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오웬] SSR <짐승들의 거처에 어서 오세요>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 ~오웬에게 축복을~

oTaku_enen 2023. 4. 14. 23:42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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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현자 : 안녕하세요, 오웬.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날, 나는 오웬의 방에 들렀다.

문은 바로 열리지 않고, 몇 번이나 호소를 반복한 뒤에야 겨우 얼굴을 보여준다.

 

오웬 : 끈질긴 녀석이네. 무슨 용무야.

 

현자 : 곧 오웬의 생일이죠. [별빛과 말과 축복의 의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권유하러 왔어요.

 

오웬 : 아아, 쌍둥이가 오래된 문헌에서 발견했다고 하는, 이상한 의식…….

 

현자 : 네, 현자와 현자의 마법사 사이에서 전해지는 오래된 의식이에요.

생일과 같은, 축복이 모이는 날에 하면 좋다고 하는 것 같아서.

금전운이나 마력이 향상되거나, 건강해지거나,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들었으니까, 부디 오웬에게도…….

 

오웬 : 좋아.

 

현자 : 엣…… 괜찮나요!?

 

오웬 : 뭘 놀라고 있는 거야. 초대한 건 네 쪽이잖아.

 

현자 : 죄송해요, 솔직히 거절당할 각오를 하고 있었으니까…….

 

오웬 : 그게, 나한테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나는 거잖아.

그게 아니면, 동요한다는 건 확증이 없는 거야?

그런 애매한 것에, 이렇게까지 다른 마법사들을 끌어들였다는 거야?

 

현자 : 아, 아뇨!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여러 좋은 일이 있었으니까,

오웬에게도 분명 일어날 거예요.

 

오웬 : 말했지.

 

씨익 웃고서, 오웬은 내 목을 손끝으로 긁는다.

가까이 온 적색과 황색의 눈동자는, 더 이상의 발언을 용서하지 않았다.

 

오웬 : 혹시 지금의 네 말이, 나를 무의미한 의식에 어울리게 할 뿐인 거라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알고 있겠지?

 

2화

 

그 후, 나는 의식에 필요한 축복의 말을 받기 위해

세 명의 마법사를 모아왔다.

 

미스라 : 역시, 브래들리를 죽이겠습니다.

어중간하게 방해받았으니, 개운하지가 않아서.

 

화이트 : 어허. 또 싸움을 걸지 말게나.

내가 무엇을 위해 스노우와 떨어져서, 그대에게 들러붙어 있다고 생각하는고.

 

현자 : 두 분 다, 아까까지 여기서 장렬하게 서로 죽이고 계셨죠…….

스노우와 화이트가 말려주셔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지금은, 떼어냈던 두 사람을 두 손으로 갈라 감시하는 중이었다.

미스라도 화이트도, 오웬과는 오랜 기간 어울렸던 마법사다.

북쪽 나라에서는, 두 사람에게 부탁하기로 했다.

 

카인 : 그래도, 오웬이 의식을 하는 데에 고개를 끄덕여줘서 다행이네.

마지막에 협박이, 그 녀석 답기는 했지만.

 

그리고 또 한 사람. 인연의 상대이기는 하지만

오웬과는 동료가 되고 싶어하는 카인이다.

 

화이트 :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구먼.

뭐, 그 녀석이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건 늘 있는 일이지만.

 

현자 : 그래도, 오웬이 할 의욕을 가져 준 거라면 기뻐요.

여러분도, 오늘은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와 함께, 오웬이 기뻐할 수 있는 말을 생각해보죠.

 

카인 : ……그거 말인데, 그 녀석은 축복의 말을 받아서, 기뻐할까.

 

현자 : 엣?

 

카인 : 봐봐, 그녀석이 좋아하는 건, 들어서 기쁜 말이라기 보단,

뭐랄까 좀, 축축하고 질척한 것 아냐?

예를 들면 공포라던가, 악의라던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미스라 : 확실히, 그 사람은 칭찬하는 보람이 없죠.

좋은 말을 해줘도, 이상한 얼굴을 하고.

 

화이트 : 즉, 축복의 말을 품은 악담을 생각하는 편이 좋은 건가?

 

현자 : 나, 난이도가 높네요.

전혀 상상할 수가 없어요…….

 

미스라 : 그런가요? 쉽죠. 예를들면――.

 

미스라가 입을 여는 동시에, 슥 하고, 화이트가 내 귀를 막았다.

 

현자 : 엣?

 

미스라가 무언가를 말하고, 카인이 흠칫하는 마당에, 화이트의 손이 떠난다.

 

카인 : 그건 절대 안 되잖아!?

 

화이트 : 정말이지! 순간적으로 현자의 귀를 막은 건, 현명한 판단이었구먼.

 

카인 : 역시 너무 심하다고 할까, 생생하다고 할까…….

오늘 밤 꿈에도 나올 것 같아.

 

현자 : 에에……?! 대체 뭘 말한 거예요, 미스라.

 

미스라 : 다시 한번 듣고 싶나요? 어쩔 수 없네.

 

카인 : 아―! 아―! 현자님, 듣지 마!

 

화이트 : 미스라쨩, 스탑!

 

다시, 화이트가 내 귀를 막는다.

이렇게 난항을 겪으면서도, 우리들은 오웬이 기뻐할 축복을 담은 악담을 생각했다.

 

3화

 

그리고, 의식 당일.

오웬과 나는 꿈의 숲에 들렀다.

마법사들 자신에게 인연이 있고,

별이 많이 보이는 곳에서 치르면, 의식의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 같다.

 

오웬 : 흥, 이상한 옷.

 

현자 : 스노우와 화이트가 준비해준 특별한 의상이에요.

오웬에게도, 숲의 환상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서, 멋있어요!

그럼…… 의식을 시작할까요.

오웬, 눈을 감아주시겠어요?

 

오웬 : ………….

 

오웬은 눈을 감지 않았다. 거기에 그다움을 느끼면서,

나는 눈꺼풀을 내리고 그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현자 : 처음에는 화이트에게서입니다.

“그대는 성격이 나쁘고 극악하고 최악이지만,

나는 그대를 싫어하지 않네”

다음은 미스라에게서…….

“당신은 성격이 나쁘고 극악하고 최악이네요.

뭐 그래도, 항상 밝고 즐거워 보여서, 그런 능청스러운 부분은 부럽습니다.”

그다음은 카인에게서……

“너는 성격이 나쁘고 극악하고 최악이지만,

존경할만한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같은 현자의 마법사로서 의지할게.

현자님과 좋은 하루를 보내길.”

마지막은 저로부터 입니다.

당신이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조금씩이지만, 알게 된 것 같아요.

당신이 마법관에서 일상을 좀 더 즐길 수 있기를,

앞으로 당신에게 멋진 일이 많이 일어날 수 있기를.

 

말을 마치면, 가슴 안쪽에서 따뜻한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내 손을 타고, 오웬에게 도착한 것 같았다.

 

현자 : 이걸로 의식은 끝입니다.

……으음, 어떤가요?

 

눈을 뜨면, 오웬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오웬 : 이렇지도 저렇지도 않아.

뭔가, 열받는 말을 잔뜩 들은 기분이야.

 

현자 : 이래도, 오웬이 기뻐할 말을 열심히 모두 생각했는데요…….

(나는 단념해버렸지만……)

 

오웬 : 하? 그게?

 

오웬은 날카로운 목소리와 함께,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웬 : 그리고, 결국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어.

역시 너는 거짓말을 한 거지.

보복으로, 네가 내게 뭘 당해도,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

 

입꼬리를 짓궂게 끌어올리며, 오웬이 다가선다.

지금이다 하며 큰맘 먹고,

나는 그의 얼굴 앞에 준비한 꾸러미를 내밀었다.

 

오웬 : ……뭐야 이거.

 

현자 : 초콜렛이에요! 당신을 위해 만들었어요.

모두에게도 협력받아서, 슈가를 듬뿍 넣었으니까…….

분명 오웬이 좋아하는 맛일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일, 있었네요. 오웬!

 

오웬 : ………….

 

오웬은 표정을 지우고, 내민 꾸러미를 받아 든다.

그리고, 그것을 꽉 쥐어 으스러뜨린다.

 

현자 : 아……!

 

오웬 : 얕봐진 것 같네.

이런 걸로, 나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현자 : 그럴 셈은……!

그저, 오웬이 기뻐해주었으면 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멈춘다.

툭 하고 머리에 뭔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려다보면, 나무에 봉지가 걸려있다.

아무래도 떨어진 것은 그 봉지의 내용물인 것 같다.

 

오웬 : ……멍청한 여행자의 분실물인가.

 

현자 : 분실물……. 그러고 보니, 이전에도 물병이 나무에 걸려있었던 것 같네요.

 

이 근처의 눈이 높이 쌓인 밤에는,

나무 위까지 눈이 내려 쌓인다고 들었다.

숲의 독기가 희미해지는 그때, 지나가던 여행자가

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고 가는 것 같다.

 

오웬 : ≪クーレ・メミニ≫

 

마법으로 봉투를 잡아당긴 오웬이,

매듭을 열고 입꼬리를 올린다.

 

오웬 : 헤에.

 

현자 : 안에 뭐가 들어……우물!

 

흐르듯이, 입에 봉투의 내용물이 쑤셔 넣어진다.

살짝 퍼진 그 맛은…….

 

현자 : 달아!!

이거…… 사탕? 캬라멜? 아냐, 퍼지인가요?

 

오웬 : 글쎄. 이름은 몰라.

그렇지만, 북쪽 나라를 지나가는 녀석들은,

영양원으로서 대체로 단맛이 강한 걸 갖고 있어.

여기서 방황하던 녀석들을 현혹시켜서, 자주 빼앗았지.

 

그렇게 말하고, 오웬도 퍼지를 베어먹는다.

두 색의 눈동자가, 초승달과 같은 미소를 만들어낸다.

 

현자 : (이건 우연인가……? 그렇지만, 어쩌면, 의식은 성공했을지도)

 

오웬 : 후후. 이 과자랑, 네 초콜릿, 어느 쪽이 달까.

 

현자 : ……초콜릿도,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꼭, 먹어보세요.

 

비교해보듯이 두 개를 별에 대어보고, 오웬은 초콜릿을 입에 넣는다.

가져다 댄 손의 그림자에 숨은 표정은,

확실하게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옆 머리의 틈으로, 모양이 좋은 입술이 살짝 호를 그린 것 같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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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현자 : 오웬. 이전 생일에는,

축복의 말을 전해준 세명에게서, 뭔가 축하받았나요?

 

오웬 : 축하 같은 건 안 받았어. 오히려 반대야.

 

현자 : 반대……?

 

오웬 : 그 녀석들, 내 악담만 말해.

쌍둥이의 죽은 쪽에게,

‘항상 우리들을 곤란하게 하기만 하는, 북쪽의 가장 나쁜 아이다’라는 욕을 들었어.

카인은, ‘너보다 더 섬뜩하고 끝을 모르는 무서움을 숨겨둔 마법사를 만난 적은 없다’라고.

 

현자 : (오웬…… 불평을 말하고 있는데, 조금 기뻐 보여

얼핏 듣기에는 나쁜 말이지만,

두 사람 다, 오웬이 기뻐할 만한 것을 전해주고 싶었던 걸지도……)

저어…… 미스라는 어땠나요? 미스라도 악담을?

 

오웬 : 그 녀석은 얼굴을 본 순간, 캔디를 던져왔어.

 

현자 : 엣!

 

오웬 : 바로, 서로 죽일 듯이 싸웠어.

 

현자 : 에엣!?

그래도, 그것도 미스라 나름대로의 축하…… 아니, 공격하고 싶었을 뿐인가?

 

오웬 : 어차피 평소처럼, 갑자기 발끈한 거겠지.

그 녀석에게 사람을 축하할 마음 같은 거 있을 리가.

뭐, 캔디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현자 : 먹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