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웬] SSR <이상한 마법을 깨물어> 변덕과 악랄의 돌체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오역 지적 달게 받습니다.

 

 

 

1화

 

현자 : 역시 이 집은 대단하네…….

정말 어디도 과자로 만들어져있어.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사탕으로 만들어진 걸까.

저쪽의 커튼은 뭘까?)

 

오웬 : …….

 

현자 : 오웬. 그런 곳에 멈춰 서서, 뭘 하고 있나요?

 

오웬 : 아…….

 

나를 눈치챈 오웬은, 터벅터벅 이쪽으로 달려와 주변을 가리켰다.

 

오웬 : 저기, 어째서 이 집은,

여기저기서 단 냄새가 나는 거야?

 

현자 : (어라? 혹시……)

 

오웬 : 이 벽, 말랑말랑해…….

이건 뭐야?

 

현자 : (역시, 상처 쪽의 오웬이야!)

으음……. 아마, 젤리로…… 달콤한 음식으로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오웬 : 반짝반짝해서 예뻐.

그럼 이 벽은?

 

현자 : 그쪽은 비스킷이려나.

초콜릿으로 모양이 그려져있네요.

 

오웬 : 대단하다…….

 

오웬은 흥미로운 듯 주변을 둘러보면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현자 : (너무 왔다 갔다 하면, 다른 마법사들한테 들키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된 나는, 오웬에게 제안을 했다.

 

현자 : 오웬, 지금부터 저랑 같이 숨바꼭질하지 않을래요?

 

오웬 : 숨바꼭질?

 

현자 : 테이블 아래라던가, 커튼의 그늘이라던가,

누구에게 들키지 않을만한 곳에 몰래 숨는 놀이에요.

발견될 것 같을 때의 두근거림이라든지, 들키지 않았을 때의 기쁨이 재미있어요.

 

오웬 : ……재미있을 것 같아. 하고 싶어.

 

현자 : 네, 같이 해요! 다른 마법사들에게 들키면 지는 규칙으로, 저랑 같이…….

 

오웬 : ………….

 

현자 : 앗, 오웬……!

가버렸다. 같이 숨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브래들리 : 뭐야 현자. 찾는 거라도 있나?

 

현자 : 왓, 브래들리!

 

갑자기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뒤돌아보면, 거기에는 어느새 브래들리가 서 있었다.

그는 어디에서 뜯어왔는지, 초콜릿이 듬뿍 묻은 쿠키를 손에 들고 있다.

 

현자 : 아, 아뇨.

집 안을 산책하고 있었을 뿐이에요.

장식이 예쁘다든가, 저 가구는 무슨 과자로 되어있을까,

신경이 쓰이거나 해서……

 

브래들리 : 헤에. 나는 틀림없이, 오웬이라도 찾고 있는 건가 했는데.

 

날카로운 지적에, 어깨가 튄다.

적어도 동요가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의식하자,

브래들리는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브래들리 : 농담이야. 나는 네 상태를 보러 왔을 뿐이야.

 

현자 : 제 상태를?

 

2화

 

브래들리 : 영감의 한쪽이, 네가 오웬에게 뭔가 당하지 않았는지

상태를 보고 오라고 해서.

이 집에 오고 나서, 그 녀석이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았잖아.

화풀이로 잡혀서, 장난감이 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고 말이지.

 

현자 : 그랬던 거군요…….

 

브래들리 : 어쨌든 나쁜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 녀석에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현자 : ……충고해줘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오웬을 일방적으로 피하는 것은, 그다지 하고 싶지 않아서…….

 

브래들리 : 꽤 그녀석을 감싸주는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냐, 현자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얼굴을 들여다본다.

깊은 와인색의 눈동자가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가늘어져, 황급히 고개를 젓는다.

 

현자 : 아뇨, 그런 건……!

 

브래들리 : 내가 보기엔, 그 녀석은 뭔가를 숨기고 있어.

사실은, 너도 그걸 알고 있지 않나?

예를 들면, 그 녀석의 약점이 될 만한 거라던가.

 

현자 : 그건…….

……죄송해요. 만약 알고 있다고 해도,

오웬이 스스로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맘대로 알려줄 순 없어요.

 

브래들리 : ―칫.

 

드디어 브래들리는 나에게서 떨어져,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살폈다.

그 순간―.

 

오웬 : 《クーレ・メミニ》

 

현자 : ……!?

 

오웬의 주문이 들리고, 주변에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점차 경치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브래들리 : 저 자식, 방해나 하고.

뭐, 됐어. 충고는 했으니까.

 

흐릿한 경치 속에서, 브래들리의 거센 발소리가 멀어져 간다.

다음 순간, 시야가 빙글하고 색을 바꿨다.

 

현자 : 여기…… 과자 집의 앞?

혹시, 오웬의 마법으로…….

 

오웬 : 맞아.

 

현자 :왓, 깜짝이야……!

평소의 오웬으로 돌아왔군요.

브래들리에게 비밀이 들키지 않고 지나가서 다행이다…….

 

오웬 : 뭘 안심하고 있어?

그 녀석이랑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던 거야.

 

현자 : 으음…… 잠깐, 오웬의 이야기를.

(오웬에 대해 충고를 들었다는 건, 말하지 않는 편이 나으려나……)

그래도 별일 아니에요.

복잡한 이야기가 되기 전에, 당신이 여기에 데려와 주었으니까요.

 

오웬 : ………….

정말 별 이야기를 안 했다는 건 증명할 수 있어?

말만으로는 어떻게든 속일 수 있어.

인간은 교활하고, 비겁하고, 거짓말쟁이니까.

 

현자 : 아뇨, 저는 정말 아무것도―.

 

오웬 : 네가 좀 더 솔직해질 수 있는 곳으로 갈까.

전부 다 털어놓으면 돼.

위선자처럼 행동하는 너의 근본을, 전부.

 

불길한 사건을 예감하게 하는 옅은 미소를 곱게 띄우며,

그는 주문을 외웠다.

 

오웬 : 《クアーレ・モリト》

 

3화

 

오웬 : 꿈의 숲에 온 걸 환영해.

지금은 내가 수호의 마법을 걸고 있으니까,

현자님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어.

그렇지만, 혹시 마법이 풀리면…….

어떻게 될지는 알겠지.

 

현자 : ………….

 

오웬 : 나는, 이 독을 들이마시고, 나무에 머리를 부딪쳐서,

피투성이로 웃으면서 죽는 녀석들을 많이 봤어.

……저기, 아끼는 무슨 얘기를 한 거야?

나한테 알려줘, 현자님.

 

현자 : ……알겠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에,

나는 숨김없이 말하기로 결심했다.

 

현자 : 혼자서 과자의 집을 산책하고 있을 때

상처 상태의 오웬을 발견해서,

함께 행동하려다 놓쳐버려서…….

찾으러 가려고 했더니, 우연히 브래들리와 만났어요.

 

오웬 :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뿐일지도 몰라.

몰래 뒤를 쫓았다면?

 

현자 : 상처의 오웬은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아마, 뒤를 쫓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때, 오웬과는 함께 있지 않는 편이 좋다고 충고를 들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오웬이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피하거나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아서.

 

오웬 : ………….

 

현자 : 그리고 브래들리는,

당신이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눈치채고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

 

오웬 : 거짓말쟁이.

 

현자 : 거, 거짓말이 아니에요.

오웬이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제가 말하거나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오웬 : 너, 정말 바보네.

 

현자 : ……!

(머리가 어질어질해지기 시작했어…….

이거, 숲의 독……?)

(설마, 수호가―)

 

평형감각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진다.

오웬이 눈앞에 쭈그리고 앉은 것 같았지만,

흐릿한 시야로는 그의 표정을 알 수 없었다.

 

오웬 : 어리석은 현자님. 쓸데없는 착각 하지 마.

 

현자 : 으악!?

 

이번에는 갑자기 턱을 움켜잡혀, 강제로 그의 쪽을 향한다.

 

현자 : ……어라? 오웬의 얼굴이 보여.

시야가 흐릿하지 않아…….

 

오웬 : 이걸로 알았어?

브래들리의 충고는 옳았어.

나는 너 정도는, 언제든 간단하게 죽일 수 있어.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다면,

인간따위가 나한테 다가올 생각 하지 마.

 

날카로운 눈빛과, 유무를 알 수 없는 강한 말투.

그 기백에 심장이 잡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정신을 차리니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오웬 : 하하. 꼴 좋네.

 

오웬은 만족한 듯이 웃고,

휙 하고 웃옷을 휘날리며 어디론가 걷기 시작한다.

 

현자 : 저기, 어디로…….

 

오웬 : 숲을 안내해줄게.

수호의 마법을 풀리게 하기 싫잖아.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면, 열심히 따라와.

 

현자 : (아까는 다가오지 말라고 말했으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죽고 싶지 않다면 따라오라고 하고 있다.

여전히 제멋대로인 오웬에게 농락당하며,

나는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등을 쫓아갔다.

 

 

 

괴이한 디저트

 

현자 : 오웬. 잼을 먹고 있나요?

달콤하고 맛있을 것 같은 냄새네요…….

 

오웬 : 천하고 꼴불견인 얼굴. 너도 먹고 싶어?

 

현자 : 설마 나눠주시는 건가요?

그럼, 호의를 받아서…….

 

오웬 : 나눠줄 리 없잖아. 나는 질문한 것뿐이야.

 

현자 : ………….

 

오웬 : 내가 원망스러워?

 

현자 : 아주 조금…….

그건 그렇고, 오웬은 정말 과자를 잘 먹네요.

어떤 과자를 가장 좋아하나요?

역시 생크림이 잔뜩 올라간 케이크라던가,

굉장히 단 쿠키일까요.

 

오웬 : 되게 신경쓰네.

좋아하는 걸 바쳐서, 날 형편 좋을 대로 부리려고?

 

현자 : 아뇨…….

실은 리케와의 다과회에 가져갈 과자를 고민하고 있던 참이에요.

그래서, 오웬이 좋아하는 걸 참고할까 하고.

 

오웬 : ……헤에.

그런 거라면, 내가 최근 마음에 든 과자를,

네게 알려줄게.

 

현자 : 엣, 정말인가요?

 

오웬 : 응. 그건 북쪽 나라에 있어서,

피를 뒤집어쓴 것처럼 새빨갛고,

내장이 짓무르고 녹아내릴 정도로 뜨겁고 달콤해.

크기는 내 케로베로스 정도려나.

인간을 좋아하니까, 네가 멍하니 있으면 금방 다가올 거야.

 

현자 : 과자 얘기죠……!?

 

오웬 : 물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그냥 과자 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