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시노] SSR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떠들썩하고 활기찬 장소에서

oTaku_enen 2023. 5. 6. 17:48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더보기

 

1화

 

현자 : 응? 방금, 무슨 소리지?

 

시노를 찾아 숲에 들어오면, 낯선 소리가 났다.

반복되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본다.

 

시노 : 현자인가.

 

현자 : 안녕하세요. 그거…… 화살인가요? 시노가 쓰고 있는 모습은 신기하네요.

 

시노 : 그럴 수도 있겠네. 이것도 오랜만에 만져봤어.

기억나? 쥬라의 숲에 갔을 때 보리스가 준 활이야.

 

쥬라의 숲은, 이전에 시노들과 함께 임무로 갔던 곳이다.

보리스 씨는, 그곳에서 신세를 졌던 청년의 이름이었다.

 

시노 : 그것보다, 일부러 이런 곳까지 왔다는 건, 나한테 볼일이 있는 거지.

 

현자 : 실은, 시노에게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전에, 무르에게 ‘면영의 서’라는 책을 받아서…….

 

시노 : 면영의 서?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야.

 

현자 : 무르의 창고에서 나온 마법 도구에요.

눈 앞의 풍경이 그림으로 그려진다고 해요.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면서 물려주셔서,

여러분과의 추억의 장소를 기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혹시, 시노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같이 가게 해주실 수 있을까요?

 

시노 : 재미있네. 그럼, 내 장소는 이미 정해졌어.

 

시노는 화살을 들고 씨익 웃었다.

나도 거기에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현자 : 쥬라의 숲이네요!

 

2화

 

현자 : 별 일 없이,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이네요.

시노가 곁에 있어줘서 든든했어요.

 

시노 : 당연하지.

뭐, 파우스트에게서 받은 수호 패(札)의 효과도 있겠지만.

 

현자 : 그렇네요. 돌아가면 감사하다고 말해야겠어요.

 

시노 : 그렇지만, 그 녀석은 걱정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붙어있으니까, 현자를 위험에 처하게 할 리가 없잖아.

 

현자 : 아하하. 시노는 정말 믿음직하네요.

 

그는 이전에, 이 숲에서의 전설의 괴물 브델라그롯사를 토벌했던 적이 있다.

그 멋진 활약상은, 마법사를 반기지 않는 인간들의 마음조차 움직일 정도였다.

 

보리스 : 거기 있는 건, 시노인가. 소식 고마워, 마중하러 왔어.

 

시노 : 보리스. 오랜만이네.

 

현자 : 안녕하세요, 보리스 씨.

일부러 마중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스 : 오, 그 화살, 가져와 줬구나. 기쁜데.

그런데…… 오자마자 미안해.

시노의 솜씨를 믿고, 부탁이 있어.

우리에게, 힘을 빌려주지 않을래?

 

현자 : (대체, 무슨 일이……?)

 

안내받은 장소에는, 사냥꾼들의 모습이 있었었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면서도, 긴박한 분위기를 눈치챈다.

 

보리스 : 평소에는 숲속에 있는 짐승이,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와 버렸어.

그 녀석을 거처에 돌려보내기 위해 유도하고싶어.

난폭한 녀석이야, 조심해.

 

시노 : 알았어.

 

시노의 대답은 가벼웠다.

그렇지만, 빨간 눈동자에 얕보는 기색은 없고,

반짝거리는 빛이 보인다.

 

시노 : 현자. 나한테서 떨어지지 마.

 

현자 : ㄴ, 네.

 

사냥꾼 : 여기다! 짐승이 나타났어!

 

보리스 : 좋아, 가자!

 

사냥꾼들이 짐승에게 달려간다.

하지만, 그곳에 혼자만 움직이지 않는 인물이 있었다.

 

현자 : 시노? 왜 그러세요?

 

시노 : 쉿.

 

시노는 숨을 죽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짐승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사냥꾼 : 그쪽이야! 화살을 쏴!

 

쫓기는 짐승은 작게 신음하며, 그대로 숲속으로 도망쳐――.

라고 생각한 순간,

짐승은 요란스러운 울음소리를 터트리며,

사냥꾼 중 한 사람에게 돌진했다.

 

현자 : …………! 보리스 씨, 위험해!

 

3화

 

귀기가 어린 짐승의 기세에,

보리스 씨의 얼굴이 굳어진다.

찰나,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났다.

짐승의 눈앞을 스친 한 자루의 화살이, 나무의 줄기에 힘차게 꽂힌다.

앞길을 가로막힌 짐승은 혼란스러운 듯 쿵 하고 자세를 흐트러뜨린다.

 

시노 : 지금이야! 잡아!

 

사냥꾼 : 아, 알았어……!

 

활을 겨눈 채, 시노가 외친다.

그 소리를 신호로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짐승은 순식간에 붙잡혔다.

 

현자 : (시노, 대단해……)

 

-

 

보리스 : 역시 시노는 대단하네!

네가 짐승을 막아줘서, 붙잡을 수 있었어.

 

무사히 짐승을 거처로 되돌려 보낸 후,

보리스 씨 일행은 환영의 연회를 열어주었다.

모닥불을 가운데에 두고, 다 같이 나무로 된 잔을 가볍게 맞댄다.

 

보리스 : 활을 쓰는 솜씨도 훌륭했어.

그런데, 왜 마법을 쓰지 않은 거야?

 

시노 : 저 정도의 짐승이라면, 활로 충분해.

그리고, 마법을 쓰지 않는 편이, 너희들도 움직이기 편할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보리스 : ……이제 여기서, 너를 나쁘게 말하는 녀석은 없어.

그게, 그 브델라그롯사를 처치해 준 영웅이잖아.

 

사냥꾼 : 그래. 모두들 감사하고 있어.

시노가 온다고 들어서, 특별한 사냥감을 잡아 왔어.

 

사냥꾼 : 지금 적당하게 구워진 참이야.

괜찮다면 먹어봐. 현자님도.

 

현자 : 감사합니다.

 

시노 : 응, 맛있어!

마법관에 있는 히스한테도 먹여주고 싶을 정도야.

 

우리들의 반응에, 사냥꾼들이 쾌활하게 웃는다.

 

현자 : (전에 왔었던 때와는 모두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네…….

분명 보리스 씨 일행이, 시노의 활약을 전해준 거구나.

마법사들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

 

연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나와 시노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즐거워 보이는 모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현자 : 아까 전의 시노, 정말 굉장했어요.

그래도, 조금 의외였어요.

왠지 모르게, 시노는 모두를 선도하려나 하고 생각해서.

 

시노 : 나는 여기 사람이 아니니까.

아주 조금만, 힘을 보태주는 정도가 딱 좋아.

그리고, 원래는 혼자서 움직이는 게 익숙해.

셔우드의 숲에서 보냈던 밤은, 언제나 혼자고, 정말 조용해서…….

 

문득, 시노가 말을 잘랐다.

침묵을 메우듯이, 현을 튕기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곳을 더듬어 가면, 사냥꾼 중 한 명이 악기를 연주하고,

모두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시노는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시노 : 지금, 내 주변은 꽤 떠들썩해졌어.

사냥을 따라오는 녀석이나, 요리하는 녀석,

갑자기 악기 연주를 시작하는 녀석이 있어서…….

그렇지만, 이런 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잘했어’면서 위로해 주는 녀석도 있고.

 

현자 : 시노…….

 

시노 : ……자. 수다는 이 정도로 해둘까.

너, 면영의 서를 기록하러 온 거잖아.

 

현자 : 앗, 그랬죠!

시노. 모처럼이니까, 사냥꾼 분들도 함께, 그림으로 남기는 건 어때요?

 

시노 : 괜찮잖아. 이 소란스럽고 나쁘지 않은 밤을,

마음껏 그려주자고. 자, 이리 와.

 

빗자루를 꺼낸 시노는, 나를 태운 채 하늘을 날았다.

상공에서 본 쥬라의 숲.

멀리 있는 산에서는 금방이라도 해가 질 것 같다.

석양빛 나뭇잎과 하늘거리는 모닥불,

웃음소리를 높이 올리는 사냥꾼들의 연회는,

무척이나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현자 : 정말 예쁜 풍경이네요…….

감사합니다, 시노!

 

시노 : 흐흥. 천만에, 현자님.

 

 

 

더보기

 

흥미가 향하는 곳은

 

현자 : 시노는 좋아하는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읽어보고, 무척 인상에 남았던 책이라든가…….

 

시노 : 그거라면, 시계의 설계도가 실린 책이네.

 

현자 : 엣, 설계도인가요?

 

시노 : 응.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히스가 옛날에 보여줬거든.

 

현자 : 조금 의외네요.

시노도, 그런 것에 관심이 있군요.

 

시노 : 아니, 없어.

 

현자 : 없는 건가요!?

 

시노 : 아아. 봐도 잘 몰랐고 말이지.

다만, 설계도를 보고 있으면,

히스가 즐거워 보였고, 평소보다 수다스러워져.

평소에도 그만큼 당당하게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어.

 

현자 : 아하하. 시노다운 감상이네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히스는 무척 생기가 넘치니까,

시노의 기분은 알 것 같아요.

 

시노 : 그렇지? 그러니까, 본인한테도 말해줬어.

오늘은 말을 잘하는구나 하고.

 

현자 : (그건, 놀림받는 거라고 생각해 버리는 게……)

으음, 그걸 듣고 히스는 뭐라고 하던가요?

 

시노 : 사과했어. ‘너무 떠들어서 미안해’하고.

즐거운 기분인데 왜 사과하냐고, 순간적으로 발끈했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알아줬으면 해서’라고, 그 뒤에, 웃었어.

그건 왠지, 간지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