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브래들리] SSR <배를 통솔하는 왕에게 바치는 잔> 말의 탄환을 쏘아넣고

oTaku_enen 2023. 4. 8. 19:23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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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갈색 머리의 해적 : 아까 내 등을 지켜줘서 고마워!

 

대머리의 해적 : 천만에! 나야말로 항상 앞장서서 싸워주는 네 덕에 살고 있다고!

 

갈색 머리의 해적 & 대머리의 해적 : 건배!

 

낮 전투의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에서의 일.

우리들에게서 조금 떨어진 무리 안에서,

죽음이 해적단의 선원들이, 서로를 칭찬하며 건배하고 있었다.

 

아키라 : 아하하, 즐거워 보여. 굉장히 들떠 있는데, 저건 대체……?

 

브래들리 : 술자리에서의 놀이 같은 거야.

저렇게 상대가 세운 공을 서로 치켜세우면, 기분 좋게 술을 마실 수 있잖아.

 

아키라 : 확실히, 두 사람 다 굉장히 기분 좋아 보여요.

……와아, 이번엔 어깨동무 하고 춤추기 시작했어!

어라? 그러고 보니, 네로는 어디 갔을까요?

아까까진 여기에 있었는데…….

 

브래들리 : 네로? 그 녀석이라면…….

 

빨간 머리의 해적 : 좋아! 다음은 네로의 차례네!

 

네로 : 엣, 나……?

 

아키라 : (와, 선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그때, 당황스러운 듯이 시선을 방황하던 네로가, 문득 이쪽을 본다.

그리고 선원들에게 가볍게 인사하는 듯하더니,

무리에서 벗어나 우리의 곁으로 돌아왔다.

 

아키라 : 네로, 어서 오세요.

어느새 저쪽으로 가셨었네요.

 

네로 : 아아, 왠지 불려버려서. 여러 가지로 환영받았어.

 

브래들리 : 뭐, 이 잔치는 너와 아키라의 입단 축하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 환영을 뿌리치고 뭐 하고 있는 거야.

 

네로 : 그…… 캡틴의 맥주잔이 비어있는 것 같아서. 따르러 왔습니다.

 

브래들리 : 흥, 눈치가 빠르군.

(잔 따르는 소리)

………….

너, 사실은 저기서부터 도망쳐온 거잖아.

 

네로 : 에…….

 

아키라 : 에……?

 

브래들리 : 뭐, 이번에는 갑자기 설명도 없이 말려들었을 테니.

나를 도망갈 구실로 쓴 건 특별히 용서해주지.

그렇지만, 적에게서도 아군에게서도 도망갈 곳 없는,

이 넓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조그만 배에서, 집단으로 살아가는 것이 해적이다.

우리들은 적에게 대항할 수 있도록, 동료를 배신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어.

 

네로 : ………….

 

브래들리 : 앞으로 해적으로서 살아간다면 저런 식의 놀이에도 익숙해져라.

 

네로 : ……네. 죄송합니다, 캡틴.

 

브래들리의 말에, 해적계의 혹독함(シビア)을 다시금 상기한다.

 

아키라 : (저건, 그냥 놀이가 아니었구나…….)

 

지독한 세계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그들은 저렇게 서로를 북돋아서, 단결력을 높여왔겠지.

 

브래들리 : 대답을 한 이상, 그렇지.

일단은 연습으로, 나를 칭찬해봐.

 

네로 : 캡틴을!?

 

브래들리 : 응. ……뭐야? 설마, 해보지도 않고 도망칠 거냐.

 

네로 : 아니, 그런 건…….

알았겠습니다, 칭찬하면 되는 거죠.

그럼, 으음…….

………….

 

2화

 

브래들리 : 뭐야, 술이 부족한 거냐?

이런 건 취한 상태에서 창피함 같은 건 버리면 된다고.

자, 마셔.

 

네로 : 아…….

 

병을 손에 쥔 브래들리는, 호쾌하게 술을 따라간다.

그렇게 네로의 잔이 가득 채워지자, 그는 손을 가볍게 움직였다.

 

브래들리 : 어쩔 수 없네, 본보기를 보여주지.

아키라, 내 옆에 앉아.

 

아키라 : 엣, 저 말인가요?

으음…… 그럼, 말씀하시는 대로.

 

스륵, 옆자리에 앉으면 브래들리는 그 시선으로 꿰뚫듯이 나를 본다.

 

브래들리 : 아키라, 너는 오늘 막 온 병아리다.

이 몸에게 칭찬받을만한 공도 아직 세우지 않았어.

……하지만, 처음의 싸움에서 꽁무니를 말고 도망치지 않았던 것은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네 심장에는, 제대로 해적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머리를 박박 쓰다듬어져서, 왠지 형용하기 어려운, 충족된 기분이 된다.

 

아키라 : 와아……. 이런 식의 말해주시면,

캡틴에게 좀 더 인정받고 싶어서 열심히 하고 싶어지네요!

 

브래들리 : 흐흥, 그렇지?

과도한 위로는, 오히려 말이 거짓 같이 느껴지지.

사실과 상대에 대한 기대…….

과하게 어깨에 힘을 주지 말고, 전하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네로 : ……알겠습니다, 캡틴.

 

아키라 : (……응? 네로의 얼굴이 조금 빨개……?)

네로? 괜찮나요……. 앗, 맥주잔이 비어있어?

설마, 벌써 다 마신 건가요!?

 

고개를 끄덕인 그의 볼은 불그스레하고, 왠지 눈이 침착해 보이기도 한다.

 

아키라 : (혹시, 취해서 창피함 같은 건 버리라고 하는 브래들리의 말대로 한 걸까……)

 

맥주잔을 힘껏 받침대의 위에 올려놓고, 깊은숨을 내쉰다.

하늘하늘 얼굴을 든 네로는, 취기가 배어나는 눈동자로 올곧게 브래들리를 쳐다봤다.

 

네로 : ……캡틴. 당신의 말은, 마법 같아.

당신에게 인정받으면, 내가 상급 보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아키라 : (오오……!)

 

브래들리 : 헤에?

 

술술 쏟아지는 말에, 브래들리가 한쪽 눈썹을 치켜든다.

처음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 싶었지만, 그 모습에 나도 안심하고 마음이 놓였다.

 

네로 : 맛있게, 내 요리를 먹어주는 것도 기뻤어…….

 

아키라 : (좋은 느낌이야……! 네로, 힘내…!)

 

네로 : ……그래도 채소는 남겼지.

 

 

브래들리 : 아……?

 

아키라 : (아……)

 

3화

 

네로는 불만스럽게 요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브래들리의 앞에 놓여있는 접시의 위에는 확실히, 수많은 채소가 남아있다.

 

네로 : 봐, 수프 안의 양배추도, 피클도 안 먹었어.

건강을 위해 내일부터는 제대로 먹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브래들리 & 아키라 : ………….

 

붉게 물든 채인 뺨으로 날카롭게 지적하는 네로에게,

나와 브래들리는 둘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브래들리 : 아니, 후반이 이상하잖아!

 

네로 : 좋아. 잘 된 것 같아.

캡틴. 저, 열심히 해볼게요.

 

브래들리 : 어, 어이! 네로!

 

왠지 자신이 붙은 네로는 브래들리의 제지를 듣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틈으로 돌아갔다.

 

브래들리 : 뭐야 저건, 전혀 대화가 안 되잖아.

완전히 취해서는…….

 

아키라 : 아하하……그래도 제대로 배운 대로,

‘사실과 상대에 대한 기대’, 전해줬네요.

물론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멋지지만.

분명, 채소를 먹게 된다면 불만 없는 캡틴이 아닐까요?

 

브래들리 : ……헤에, 그렇게 나오는군.

다음은 네가 칭찬할 순서라는 건가.

 

아키라 : 엣! 그, 그렇군요. 캡틴이 기대하고 계신다면…….

 

브래들리 : 말해봐. 네가 어떤 말로 나를 칭찬하는지,

이 귀로 똑똑히 들어주지.

 

아키라 : 웃, 긴장되는 말씀을 하시네요…….

알겠습니다, 열심히 해볼게요.

 

주시하는 듯한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브래들리와 마주 보고 자세를 바로잡는다.

 

아키라 : (우와, 역시 내가 말하는 쪽이 되면 괘 두근거리네…….

술의 힘을 빌렸던 네로의 기분도 알 것 같아)

…….그럼, 갑니다.

브래들리. 실은 저, 낮의 전투 때, 커틀러스와 피스톨을 마치 자신의 손발처럼 쓰고 있는 당신에게, 넋을 잃었어요.

특히 승리하는 순간, 깃발을 올리는 모습은

만난 지 얼마 안 된 저도 무심코 캡틴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정도로 믿음직해서――.

 

브래들리 : 거기까지다.

 

아키라 : 엣…… 우물!

(이, 입에 피클이 처박혔어……? 왜……!?)

 

브래들리 : 아키라, 또 하나 요령을 알려주지.

말의 탄환은 전부 쏘지 말고, 10개 중 2개는 마음에 간직해둬라.

손쉽게 전부 손에 넣어버리면 재미없어.

좀 더 네 말을 듣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알았나?

 

아키라 : 우물우물……꿀꺽.

그, 그렇군요. 공부가 됐어요.

즉, 지금 제가 10개의 탄환을 전부 쏴버릴 것 같았으니까,

피클로 막아주셨다는 거죠?

 

대답하자, 브래들리는 만족스러운 듯이 웃어 보인다.

그리고, 길게 잡힌 다리를 꼬고, 느긋하게 술을 마셨다.

 

브래들리 : 그 말의 다음은, 환상의 보주를 손에 넣은 다음에 들어주지.

그때까지 네가 어떤 탄환을 숨겨두고, 그걸 쏘아올지 기대하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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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해적단의 아늑함은

 

아키라 : 배로 바다를 여행하고 보석을 찾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네.

브래들리는 제 꿈, 어떻게 생각하세요?

 

브래들리 : 해적, 이었나. 꽤 도적과 닮은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나쁘지 않은 것 같네.

게다가, 내가 죽음의 해적단인지의 두목이었다는 거잖아.

 

아키라 : 네. 부하들에게 [캡틴]이나 [선장]이라고 불려서…….

정말 잘 어울렸어요!

 

브래들리 : 그나저나, 꿈속에서도 나를 보스로 삼다니,

너도 실은 브래들리 님의 부하가 되고 싶은 거 아냐?

 

아키라 : 엣, 그런 거였을까요. 심층 심리적인……?

하지만 확실히, 브래들리 캡틴의 부하로서 지냈던 시간은,

무척 편안하고 매력적이었어요.

네로가 선배인 것도 든든했고…….

 

브래들리 : 아아…… 그 녀석은 신중하고, 섬세한 곳에 ~하니까.

그런 녀석이 있으면, 아랫놈들은 안심하고,

두목도 아래를 신경 쓰지 않고 단을 이끄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

 

아키라 : 오오…… 브래들리에게, 죽음의 해적단은 그런 식으로 보이는군요.

 

브래들리 : ……뭐, 전부 상상이지만. 실제로 그런 조직이 있을 리 없어.

아무튼, 음침하고 겁많은 동쪽의 마법사 따위, 북쪽의 마법사인 이 몸에게 쫄아서 도망치――

 

네로 : 어이 브래드! 또 음식 훔쳐먹었지!

 

브래들리 & 아키라 : !

 

아키라 : ……으음…….

동쪽의 마법사가, 북쪽의 마법사한테 쫄아서 도망쳐……?

 

브래들리 : 어이, 고개 갸웃거리지 마! 이제부터 쫄게 해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