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오즈] SSR <하늘에 푸른 물결을 전해> 강하고 상냥한 친구에게

oTaku_enen 2022. 4. 16. 20:21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오역 지적 달게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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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아키라 : 와아…… 무척 예쁘네요……!

 

화이트 : 호호호, 그렇지.

여기에서 보는 경치는 우리가 자랑이니까.

 

특별히 허락해준 천수각에서 내려다본 거리는 벚꽃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곳곳에 연분홍색 꽃이 피고, 그 사이로 사람들의 생활이 보인다.

 

아키라 : 여러 일이 있었지만,

여기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네…….

 

오즈 : ……이 세계는 네게 있어 친숙한 곳은 아니다.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가.

 

아키라 : 확실히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그래도, 신기하게 이 세계에 있으면, 두근두근해요.

그리고, 당신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그리운 느낌도 들어요.

 

오즈 : 그리워?

 

아키라 : 네. 모두와 하늘을 날고 있을 때도 그랬어요.

처음 하늘을 나는 걸 텐데,

왠지 안심되었어요.

저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데, 이상하죠.

 

화이트 : 호호호. 기쁜 말을 해주는구나.

 

아키라 : 용은 하늘을 나는 것 외에도 여러 능력이 있죠?

괜찮으시다면 제게, 당신들에 대해서 알려주시지 않을래요?

예를 들면 연령이라든가, 사용할 수 있는 요술이라든가……

 

이 세계에 온 나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알고 있는 것은, 내가 그들과는 다른 인간이라는 존재라는 것이다.

요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는 물론,

생면부지의 나에게 상냥하게 대해준 그들을 더 알고 싶었다.

 

오즈 : 우리는, 다른 요괴에 비해 장수하는 생명체이다.

 

아키라 : 장수?

 

화이트 : 음. 우리 요괴들은 대개 백 년이나 이백년 정도지만,

용족은 더 오래 살지.

 

아키라 : 배, 백 년이나 이백년도 충분히 길게 느껴지는데요…….

 

화이트 : 우리로 치면 수백 년의 나이는 갓난아기 같은 것이지.

나나 오즈는 이천년은 살고 있으니까.

 

아키라 : 이천년……!?

용족은 다른 요괴보다 조금 특별하네요…….

그 외에 어떤 것이 있나요?

 

오즈 : 물을 다룰 수 있다.

 

아키라 : 물? 뭔가 용과 관계가 깊은가요?

 

오즈 :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오천년 전 이곳은 호수였다.

그 중심에, 큰 벚꽃(大櫻)이 피어있다고 한다.

큰 벚꽃은 그 물에 의해 지켜져 왔다.

물은 살아 숨 쉬는 모든 자에게 중요한 존재이고, 그건 벚꽃도 마찬가지다.

용은 큰 벚꽃에게 요력을 받은 요괴다.

그렇기에, 우리들도 물을 다루는 것이 특기인 것이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다.

 

아키라 : 과연…….

요괴들이나 벚꽃에도 긴 역사가 있군요.

 

그러자, 계속 조용히 있던 화이트가 눈을 가늘게 뜨며 작게 웃었다.

 

화이트 : 호호호. 오즈야, 많이 컸구나.

 

오즈 : …….

 

화이트 : 이전에 아서가 똑같은 것을 물어봤을 때,

그대는 아무 대답도 해주지 못했는데.

 

2화

 

아키라 : 아서?

 

화이트 : 이 성에 기숙하고 있는 텐구의 아이란다.

지금은 친가로 돌아가 있으니까, 그대와 만나게 해줄 수는 없지만…….

 

화이트에 의하면, 아서는 텐구족의 수장의 아이인 것 같다.

어릴 때, 토끼를 쫓다가 미아가 된 것을 오즈가 보호했다고 한다.

 

화이트 : 아서의 출생을 알고 부모의 곁에 돌려보내려고 할 때,

아서가 어떻게 해서든 오즈와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해서 말이지.

부친인 텐구의 수장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과,

가끔 돌아가는 것을 조건으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단다.

 

아키라 : 헤에……! 아서는 그 정도로 오즈를 좋아하나 보네요.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화이트 : 그대와는 말이 잘 통할 것 같구먼.

같은 질문을 오즈에게 했을 정도니까 말이지.

그러나 당시 오즈는 아무것도 몰랐네.

우리 요괴에 대한 것, 힘에 대한 것을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했지.

 

오즈 : 알지 못해도 힘은 쓸 수 있었다.

 

화이트 : 정말이지, 변함없이 아서 이외의 것은 무관심하구먼.

그런 태도니까, 마을에서 그대에 대한 이상한 전설이나 무서운 소문이 나도는 걸세.

 

아키라 : 이상한 전설이나 무서운 소문, 인가요?

 

화이트 : 음. 제일 유명한 것은,

마을에 큰 쓰나미가 덮쳤을 때의 이야기일까.

그다지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이 세계에서는 전대미문의 재해였지.

마을의 사람들은 모두, 오즈의 분노를 샀다고 겁을 먹고 있었어.

실제로는 지각변동에 의한 것이고,

오즈는 해일로부터 이 마을을 지킨 건데

마을에서는 아직도 오즈의 소행이라고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아키라 : 그런……. 사실은 구해준 것인데…….

 

화이트 : 용족은 본래 두려움을 사는 일족이야.

그중에서도 오즈는 특별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일세.

그 이후로, 오즈의 분노를 사면 거리가 망한다고 전해지고 있지.

 

아키라 : 오즈는 그래도 괜찮은가요……?

 

오즈 : 누군가에게 호감을 얻으려고 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에 대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다.

 

아키라 :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왠지 쓸쓸하네)

 

화이트 : 으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이따가 스노우랑 잠깐 얘기할 게 있으니까,

나는 여기서 실례하겠네.

모처럼이니까 오즈와 함께 조금 더,

이 세계를 즐기려무나. 오즈라면 어디든 데려다주겠지.

 

그렇게 말하고 화이트는 천수각을 뒤로했다.

남겨진 우리의 사이에 정적이 찾아온다.

그리고 잠시 뒤, 오즈가 입을 열었다.

 

오즈 :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 있나.

 

아키라 : 아, 아뇨. 특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오즈 : ……네가 이 세계에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라.

 

내가 사양하고 있다고 생각한 거겠지.

오즈의 상냥함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 물음에,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아키라 :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하늘을 날아보고 싶어요.

당신들이 지키는 이 마을을, 한 번 눈에 새겨두고 싶어서…….

 

슬슬, 이 세계와도 이별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계속 안고 있던 의문이 주르륵 입에서 흘러나왔다.

 

아키라 : 저는……, 또 이 세계에 올 수 있을까요.

 

3화

 

오즈 : …….

이 세계에서 다시 방황하는 일이 없도록 술(術)을 걸고,

신중하게 의식을 치른다.

 

다신 이 세계에는 올 수 없다.

알고 있었지만, 감상적인 마음이 퍼져간다.

 

아키라 : ……역시, 모두와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쓸쓸하네.

이 세계가 즐겁다고 생각한 건, 모두가 있어 준 덕분이니까요.

그리고, 오즈나 화이트도 아직 잘 몰라요.

모처럼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오즈 : 친구?

 

아키라 : 네. 그러니까, 다음에 이 세계에 올 때는,

다른 요괴들과도 친해지고 싶어요.

그래서, 당신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역시, 친구의 좋은 점은 여러 사람이 알아줬으면 하니까요.

당신이 강하고 상냥한 요괴라고.

 

오즈는 내가 얘기한 내용을 잘 음미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오즈 : ……다음에 네가 이 세계를 헤맨다고 해서,

네 신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없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라.

이 세계에 다시 말려들지 않도록, 술을 거는 것은 그만두지 않는다.

 

분명하게 말한 오즈이지만, 내게서 약간 시선을 돌렸다.

뭔가 생각하는 듯하고, 입을 연다.

 

오즈 : ……그렇지만, 아서는 바깥 세계의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네가 기구한 운명에 둘러싸인 자이고,

만약 이 세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면…….

 

아키라 : 그 때는 저도 아서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오즈 : …….

 

아키라 : 그리고, 아서와 당신의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세요.

 

오즈 : 아아.

 

끄덕이는 오즈의 표정은 어딘가 부드러웠다.

그리고 진지한 눈빛이 나를 향한다.

 

오즈 : 약속하지.

만약, 네가 다시 이 세계를 헤매게 된다고 한다면, 너의 힘이 되겠다고.

 

약속.

왜일까. 그 말이 무척 무겁게 가슴에 와닿았다.

 

오즈 : 아키라, 손을.

 

아키라 : 에……?

 

오즈 : 다시 한번,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고 말했지.

 

아키라 : ……! 감사합니다, 오즈!

 

천천히, 내민 손을 잡는다.

그 손의 감촉이, 역시 어딘가 조금 그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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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가 된다면

 

현자 : 얼마 전에 꾼 꿈에서, 모두 요괴라는 것이 되어있었어요.

 

오즈 : ……요괴라는 건.

 

현자 : 저의 세계에서,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다고 전해지는 존재에요.

오즈는 요괴 중에서도 가장 강한 용이었어요.

리케는 큰 꼬리를 가진 여우, 파우스트는 텐구라고 하는 검은 날개를 가진 요괴였죠.

또 너구리의 요괴도 있었는데,

혹시 고를 수 있다면, 오즈는 뭐가 되고 싶나요?

 

오즈 : ………….

그런걸 물어서 뭐가 되지?

 

현자 : 혹시 모를 이야기로,

내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는 것을 상상하는 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오즈 : 나는 마법사다.

되고싶은 것으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

 

현자 : 화, 확실히…….

 

오즈 : ………….

너는 어떤 요괴가 되고 싶나.

 

현자 : 저 말인가요?

으음, 네코마타(*고양이 요괴)일까요.

 

오즈 : 네코마타?

 

현자 : 고양이의 요괴에요.

꼬리가 두 개 있어서, 보통 고양이보다 커요.

네코마타가 된다면 고양이와 얘기하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오즈 : 그런가. 네가 원하는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처하지.

 

현자 : 에?

 

오즈 : 《ヴォクスノ……》

 

현자 : ……!? 그렇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실제는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