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기른 마법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원했던 물건이
은세공으로 태어나는 특수한 달걀―은의 달걀을 취급하는 가게에 머물던, 어느 날 밤.
나와 시노는 저녁 식사 후의 빈 시간에
닭의 상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시노 : ……뭐야, 먼저 온 손님이 있는 건가.
브래들리 : 여어, 현자랑 동쪽의 꼬맹이.
현자 : 브래들리도 닭을 보러 온 건가요?
브래들리 : 그런 태평한 짓, 이 몸이 할 리가 없잖아.
할배들이 사면한다고 하니까, 이 커다란 알을 망보러 온 거라고.
계속해서 이상은 없고, 심심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부터 조금은 재밌는 걸 볼 수 있겠군.
시노 & 현자 : 재미있는 것?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리에게
브래들리는 히죽거리며 턱을 치켜올린다.
볏이 새빨간 닭 : 께엑!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꼭꼬!
현자 : ……! 큰일이야, 싸우고 있어!
브래들리 : 말했잖아? 재미있어질 거라고.
현자 : 재미있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대로라면 두 마리 모두 다칠 거고, 말리는 편이…….
시노 : 그것도 자연의 섭리잖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한 때가 있어.
현자 : 시노…….
브래들리 : 호오. 이 꼬맹이가 더 잘 알고 있잖아.
시노 : 흥. 꼬맹이 취급하지 마.
현자 :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말하면,
싸우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이기심일지도……)
볏이 새빨간 닭 : 케엑!
브래들리 : 옷, 위세가 좋잖아.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꼬꼬꼬, 꼭꼬!
시노 : 맞아. 당하면 되받아치는 건 당연하지.
싸움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마침내 시노가 응원하던 닭의 부리가,
브래들리가 응원하고있는 닭에게 명중했다.
볏이 새빨간 닭 : 께엑!
현자 : (그래도, 이 이상 싸움이 계속된다면,
어느 한쪽이 정말 상처를 입게 될지도……)
브래들리 : 현자. 더 이상, 이 녀석들을 지켜볼 순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네.
현자 : 그건…….
시노 : …….
너덜너덜해져 가는 닭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을 꽉 잡았던, 그때.
시노 : 거기까지야.
현자 : ……!
시노가 재빠르게 닭들의 사이를 갈라선다.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꼭꼬! 꼭꼬!
시노 : 진정해. 나를 찌르지 마.
현자 : 시노……!
싸움을 멈춰줘서 감사합니다!
뭔가, 닭이 진정될 수 있도록 타올이라도―.
시노 : 아니, 됐어. 이 녀석은 도중에 싸움을 멈춰서,
아직 흥분하고 있을 뿐이야.
너는 저쪽의 닭을 봐줘.
2화
흥분하는 닭을 시노에게 맡기고,
나는 또 다른 닭에게 향했다.
그러자, 그 닭도 너덜너덜하면서도 과감하게 일어서려고 한다.
현자 : 이, 이제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진정해…….
그렇게 말하며 너덜너덜한 닭의 몸을 감싸안 으려던 그때.
나보다 먼저 브래들리가 닭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브래들리 : 네 눈은 아직 지지 않았는데 말이지.
현자 : 브래들리…….
죄송해요. 닭들 간의 싸움은 자연의 섭리라는 것도,
살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하단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역시…….
브래들리 : 《アドノポテンスム》
현자 : 앗…….
브래들리의 마법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닭의 몸이 깔끔하게 나아간다.
현자 : 감사합니다! 상처를 치료해주셔서…….
브래들리 : 나로서는, 동정으로 목숨을 구해진다는 건
더 없을 굴욕이야.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현자 : ………….
브래들리 : 그렇지만, 네 녀석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녀석도 있는 거겠지.
고개를 든 브래들리는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듯,
어딘가 먼 곳을 응시했다.
브래들리 : ……어쩔 수 없지,
이번에는 특별히 네 방식을 따라주지.
이 녀석들의 상처를 내버려 두면 할배들한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고 말이야.
현자 : ……감사합니다. 브래들리.
시노 : 얘기는 끝났나.
현자 : 앗……시노.
그 아이도 진정한 것 같네요.
브래들리 : 하아, 또 지루해져 버렸군.
브래들리가 나른하게 걸어간다.
그러자, 막 치료한 닭이 졸졸 그의 뒤를 쫓는다.
시노 : ……따르고 있네.
현자 : 따르고 있네요…… 아하하, 귀엽네.
브래들리 : 웃기지 말라고.
닭을 데리고 다니는 북쪽의 마법사라니,
멋이 안 살잖아.
발밑에 다가온 닭을 보고,
브래들리는 다시 쭈그려 앉는다.
브래들리 : 은혜를 갚고 싶다면, 이 몸을 위해 은의 달걀을 낳아.
그렇게 말하고 닭을 가볍게 두드리는 주먹에는,
동료와의 건배와도 비슷한 친밀함이 담겨있다.
3화
며칠 뒤.
무사히 은의 달걀 가게에서 임무를 마친 우리는
점주에게서 답례로 은의 달걀을 받았다.
현자 : 모두, 은의 달걀을 받아서 다행이네요.
브래들리 : 이 몸이 알을 지키는 일까지 해줬다고.
이 정도는 받아야지.
시노 : 당신, 그다지 망보기라던가 안 했잖아.
브래들리 : 뭐야, 동쪽의 꼬맹이.
네 달걀이 이 몸의 달걀보다 작다고 삐뚤어진 거냐?
시노 : 삐뚤어지지 않았어.
내 달걀은, 네 것보다 윤기가 좋으니까.
브래들리 : 윤기 같은 건, 닦으면 얼마든지 나잖아.
내 것은 특별 주문품(特注品)이다.
시노 : 특별 주문품?
브래들리 : 네가 보지 않을 때,
나도 제대로 일하고 있었다는 거야.
시노 : 네가 뭘 말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 달걀은 네로에게 칭찬받고 온다.
브래들리 : 큭큭큭.
역시, 저 녀석은 꼬맹이구만.
현자 : 브래들리. 특별 주문품이라는 건 혹시…….
브래들리 : 그 녀석의 알이야.
가장 볏이 빨간 닭이 은의 달걀을 낳는다면,
무조건 나한테 넘기라고 말해놨으니까.
현자 : 과연…….
그 닭, 브래들리에게 제대로 은혜를 갚아줬네요.
브래들리 : 이 몸에게 구해졌잖아.
답례 정도는 받아야지.
씩 웃는 브래들리의 얼굴은 어딘가 기쁜 눈치다.
현자 : 어떤 은세공이 태어날지 기대되네요!
브래들리 : 현자. 너는 내 달걀에서 뭐가 태어날거라고 생각하냐?
현자 : 뭘까요…….
브래들리는 반지를 잘 끼고 있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반지라던가…….
아니면 맛있는 밥을 먹을 때 쓰는 커트러리라던가……?
브래들리 : 이 몸의 달걀이라고.
그런 흔한 거일리 없잖아.
은세공의 괴물일지도 모르지.
감옥이나 마법관에서는 날뛰기 부족하니까.
현자 : 에에!? 그, 그건 좀 무서울지도…….
브래들리 : 그렇게 된다고 해도 내가 만들어낸 건
내가 끝장을 낼 거야.
??? : 께엑!
그때, 멀리서 들린, 들은 적 있는 소리에 우리는 얼굴을 마주했다.
현자 : 지금 소리는…….
브래들리 : 아아. 또, 이전의 싸움의 계속이라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현자 : 에에!? 모처럼 치료해주었는데…….
브래들리 : 역시 그 녀석은, 이 몸이 기대한 대로 기골이 있는 녀석이었군.
돌아가기 전에 승패를 보러 가볼까.
현자 : 아, 기다려주세요! 저도 갈게요!
황급하게 뒤를 쫓으면,
브래들리는 어딘가 기분 좋게 돌아본다.
브래들리 : 이번엔 방해하지 말라고, 현자'님'.
닭의 가능성
현자 : 브래들리, 이전에는 임무 고생 많으셨어요.
브래들리 : 아아, 은의 달걀 가게의 사건 말인가.
현자 : 네. 여러분의 덕분에 무사히 이변이 해결되었네요.
게다가 은의 달걀을 낳는 닭이라니, 처음 봐서 놀랐어요.
제가 알고 있는 닭의 알과는 전혀 달라서…….
브래들리 : 이거 말이지.
현자 : 맞아, 그 달걀이에요!
몇 번 봐도 무척 예쁘네요.
브래들리 : 뭐, 그건 희귀한 마법 생물이니까.
나도 키우고 싶어졌어.
한 마리 정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현자 : 가, 가져와……?
하지만, 마음은 알아요.
날개가 폭신폭신해서 귀여웠고 말이죠!
브래들리 : 아니, 맛있어 보였잖아.
현자 : 엣.
(그쪽 노선……!?)
브래들리 : 그렇지만, 프라이드치킨으로 해버리는 것은 아깝지.
그 녀석들은 은의 달걀만이 아니라, 평범한 달걀도 낳아.
돌봐주기만 하면, 일등품의 은세공이 손에 들어올 뿐 아니라,
매일 아침 달걀도 먹을 수 있어.
흰자가 바삭바삭할 정도로 구운 녀석이 말이지.
현자 : 아하하,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무척 유능한 닭이네요.
브래들리 : ………….
현자 : 브래들리?
브래들리 : ……얘기하다 보니까 배가 고파졌어.
주방이나 다녀올까.
뭐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있잖아.
없으면 없는 대로, 할 건 얼마든지 있고.
현자 : 앗, 은의 달걀을 든 채로 가버렸어.
……저걸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좋겠는데…….
'마법사의 약속 > 카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로] SSR <떨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 당신이 바라는 장소에서 (0) | 2023.01.02 |
---|---|
[히스클리프] SSR <은 세공에 기도를 담아> 평온한 잠을 (0) | 2022.11.27 |
[오웬] SSR <비밀과 수상한 미소> 북쪽 나라로의 초대 (0) | 2022.07.23 |
[피가로] SSR <끌어안은 빛은 흔들리고> 함께 보고싶은 경치 (0) | 2022.07.10 |
[라스티카] SSR <창가에서 당신과 다과회를> 친구를 기다리며 (0) | 2022.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