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브래들리] SSR 말을 조종하는 불렛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공명>

oTaku_enen 2022. 11. 27. 16:19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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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기른 마법사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원했던 물건이

은세공으로 태어나는 특수한 달걀―은의 달걀을 취급하는 가게에 머물던, 어느 날 밤.

나와 시노는 저녁 식사 후의 빈 시간에

닭의 상태를 보러 가기로 했다.

 

시노 : ……뭐야, 먼저 온 손님이 있는 건가.

 

브래들리 : 여어, 현자랑 동쪽의 꼬맹이.

 

현자 : 브래들리도 닭을 보러 온 건가요?

 

브래들리 : 그런 태평한 짓, 이 몸이 할 리가 없잖아.

할배들이 사면한다고 하니까, 이 커다란 알을 망보러 온 거라고.

계속해서 이상은 없고, 심심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이제부터 조금은 재밌는 걸 볼 수 있겠군.

 

시노 & 현자 : 재미있는 것?

 

고개를 갸웃거리는 우리에게

브래들리는 히죽거리며 턱을 치켜올린다.

 

볏이 새빨간 닭 : 께엑!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꼭꼬!

 

현자 : ……! 큰일이야, 싸우고 있어!

 

브래들리 : 말했잖아? 재미있어질 거라고.

 

현자 : 재미있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대로라면 두 마리 모두 다칠 거고, 말리는 편이…….

 

시노 : 그것도 자연의 섭리잖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한 때가 있어.

 

현자 : 시노…….

 

브래들리 : 호오. 이 꼬맹이가 더 잘 알고 있잖아.

 

시노 : 흥. 꼬맹이 취급하지 마.

 

현자 :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말하면,

싸우지 않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이기심일지도……)

 

볏이 새빨간 닭 : 케엑!

 

브래들리 : 옷, 위세가 좋잖아.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꼬꼬꼬, 꼭꼬!

 

시노 : 맞아. 당하면 되받아치는 건 당연하지.

 

싸움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마침내 시노가 응원하던 닭의 부리가,

브래들리가 응원하고있는 닭에게 명중했다.

 

볏이 새빨간 닭 : 께엑!

 

현자 : (그래도, 이 이상 싸움이 계속된다면,

어느 한쪽이 정말 상처를 입게 될지도……)

 

브래들리 : 현자. 더 이상, 이 녀석들을 지켜볼 순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네.

 

현자 : 그건…….

 

시노 : …….

 

너덜너덜해져 가는 닭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을 꽉 잡았던, 그때.

 

시노 : 거기까지야.

 

현자 : ……!

 

시노가 재빠르게 닭들의 사이를 갈라선다.

 

부리가 날카로운 닭 : 꼭꼬! 꼭꼬!

 

시노 : 진정해. 나를 찌르지 마.

 

현자 : 시노……!

싸움을 멈춰줘서 감사합니다!

뭔가, 닭이 진정될 수 있도록 타올이라도―.

 

시노 : 아니, 됐어. 이 녀석은 도중에 싸움을 멈춰서,

아직 흥분하고 있을 뿐이야.

너는 저쪽의 닭을 봐줘.

 

2화

 

흥분하는 닭을 시노에게 맡기고,

나는 또 다른 닭에게 향했다.

그러자, 그 닭도 너덜너덜하면서도 과감하게 일어서려고 한다.

 

현자 : 이, 이제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진정해…….

 

그렇게 말하며 너덜너덜한 닭의 몸을 감싸안 으려던 그때.

나보다 먼저 브래들리가 닭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브래들리 : 네 눈은 아직 지지 않았는데 말이지.

 

현자 : 브래들리…….

죄송해요. 닭들 간의 싸움은 자연의 섭리라는 것도,

살기 위해서는 싸움이 필요하단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도 역시…….

 

브래들리 : 《アドノポテンスム》

 

현자 : 앗…….

 

브래들리의 마법에 의해, 너덜너덜해진 닭의 몸이 깔끔하게 나아간다.

 

현자 : 감사합니다! 상처를 치료해주셔서…….

 

브래들리 : 나로서는, 동정으로 목숨을 구해진다는 건

더 없을 굴욕이야.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현자 : ………….

 

브래들리 : 그렇지만, 네 녀석처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녀석도 있는 거겠지.

 

고개를 든 브래들리는 마치 누군가를 떠올리듯,

어딘가 먼 곳을 응시했다.

 

브래들리 : ……어쩔 수 없지,

이번에는 특별히 네 방식을 따라주지.

이 녀석들의 상처를 내버려 두면 할배들한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모르고 말이야.

 

현자 : ……감사합니다. 브래들리.

 

시노 : 얘기는 끝났나.

 

현자 : 앗……시노.

그 아이도 진정한 것 같네요.

 

브래들리 : 하아, 또 지루해져 버렸군.

 

브래들리가 나른하게 걸어간다.

그러자, 막 치료한 닭이 졸졸 그의 뒤를 쫓는다.

 

시노 : ……따르고 있네.

 

현자 : 따르고 있네요…… 아하하, 귀엽네.

 

브래들리 : 웃기지 말라고.

닭을 데리고 다니는 북쪽의 마법사라니,

멋이 안 살잖아.

 

발밑에 다가온 닭을 보고,

브래들리는 다시 쭈그려 앉는다.

 

브래들리 : 은혜를 갚고 싶다면, 이 몸을 위해 은의 달걀을 낳아.

 

그렇게 말하고 닭을 가볍게 두드리는 주먹에는,

동료와의 건배와도 비슷한 친밀함이 담겨있다.

 

3화

 

며칠 뒤.

무사히 은의 달걀 가게에서 임무를 마친 우리는

점주에게서 답례로 은의 달걀을 받았다.

 

현자 : 모두, 은의 달걀을 받아서 다행이네요.

 

브래들리 : 이 몸이 알을 지키는 일까지 해줬다고.

이 정도는 받아야지.

 

시노 : 당신, 그다지 망보기라던가 안 했잖아.

 

브래들리 : 뭐야, 동쪽의 꼬맹이.

네 달걀이 이 몸의 달걀보다 작다고 삐뚤어진 거냐?

 

시노 : 삐뚤어지지 않았어.

내 달걀은, 네 것보다 윤기가 좋으니까.

 

브래들리 : 윤기 같은 건, 닦으면 얼마든지 나잖아.

내 것은 특별 주문품(特注品)이다.

 

시노 : 특별 주문품?

 

브래들리 : 네가 보지 않을 때,

나도 제대로 일하고 있었다는 거야.

 

시노 : 네가 뭘 말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내 달걀은 네로에게 칭찬받고 온다.

 

브래들리 : 큭큭큭.

역시, 저 녀석은 꼬맹이구만.

 

현자 : 브래들리. 특별 주문품이라는 건 혹시…….

 

브래들리 : 그 녀석의 알이야.

가장 볏이 빨간 닭이 은의 달걀을 낳는다면,

무조건 나한테 넘기라고 말해놨으니까.

 

현자 : 과연…….

그 닭, 브래들리에게 제대로 은혜를 갚아줬네요.

 

브래들리 : 이 몸에게 구해졌잖아.

답례 정도는 받아야지.

 

씩 웃는 브래들리의 얼굴은 어딘가 기쁜 눈치다.

 

현자 : 어떤 은세공이 태어날지 기대되네요!

 

브래들리 : 현자. 너는 내 달걀에서 뭐가 태어날거라고 생각하냐?

 

현자 : 뭘까요…….

브래들리는 반지를 잘 끼고 있는 이미지가 있으니까, 반지라던가…….

아니면 맛있는 밥을 먹을 때 쓰는 커트러리라던가……?

 

브래들리 : 이 몸의 달걀이라고.

그런 흔한 거일리 없잖아.

은세공의 괴물일지도 모르지.

감옥이나 마법관에서는 날뛰기 부족하니까.

 

현자 : 에에!? 그, 그건 좀 무서울지도…….

 

브래들리 : 그렇게 된다고 해도 내가 만들어낸 건

내가 끝장을 낼 거야.

 

??? : 께엑!

 

그때, 멀리서 들린, 들은 적 있는 소리에 우리는 얼굴을 마주했다.

 

현자 : 지금 소리는…….

 

브래들리 : 아아. 또, 이전의 싸움의 계속이라도 하고 있는 거 아니냐.

 

현자 : 에에!? 모처럼 치료해주었는데…….

 

브래들리 : 역시 그 녀석은, 이 몸이 기대한 대로 기골이 있는 녀석이었군.

돌아가기 전에 승패를 보러 가볼까.

 

현자 : 아, 기다려주세요! 저도 갈게요!

 

황급하게 뒤를 쫓으면,

브래들리는 어딘가 기분 좋게 돌아본다.

 

브래들리 : 이번엔 방해하지 말라고, 현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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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가능성

 

현자 : 브래들리, 이전에는 임무 고생 많으셨어요.

 

브래들리 : 아아, 은의 달걀 가게의 사건 말인가.

 

현자 : 네. 여러분의 덕분에 무사히 이변이 해결되었네요.

게다가 은의 달걀을 낳는 닭이라니, 처음 봐서 놀랐어요.

제가 알고 있는 닭의 알과는 전혀 달라서…….

 

브래들리 : 이거 말이지.

 

현자 : 맞아, 그 달걀이에요!

몇 번 봐도 무척 예쁘네요.

 

브래들리 : 뭐, 그건 희귀한 마법 생물이니까.

나도 키우고 싶어졌어.

한 마리 정도 가지고 올 걸 그랬나.

 

현자 : 가, 가져와……?

하지만, 마음은 알아요.

날개가 폭신폭신해서 귀여웠고 말이죠!

 

브래들리 : 아니, 맛있어 보였잖아.

 

현자 : 엣.

(그쪽 노선……!?)

 

브래들리 : 그렇지만, 프라이드치킨으로 해버리는 것은 아깝지.

그 녀석들은 은의 달걀만이 아니라, 평범한 달걀도 낳아.

돌봐주기만 하면, 일등품의 은세공이 손에 들어올 뿐 아니라,

매일 아침 달걀도 먹을 수 있어.

흰자가 바삭바삭할 정도로 구운 녀석이 말이지.

 

현자 : 아하하,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면,

무척 유능한 닭이네요.

 

브래들리 : ………….

 

현자 : 브래들리?

 

브래들리 : ……얘기하다 보니까 배가 고파졌어.

주방이나 다녀올까.

뭐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있잖아.

없으면 없는 대로, 할 건 얼마든지 있고.

 

현자 : 앗, 은의 달걀을 든 채로 가버렸어.

……저걸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