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라스티카] SSR <소중한 당신의 손을> 자물쇠가 잠긴 보물상자

oTaku_enen 2023. 8. 12. 16:16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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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별빛의 거리에서 마법관으로 돌아온 밤.

나는, 라스티카의 방 앞에서,

노크할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었다.

 

현자 : (오늘은 예상외의 일이 여러 가지 있었지.

프랑 씨, 별의 춤 축제. 그리고――

클로에와 라스티카는, 아직 평소와 같은 분위기로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

나도 말을 걸고 싶은데……)

 

아서 : 현자님. 라스티카에게 볼일이 있으신 건가요?

 

현자 : 아서.

네……조금 상태가 어떤지 신경 쓰여서.

혹시, 아서도 인가요?

 

아서 : 네. 친구로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가만히 있지 못한 채로.

나중에 클로에의 방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현자님도 함께 괜찮으실까요?

 

현자 : 물론이죠!

……좋아, 그럼 일단은, 라스티카와 얘기해 볼까요.

라스티――.

 

(바람소리)

 

현자 : 에!? 방금, 방 안에서 엄청난 소리가 났죠……?

 

아서 : 네. 라스티카, 괜찮아?

미안하지만 문을 좀 열게.

 

현자 : 우왓, 이게 뭐야!?

 

아서 : 엄청난 강풍이네……!

 

라스티카 : ………….

 

놀라는 우리와 다르게, 잠옷 차림의 라스티카는

강풍 속에서 멍하니 서 있다.

그 주변을, 홍차가 들어간 컵이나 쿠키, 여러 의상까지 허공을 춤추고 있는데,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아서 : 라스티카! 이건 대체, 무슨 일이야?

 

라스티카 : 어라, 아서님. 그리고 현자님. 와계셨군요.

아아, 안되지. 바람의 힘을 빌려서,

머리를 말리려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현자 : (생각에 잠겨있었던 걸까.

……역시 클로에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는 걸지도)

 

라스티카 : 클로에는 의상을 만드느라 바쁘니까,

스스로 말리려고 생각했는데…….

그가 해주는 것처럼 부드러운 바람을 낼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꽤 열정적인 바람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라스티카가 지휘자처럼 가볍게 손을 흔들자,

강풍은 산들바람으로 바뀌었다.

바람에 휘몰아치던 물건들도, 지금은 둥실둥실 공중을 떠돌고 있다.

 

아서 : 과연, 그런 거였구나.

그렇지만, 이대로는 너와 얘기하기가 힘들어.

나도 방 정리하는 걸 도와줘도 될까?

 

라스티카 : 그럼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서 : 천만에. 《パルノクタン・二クスジオ》

 

라스티카 : 아직 밤은 기니까요,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기쁘네요.

맞아, 다 같이 함께 홍차를 마시는 건 어떠신가요?

 

현자 : 감사합니다.

저기, 라스티카…….

차를 마시기 전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라스티카 : 네, 무엇이든지.

 

현자 : 아까, 강풍 속에서…….

무슨 생각에 잠겨계셨던 건가요?

만약 저희에게 얘기하고 편해질 수 있는 일이라면,

당신의 이야기를 저희에게 들려주시면 어떨까 하고…….

 

라스티카 : 현자님…….

 

2화

 

라스티카는 눈꺼풀을 감고, 순간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천천히 눈을 뜨고,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라스티카 : 역시 현자님이에요.

실은, 클로에를 위해 어떤 서프라이즈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두 분의 힘을, 부디 빌려주실래요?

 

현자 : 물론이죠!

 

라스티카 : 감사합니다.

실은, 제 마음속에, ‘자물쇠가 잠긴 보물상자’를 만들고 싶어요.

 

현자 : 자물쇠가 잠긴 보물상자, 말인가요?

 

라스티카 : 네. 클로에와의 추억을 담아두기 위한 보물상자입니다.

평소에도, 제 기억은 항상 떠올랐다가 사라지기만 해서…….

마치, 바닷속에서 흔들리는 거품처럼.

 

미소를 머금으며 라스티카가 다시 눈을 내리깔았다.

긴 속눈썹이 그의 뺨에 작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라스티카 : 그렇지만…….

클로에와 프랑의 대화를 듣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클로에는, 나처럼,

거품이 흘러가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부서지지 않도록,

보물상자에 넣어두고 있는 게 아닐까 하고.

계속 소중하게 여기고, 몇 번이라도 되돌아볼 수 있게.

 

아서 : ……그럴지도 모르겠네.

내게도 몇 번인가, 빛나는 눈으로, 라스티카와의 추억을 이야기해 준 적이 있어.

 

라스티카 : 네. 그러니까, 다시 한번 시험해 보고 싶어요.

새장 안에 가둬둘 수는 없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속에 보물상자를 만들어 보자.

만약, 클로에와 제가, 원하는 시간에, 같은 경치를 나눌 수 있다면…….

 

문득 말을 끊고, 라스티카가 우리를 바라보았다.

잔잔한 눈동자 속에는, 흔들리는 붉은 머리가 보인 기분이 들었다.

 

라스티카 : 저의 서프라이즈에,

사랑스러운 제자이며, 친구인 클로에는, 어떤 얼굴을 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자 : (그건 당연히……)

무척, 무척 기쁜 듯이, 웃어줄 거라고 생각해요.

 

 

아서 :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소중한 사람의 보물상자에, 자신의 것과 같은 추억이 담겨있다니.

상상하는 것만으로, 어디까지나 높이, 빗자루로 날아가고 싶은 기분이 드네.

 

라스티카 : 아아, 다행이네요. 두 사람 덕분에,

점점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당장이라도, 행동으로 옮겨야지.

그렇지만, 어떤 식으로 보물상자를 만들어야 좋을지, 고민이 되어서요.

 

아서 : 그렇네…… 그럼, 일기를 쓰는 건 어때?

나도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은 적어두려고 하고 있어.

 

현자 : 확실히, 저도 현자의 서에 여러 가지 적어두고 있고,

다시 읽을 수 있는 형태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라스티카 : 일기…….

그건 명안이네요. 다시 도전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아서 : 다시?

 

3화

 

라스티카 : 이전에, 자서전을 써보려고 했는데…….

어떤 표현을 써야 전달될지를 생각하는 와중에,

노래에 가사를 얹고 있어서,

노트에는 한 글자도 쓰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러버려서.

 

현자 : 으음……

그때의 기분이나 사건을, 잊어버리기 전에 남겨두는 것은, 의외로 어렵죠.

 

아서 : 확실히……. 라스티카,

다른 제안이라면, 사물에 기억을 가두는 방법도 있지만, 어떨까?

 

라스티카 : 멋지네요. 클로에와의 추억을 남겨두는 데에

딱 어울리는 물건을 고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수백 년 정도 차분하게 시간을 들이고 싶네.

 

아서 : 하하. 이 방법도 조금 목적과 어긋나 버릴까…….

 

라스티카 : 두 분 다 감사합니다.

그 배려도 잊고 싶지 않네요.

역시, 일단은 자서전부터 시도해 볼까요.

전에 자서전을 쓰려고 했던 노트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에요.

오페라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서 한눈에 반해버려서.

 

그리워하듯 미소 짓는 라스티카의 입에서,

웅장하고 아름다운 노래가 자아내어져 간다.

 

라스티카 : 그건, 아름다운 요정들의 연회를 테마로 한 희극이었습니다.

100년 전에 봤던 광경이, 지금도 이 가슴을 설레게 하네요.

 

현자 & 아서 : 100년!?

 

현자 : 라스티카, 지금도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 혹시…….

‘노래’가 당신이 원하던 답이 아닐까요?

 

아서 : 그렇네요!

생각해 보면 자서전의 이야기, 본인에게 있어서 익숙한 노래야말로

광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노래가 추억을 담아두는 방법으로 충분한지는,

긴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스티카 : 아아…… 두 분 다,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금방이라도 온몸에서, 클로에에게 바치는 노래가 쏟아질 것 같아요.

이걸, 그 아이에게 전해줄 날이 기대되네.

 

 

이틀 후, 흰 솜털 모자가 별처럼 빛나는 가운데,

라스티카의 노랫소리는, 확실히 클로에에게 닿았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를 눈치채고,

라스티카가 슬쩍 이쪽으로 다가온다.

 

라스티카 : 현자님.

 

현자 : 라스티카. 정말로……,

어떤 말로도 부족할 만큼, 무척 아름다운 노래였어요.

 

라스티카 : 영광입니다.

지금은 축제에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아서님에게도 나중에 전해드리겠지만,

우선은 현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노래를 전해줄 때의, 클로에의 웃는 얼굴은…….

햇빛을 반사하며 빛나는 수면 같았어요.

이걸 볼 수 있었던 것도 두 분 덕분입니다.

 

그렇게 말한 라스티카의 모습은, 정말로 기뻐 보여서,

내 가슴까지 행복으로 채워지는 기분이 든다.

 

현자 : (원래 있던 세계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

잊지 않기 위한 수단이 많이 있었지만……

이 세계에서, 같은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겠지)

 

그러니까 나도,

오늘 두 사람의 웃는 얼굴을,

마음속의 보물상자에 간직해 두자.

언젠가 또, 색이 바래는 일이 없이, 꺼내볼 수 있다고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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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의 정령 라스티카

 

아키라 : 저번에는, 모두와 별에 관련된 축제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었어요.

왠지, 원래 세계의 칠석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즐거웠어요.

 

라스티카 : 칠석이라는 건, 현자님이 이전에 알려주셨던,

별에 소원을 비는 행사였죠?

 

현자 : 맞아요!

이전에도, 어떤 소원을 빌고 싶냐는 화제로,

서쪽 나라 여러분들과 신나게 얘기했었죠.

 

라스티카 : 네. 소원을 얘기하는 클로에의 표정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제게 하나의 영감을 주었어요.

실은, ‘칠석의 정령 라스티카’로서

제가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합니다.

 

현자 : 그거, 다들 기뻐할 것 같네요!

 

라스티카 : 후후. 그럼 일단, 현자님의 소원을 들어봐도 될까요?

애정과 감사를 담아서.

제가 당신의 소원을 이루어 줄 수 있게 해주세요.

 

현자 : 와, 저도요? 감사합니다!

그래, 소원인가…….

……죄송해요, 라스티카의 마음은 무척 기쁜데,

의외로 소원이라는 게 바로 떠오르지 않아서…….

 

라스티카 : 현자님, 걱정하지 마세요.

칠석의 정령 라스티카는, 사라지거나 하지 않으니까.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

당신이 저를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날아내려 오겠습니다.

당신의 옆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