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네로] SSR <하늘은 매달리듯 내리는 비에 젖어>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네로에게 축복을~

oTaku_enen 2023. 9. 4. 21:18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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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현자 : 네로, 지금 잠깐 괜찮나요?

 

네로 : 뭐야, 현자 씨인가. 이제 재료 준비는 끝났으니까, 배가 고픈 거라면, 이제 곧…….

 

현자 : 아, 아니에요. 이제 곧 네로의 생일이니까,

혹시 괜찮으시면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을 해볼까 하고…….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은, 스노우와 화이트가 오래된 문헌에서 발견한,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에게 전해지는 비밀 의식이다.

축복이 모이기 쉬운 날에 의식을 거행하는 것으로,

현자와의 유대가 깊어지고, 마력이나 재물운이 높아지는 등,

많은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네로 : 그거, 다른 녀석들이 생일에 하고 있는 의식이지.

고맙지만, 나는 됐어.

모두의 분 만큼 의식을 치르면 현자 씨도 힘들 거고,

일부러 내 생일에 그런 수고를 들여서 받는 것도 부끄럽고.

 

현자 : 전혀 수고가 아니에요!

전해지는 것처럼 마력이 올라간다, 는 것까진 아니어도,

네로에게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면, 꼭 함께하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조금 생각해 주실래요……?

 

네로 : ……알았어.

모처럼 당신이 말을 걸어 줬고 말이야. 기꺼이 그렇게 할게.

 

2화

 

의식에 필요한 것은, 관계가 깊은 마법사 3명과 현자로부터의 축복의 말.

누구에게 부탁할까 생각하고 있으면,

식당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브래들리와 라스티카가 눈에 들어왔다.

시노도 함께 있는 것 같다.

 

라스티카 : 어라, 현자 님.

 

브래들리 : 여어, 너도 한 잔 마실래?

 

현자 : 아하하. 즐거워 보이네요. 연회인가요?

왠지 특이한 조합 같은…….

 

브래들리 : 신랑 씨가 좋은 술을 손에 넣었다고 해서,

한 잔 마시고 있었더니, 안주에 낚여서 이 녀석이 왔어.

 

시노 : 출출해져서 주방에 가려고 했더니,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났어.

 

라스티카 : 술에 어울릴 것 같은 치즈나 햄을, 시장에서 잔뜩 사 왔어요.

현자 님도 괜찮으시다면 어떠세요?

 

현자 : 와, 맛있어 보이네요. 그렇구나, 두 사람의 저녁 반주에 시노가 추가된 거군요.

(……맞아. 마침 세 명이 모여있고……)

저기, 여러분께 부탁이 있는데요…….

 

 

라스티카 : 네로에게 축복의 말을, 저희가?

 

현자 : 네. 네로의 의식에, 협력해 주시지 않을래요?

 

시노 : 좋아. 같은 나라 마법사의 인연으로.

 

브래들리 : 어쩔 수 없지. 맡아줄까.

그 녀석이 만든 밥은 마음에 드니까.

 

라스티카 : 물론 저도, 기꺼이.

 

현자 : 다행이다! 세 분 다, 감사합니다.

 

라스티카 : 저야말로. 저는 항상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음색에 인품이 나오는 것처럼, 네로의 요리에도 네로다움이 배어있다고.

그가, 우리를 어떤 식으로 생각해 주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 주고 있는지…….

혀를 통해서, 요리에서부터 그윽하게 전해져와.

이번의 의식은, 항상 그가 요리에 담아주는 진심에 감사를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브래들리 : 하하. 그런 식으로 고급스러운 말을 받으면,

그 녀석도 기분이 좋겠지.

옛날에는 그렇게 솜씨 좋게 칭찬받을 일 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

 

시노 : 어떻게 네가 그런 걸 알아?

 

브래들리 : 딱히. 감이야.

 

시노 : 흐응. 그럼 나도, 이번엔 라스티카처럼 멋지게 칭찬해서 네로를 기쁘게 해줄까.

 

브래들리 : 그럼, 안성맞춤이잖아. 이번의 의식에서 먹여주면 돼.

네로에게 보내는 축복을, 평소보다 조금 멋 부린 말로 전해줘.

노래나 시처럼.

 

시노 : 좋네, 그거. 네로에게, 멋지고 점잖은 말을 들려주지.

 

라스티카 : 후후. 이건 나도 지고 있을 순 없겠는걸.

 

세 명은 완전히 기세가 올라서, 네로에게 전해줄 멋진 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현자 : 멋진 말인가…….

잘 떠오르지 않…….

 

브래들리 : 걱정하지 마. 너도 대체로 시인인 면이 있으니까.

 

3화

 

의식 당일의 밤.

쌍둥이가 준비해 준 의상을 입은 네로와,

동쪽 나라에 있는 비의 거리에 왔다.

마법사와 인연이 깊고, 자연이 풍요로운 토지가, 의식에 적합하다고 한다.

 

네로 : 마을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는 편이 좋지.

내가 가진 허브밭 근처라면, 변두리고, 사람의 눈에도 띄지 않을 거야.

 

네로의 안내로 도착한 허브밭의 주변은 조용하고,

오고가는 사람의 모습도 없다. 쏟아 내릴 것 같은 별이 소리 없이 빛나고 있다.

 

현자 : 그럼 시작합니다. 네로, 눈을 감아주실래요?

 

네로 : ………….

 

눈꺼풀을 내린 네로의 가슴 부근에 손을 얹는다.

 

현자 : 우선, 라스티카의 축복의 말부터…….

「내 혀에 넘칠 정도의 행복을 주는 네로에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행복이 쏟아지기를」

이건, 시노로부터의 말…….

「네가 나보다 나의 속(배)을 잘 알고 있어.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돼. 네로가 주는 내 몫은, 내게 있어 안심이야」

다음으로, 브래들리로부터…….

「일류 요리사가 만드는 밥은, 먹는 녀석의 마음과 몸도 움직여.

불편함이 없는 주방도, 이 녀석들의 말도, 네가 움켜쥐어서 손에 넣은 보물이다」

마지막으로 저로부터…….

네로가 만드는 요리는 따뜻하고 섬세해서,

당신이 종종 주는 상냥함과 정말 닮아있어요.

항상 마음과 배를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하는 것이 끝나면, 가슴 속에서 따뜻한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은 손을 통해, 네로에게 전해진 느낌이 든다.

 

현자 : ……어떤가요?

 

눈을 천천히 뜬 네로는, 쑥스러운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네로 : 뭐라고 할까, 근질거리네.

이렇게 새삼 말로 전달받으니까.

그리고, 생각한 것보다, 제대로 했구나 싶달까…….

 

현자 : 실은, 네로에게 주는 축복의 말은,

조금 시적인 느낌으로 해보자고 다들 정했어요.

 

현자 : 엣, 어째서. 나, 시 같은 걸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그때, 네로가 뭔가를 눈치챈 듯, 시선을 내린다.

덩달아 시선을 내려보니, 발밑에 허브 같은 것이 몇 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현자 : (본 적 없는 잎의 형태야. 레이스 뜨개 같아서, 예쁘다……)

 

네로 : ……이거, 내가 예전에, 심은 허브야.

 

현자 : 엣, 그런가요?

 

네로 : 아아. 이 특징적인 잎의 모양, 틀림없어.

이 녀석은 화려한 모양이랑 향으로,

축하 자리의 음식에 자주 쓰이거든.

한 번 심어는 봤지만, 기르는 데에 요령이 필요한 품종이어서,

결국 싹을 내지 못한 채였어.

진작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설마 이제 와서 수확할 수 있게 되다니.

 

네로는 신난 듯한 목소리로, 허브를 땄다.

 

네로 : 의식 덕분에 발견한 걸지도 모르겠네. 고마워, 현자 씨.

 

현자 : 다행이다. 네로에게 기쁜 발견이 있어서, 저도 기뻐요.

 

그 직후,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 어이.

 

네로 & 현자 : ……!

 

현자 : (설마, 마을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서……!?)

 

쭈뼛쭈뼛 돌아보면, 거기엔 시노, 라스티카, 브래들리의 모습이 있었다.

 

네로 : 너희들……!?

 

현자 : 왜 여기에……!

 

시노 : 당연하잖아. 네로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어.

 

라스티카 : 슬슬 의식이 끝날 때쯤일 거라고 생각해서.

 

브래들리 : 일부러 여기까지 발길을 옮겼어.

네 가게에서 축하하고 판을 벌이자고(洒落込もうぜ).

 

네로 : ……뭐, 괜찮지만.

좋은 허브를 얻었으니까, 여기 어울리는 밥이라도 만들어 줄게.

 

라스티카 : 기쁜걸. 실은 배가 고팠거든요(お腹がぺこぺこだったんです).

 

시노 : 나도.

 

네로 : 네네. 배고파서 고생했네.

 

투덜대는 듯한 말과는 달리, 네로는 미소 짓고 있었다.

네로가 만든 요리에는, 배려가 담겨있다.

앞으로도 그가 대접해 줄 음식도, 분명 같을 것이다.

따스하고, 정중하고, 상냥하다.

 

현자 : (오늘 밤, 네로의 요리를 먹은 세 명은, 어떤 말로 맛있다는 걸 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와글와글 네로의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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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주인에게 바치는 광상곡

 

네로 : ………….

 

현자 : (네로, 무슨 일일까. 주방 앞에서 방황하고 있어)

네로, 안녕하세요.

 

네로 : 아, 현자님. 이전에 의식 때는, 고마웠어.

 

현자 : 별말씀을요.

……그, 의식을 하고 어떠셨나요?

 

네로 : 아하하. 꽤나 대략적인 질문이네.

쑥쓰럽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어.

 

현자 : 다행이다. 조금 무리시킨 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셔서 기뻐요.

그러고 보니, 의식이 끝난 뒤에,

그 세 명에게서 뭔가 선물은 받으셨나요?

 

네로 : 바로 지금, 그걸 기다리고 있어.

 

현자 : 에?

 

네로 : 그날 밤, 결국, 나한테 요리하게 하고 다 같이 먹었잖아?

그 감사로, 이번에는 자기들이 요리를 만들어서, 나한테 대접해 주자고,

신랑 씨가 제안했다는 것 같아.

시노랑 브래드와 세 명이서, 한창 조리 중인 거야.

마음은 고맙지만, 그 녀석들이니까, 왠지 걱정되어서.

 

현자 : 그렇군요……. 그래서 어슬렁거리고 있었군요.

 

네로 : 어떻게 됐는지 신경 쓰이잖아?

뭐 감사의 의미로 만들어 주는 건데, 굳이 얼굴을 내미는 것도 멋이 없나 해서…….

 

(깨지는 소리)

 

네로 & 현자 : !

 

현자 : 바, 방금 소리는…….

 

네로 : ……역시 나, 잠깐 보고 올게.

 

(발소리)

 

네로 : 어이, 무슨 일이야?

 

현자 : (……후후. 네로, 걱정되는 것 같지만, 기쁜 것 같기도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