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은의 달걀 가게의 의뢰를 받고,
며칠 머물게 된 우리들은 닭을 돌보고 있었다.
현자 : 후우…….
닭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이걸로 끝났네요.
히스클리프 : ………….
현자 : 히스? 왜 그러세요?
히스클리프 : 아, 죄송해요 현자님.
오늘 닭들의 상태가, 조금 신경이 쓰여서요.
현자 : 닭들의……?
히스클리프의 말에 나도 양계장의 안을 둘러보았다.
듣고 보니, 그 근처를 걷고 있는 닭들이,
어수선한 듯 연신 날개를 퍼덕이고 있다.
반대쪽의 둥지에는, 많은 닭이 꼼짝도 하지 않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현자 : 정말이네…….
왠지 모두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르네요.
무슨 일일까…….
오웬의 힘을 빌려서,
닭들에게 사정을 물어보는 편이 좋을까요?
히스클리프 : 그게 아까, 오웬이 숲 쪽으로 나가는 모습이
창문으로 보여서…….
현자 : 그렇군요…….
그럼, 당분간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히스클리프 : 네…….
제가 알아차린 범위 내에서는,
양계장이 평소와 똑같아 보여서,
원인을 잘 모르겠어요.
현자 : 으음, 그렇네요…….
양계장의 청소도 잘 되어있고…….
(……응?)
자세히 보니까, 아직 이렇게 해가 높은데,
깊이 잠들어 있는 닭이 많지 않나요?
히스클리프 : 아, 확실히……!
어쩌면, 밤에 이 아이들이 잘 수 없는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현자님의 지혜를 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오늘 밤 다시 상황을 보러 와야겠네요.
현자 : 저어,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저도 이 아이들이 걱정되어서……
히스클리프 : 정말요? 현자님이 함께 해주신다면,
저도 무척 든든할 거예요.
그렇다면 오늘 밤에, 또 잘 부탁드릴게요.
그날 밤―.
히스클리프 : 이제 닭들이 잠들었겠죠?
현자 : 그렇네요. 일단, 닭들의 둥지 모습을―.
닭 : 꼬꼬-!!
현자 & 히스클리프 : !
히스클리프 : 현자님, 지금 둥지 쪽에서……!
현자 : 네! 서두르죠!
2화
히스클리프 : ……! 닭들의 둥지가…….
닭들의 둥지에 도착하자, 몇 개의 둥지가 부서져,
갈 곳을 잃은 닭들이 혼란스럽게 지면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둘이서 황급히 둥지의 안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미스라 : ………….
현자 : 미, 미스라!?
부서진 둥지를 침대 삼아, 미스라가 뒹굴고 있었다.
미스라 : 하아, 허둥지둥 뛰어다니고 소란스럽네…….
히스클리프 : 왜, 왜 이런 곳에……?
미스라 : 아아, 안녕하세요.
이런 밤까지 닭들을 돌보는 건가요?
열심이네요.
현자 : 돌본다고 할까, 둘러보러…….
저기, 미스라.
왜 닭의 둥지에서 자고 있는 건가요?
미스라 : 왜냐니, 닭을 세러 온 거에요.
닭을 세면 잠이 온다고 하잖아요.
히스클리프 : 그런 말이 있던가……?
양이라면 들어본 적은 있지만…….
미스라 : 그랬나요?
뭐, 어제도 시험해봤는데 무리였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현자 : (어제도…….
낮에, 닭들이 진정하지 못했던 것은, 그 탓이었을지도)
미스라 : 그래도, 이 둥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아요.
아까까지 닭도 잘 자고 있었고,
저도 여기라면 잘 수 있을지도 몰라요.
현자 : 저어……. 미스라에게는 죄송하지만,
닭들이 겁에 질려있으니,
가능하다면 다른 곳으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미스라 : 왜요?
설마, 마법 생물 따위에게 제 잘 곳을 양보하라고 하는 건가요?
현자 : 양보라고 할까…….
원래 닭들의 잠자리이고,
닭들을 우선시해주고 싶달까…….
(그렇지만, 재액의 상처로 잠들지 못하는 미스라도,
숙면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겠지……)
히스클리프 : ………….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미스라 : 뭔가요, 이 봉지.
히스클리프 : 허브를 채운 사쉐야.
좋은 향기를 맡으면, 잠이 잘 오니까,
미스라도 괜찮다면 어떨까, 싶어서…….
미스라 : 하아,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나는, 닭들이 둥지에서 잘 잘 수 있는 건,
점주님이 닭의 숙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이 장소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미스라가 쉰다면,
인간이나 마법사의 숙면을 제일로 생각하고 만든 침대 쪽이 좋지 않으려나.
3화
미스라 : 침대에서 잘 수 있다면,
처음부터 이런 곳에선 안 자고 있겠지만요.
히스클리프 : 그, 그것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미스라 : 뭐 확실히, 짚이 등에 들어가서
따끔따끔하다고는 생각했습니다.
이건 받아둘게요.
사쉐를 받은 미스라는 겨우 몸을 일으킨다.
미스라 : 《アルシム》
주문과 함께 홀연히 나타난 문을 빠져나가,
미스라는 제멋대로 모습을 감춘다.
현자 : 납득해줘서 다행이다……!
히스가 설득해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아뇨, 사쉐가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네요.
맞다. 닭들의 둥지도 고쳐둬야지!
《レプセヴァイヴルプ・スノス》
지면에 널려있던 둥지의 조각들이
순식간에 달라붙어 원래대로 돌아간다.
히스클리프 : 이제 괜찮아.
안심하고, 푹 쉬렴.
히스클리프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눈치를 보던 닭들은 서서히 둥지로 돌아갔다.
현자 : 잠자리가 돌아와서,
조금 안정된 것 같네요.
히스클리프 : 그렇네요.
이번에야말로 닭들이 푹 잘 수 있도록,
저희도 방으로 돌아갈까요.
점점 작아지는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조용히 양계장을 빠져나갔다.
다음 날 아침.
나와 히스클리프는 닭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양계장에 발을 들였다.
히스클리프 : 오늘 아침은 닭들도 진정하고 있는 것 같네요.
다행이다……
현자 : 정말, 한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싶었는데,
해결되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히스클리프 : 현자님이 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눈치채주신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현자 : 천만에요.
그래도, 가장 먼저 이상한 걸 눈치챈 것은
히스였잖아요.
둥지를 되돌려 줄 수 있었던 것도, 히스가 미스라의 마음에 다가가
설득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히스클리프 : 아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뻐요.
수줍어하는 히스클리프에게, 닭 한 마리가 다가온다.
하늘을 그대로 물들인 듯한 푸른 아름다운 깃털을,
소중한 선물처럼 지그시 물고 있다.
닭 : 꼬꼬-.
히스클리프 : 와아, 예쁜 깃털이네.
으음, 이 깃털이 무슨 일이야?
닭 : 꼭꼬! 꼬꼬!
현자 : 아……. 어쩌면,
히스에게 주고 싶은 건 아닐까요?
어젯밤의 답례로.
히스클리프 : 엣, 나에게……?
닭 : 꼬꼬-.
히스클리프 : ……고마워. 소중히 여길게.
현자 : (말로는 통하지 않지만,
히스의 세심한 상냥함은 통했을지도 몰라)
기쁜 듯 닭을 어루만지는 히스클리프를 보면서,
나도 살짝 미소를 지었다.
파란 깃털의 행방
현자 : 히스, 저번 임무는 수고 많으셨어요.
히스클리프 : 감사합니다.
현자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현자 : 그러고 보니, 히스는 임무 중에,
돌봐준 닭에게서 깃털을 받았었죠.
히스클리프 : 네. 무척 예쁜 파란 깃털을…….
지금은 상자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현자 : 엣. 꾸며두거나 하지는 않나요?
히스클리프 : ……제대로 눈에 띄는 곳에 꾸며두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어느 순간에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하고 걱정되어서요.
폭신폭신하고 무척 가벼운 깃털이라서,
아주 작은 바람에도,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현자 : 아아……. 까딱 북쪽의 마법사들이 날뛰는 때라던가,
마법관 안에는 폭풍이 몰아치니까요…….
……맞아! 그런 거라면,
깃털을 기계 세공의 장치에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요?
히스클리프 : 기계 세공의 장치에?
현자 : 네. 기계 세공에 제대로 깃털을 붙여놓으면,
쉽게 날아가거나 하지는 않겠다 싶어서요.
히스클리프 : ……그렇네요.
확실히 루틸의 깃펜처럼 가공하거나,
오르골 뚜껑의 장식으로 사용해봐도 좋을지도 모르겠네…….
현자 : 그렇게 한다면, 상자에서 꺼내놔도 안심이 되고,
언제든지 깃털을 볼 수 있게 되겠죠.
히스클리프 : 감사합니다, 현자님!
바로 뒤에, 그 깃털의 장식이 어울릴 기계장치를 생각해볼게요.
현자 : 천만에요!
혹시 완성되었을 때, 제게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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