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피가로] SSR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그 책에 남긴 모습

oTaku_enen 2023. 3. 10. 22:51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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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피가로 : 이야. 왠지 기뻐 보이는 얼굴이네, 현자님.

대체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거야?

 

현자 : 안녕하세요, 피가로. 이건 ‘면영의 서’예요.

무르에게서 건네받은 마법 도구예요.

 

피가로 : 아아, 그게 소문의 그거구나.

마법을 쓰면, 빈 페이지에 눈앞의 경치를 그려낼 수 있다고 했던가.

모두와의 추억의 장소를 하나씩 기록하고 있다고 들었어.

 

현자 : 피가로에게도 부탁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요,

어느 장소가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피가로 : 그거라면, 내 진료소에 가는 건 어때?

모두 같이 가서 자고 오자.

 

현자 : 진료소에서 숙박 모임(お泊り会)이요?

 

피가로 : 응. 남쪽의 마법사 모두 같이.

마침 일상의 피로를 풀려고,

임무가 없는 날에 계획하고 있었어.

 

피가로의 진료소는 남쪽 나라의 러셀 호수에 있다.

호수에 맞닿은 곳에 세워져, 남쪽의 마법사들에게 있어서도,

의미 깊은 소중한 장소다.

이전에, 그 인근에서 이변이 발생해,

진료소를 지키기 위해, 남쪽과 동쪽의 마법사가 힘을 썼던 적이 있다.

 

현자 : 멋진 모임이네요!

……그래도, 피로를 풀기 위해 가는 건데,

제가 방해해도 되는 걸까요?

 

피가로 : 물론. 현자님이 있는 걸, 다들 좋아할 거야.

 

2화

 

그리고, 숙박 모임 당일.

나와 피가로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진료소에 왔다.

진료소에서 숙박을 준비하는 조와,

마법관에서 가져갈 것을 준비하는 조로,

조를 나눠 가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피가로 : 자, 미틸네는, 저녁에 도착한다고 했어.

 

현자 : 그럼, 그때까지 저희들은 준비를 하면 되겠네요.

뭘 할까요?

으음, 일단은 청소라든가……?

 

청소 용구가 놓인 위치를 물어보려고 하던 그때,

피가로는 주문을 외웠다.

 

피가로 : ≪ポッシデオ≫

 

선반의 문이 열리고, 빗자루나 걸레가 튀어오른다.

춤추는 것처럼 그것들이 움직이고, 방의 곳곳을 청소해간다.

 

현자 : 와아, 순식간에 깨끗해졌어……!

 

피가로 : 수작업도 좋지만,

이렇게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현자 : (마법이란 건 편리하구나……)

감사합니다. 피가로의 덕분에, 정말 편하게 청소가 끝났네요.

그래도, 모처럼 빨리 왔는데, 꽤 시간이 남아버렸네요.

그 외에 뭔가, 준비해둬야 할 게 있을까요?

 

피가로 : 있지, 있어 있어.

현자님이 해주었으면 하는 중요한 일이 말이야.

 

찡긋, 한쪽 눈을 감고, 피가로는 신나게 웃는다.

그리고, 눈앞의 의자를 당겼다.

 

피가로 : 자, 앉아 현자님.

오늘은 저녁까지 여기서 나랑 같이 푹 쉬자.

 

현자 : 쉬어……? 그래도 되나요?

마법관에서는, 미틸 일행이 오늘 밤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피가로 : 물론, 당연히 괜찮지.

그게, 그 아이들에게 부탁받은 거니까.

필요한 준비는 자기들이 할 테니까,

그 사이에 현자님은 여기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현자 : 엣!

 

피가로 : 네가 참가한다고 하니까 다들,

모처럼이니까 현자님이 느긋하게 쉬어주었으면 한다고

의욕이 넘쳐버려서 말이야

 

현자 : 그럼, 두 조로 나눴던 건 처음부터 그럴 목적으로…….

 

남쪽 마법사들의 배려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는 웃으며 피가로가 꺼내준 의자에 앉았다.

 

현자 :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잘 받을게요.

 

피가로 : 천만에. 바로 차를 내려줄게.

뭐가 마시고 싶어?

 

현자 : 그럼, 피가로 선생님의 쓴 차를. 모처럼 여기에 왔으니까요.

남쪽과 동쪽의 마법사가 함께 여기에 왔을 때처럼,

쓰다, 쓰다 하면서, 피가로와 함께 마시고 싶어요.

 

피가로 : 아하하. 다들, 정말 쓰게 마셨지.

그렇지만, 좋은 요청이야.

그 차는 몸을 회복하는데 딱이니까.

 

3화

 

열린 문에서부터 따사로운 햇살이 비친다.

나와 피가로는 쓴 차를 마시면서,

남쪽 나라에서의 추억담에 꽃을 피우고 있었다.

 

피가로 : 지금까지 현자님과 함께, 여러 곳을 갔었지.

여기 러셀 호수랑, 구름의 거리,

레이타 산맥, 티코 호수……. 질병의 늪도.

 

현자 : 그렇네요. ……레이타 산맥에서, 레녹스가 보여줬던 일출이, 무척 예뻤어요.

구름의 거리에서는 루틸이나 미틸이 데려다줬었죠

여러 곳으로 안내받았어요.

 

피가로 : 그곳은 두 사람의 고향이니까.

현자님을 초대해서 기뻤을 거야.

나도 여기에 처음 현자님을 불렀을 때는 설렜는걸.

 

잔잔하게 말을 주고받고 있으면,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호숫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현자 : 아, 달리기 하고 있어. 정말 즐거워 보이네요.

 

피가로 : 좋은 풍경이지?

 

창틀에 손을 얹고, 내 뒤에서 피가로가 밖을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는 눈부신 듯이 가늘어져 있다.

 

현자 : ……네, 무척.

(질병의 늪도, 구름의 거리나 이 주변도,

남쪽의 나라는 피가로가 개척해서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든 땅이다.

이 주변은, 원래 자연이 험해서, 사람이 살기에는 어려운 곳이니까…….)

 

눈앞에 펼쳐진 경치는, 어쩌면 없었을지도 모른다.

상쾌하게 부는 바람이, 무척 특별하게 느껴진다.

 

현자 : 따스하고, 상냥하고, 밝은, 멋진 광경이에요.

다시 한번, 남쪽의 나라를 개척했던 피가로는 대단한 마법사라고 생각했어요.

 

피가로 : 어라, 웬일이야. 갑자기 나를 칭찬하고.

그렇게 칭찬해도, 지금은 쓴 차밖에 내줄 수 없는데.

 

현자 : 아하하. 쓴 차, 감사히 받을게요.

 

아이 : ……아야!

 

피가로 & 현자 : !

 

현자 : 아이가 굴러서……

큰일이야, 무릎에서 피가……!

 

아이 : 으아아아아앙.

 

피가로 : 어이쿠, 이건 피가로 선생님이 나설 차례인가?

 

아이를 치료하러 간 피가로와 내가 진료소에 돌아온 것은,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무렵이었다.

 

피가로 : 설마 그 뒤에, 치료의 답례로 집에 초대받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현자 : 푸짐한 대접을 받았네요.

차랑 함께 내어 주셨던 파이, 정말 맛있었어요.

위에 올려진 과일이, 새콤달콤하고 향기가 좋아서…….

 

피가로 : 아아. 그거, 맛있었지.

그렇게 공들여 만든 과자를 받을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야.

그래도, 미안해. 현자님까지 어울리게 해버렸으니까, 느긋하게 쉬진 못했지.

 

현자 : 그렇지 않아요! 즐거웠고,

평소에는 보지 못한 피가로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신선했어요.

 

피가로 :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나?

 

현자 : ……으음, 뭐라고 말할까요.

현자의 마법사인 피가로와도, 남쪽의 마법사인 피가로와도 다른…….

이 땅의 모두에게 사랑받는 진료소의 피가로 선생님, 같은 느낌.

 

피가로 : 하하, 왠지 쑥스럽네.

 

오렌지색으로 물든 하늘을 보고, 피가로가 열려있던 창문을 닫았다.

 

피가로 : 그럼, 이제 30분 정도면 미틸이 도착할 거야.

면영의 서는 가지고 왔어?

 

현자 : 앗, 네. 가져왔어요.

 

피가로 : 언제 쓸까? 지금 바로, 아니면 모두 도착하고 난 뒤…….

현자님은, 어떤 나를 이 책에 남기고 싶어?

 

헤이즐넛 색과 회색이 섞인 눈동자는 무척 잔잔해서,

그 표정에서는, 그의 희망을 읽을 수 없었다.

 

현자 : …………. 저는――.

 

그러니, 생각하고 생각해서, 나는 나의 소망을 입에 올린다.

그것을 듣고, 피가로는 부드럽게 웃었다.

 

피가로 : ……응, 알았어.

현자님의 분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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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되는 그날 밤의 이야기

 

현자 : 피가로는, 좋아하는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피가로 : 그렇네…….

그럼, 나도 체험했던 전설을 하나, 현자님에게 전해줄까.

그 이름도, 『발푸루기스의 밤의 불가사의』.

 

현자 : 발푸르기스의 밤이라고 하면, 마법사들의 연회죠!

타이틀부터 끌리네요.

대체 어떤 불가사의인가요?

 

피가로 : 그건, 예년대로 북쪽 나라 마(魔)의 산에서,

마법사들이 연회를 즐기고 있었던 때였어.

마법사들의 상담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쿵-하는 폭발음이 울려 퍼졌어.

소리가 난 곳을 보니까

아까까지 있었던 산이 하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없어져 있었어.

 

현자 : 엣!

 

피가로 :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쿵-하는 폭발음이 들리고,

또 산이 하나 사라졌다…… 불가사의하지?

 

현자 : 산이 한숨에 두 개나……!?

그건 말 그대로, 괴기현상이네요.

 

피가로 : 지금까지도 일부 마법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전설이야.

……단지, 사실은 전설이라고 부를만한 건 아니지만.

 

현자 : 라고, 하는 건……?

 

피가로 : 자세한 건, 귀여운 쌍둥이들에게, 술을 들고 물어보러 가봐.

분명 쓴 얼굴로 대답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