깃털의 장식이 어울릴 기계장치를 생각해볼게요.

 

현자 : 천만에요!

혹시 완성되었을 때, 제게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