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현자 : (‘면영의 서’에도, 여러 추억의 풍경이 모였네……)
펄럭펄럭하고 페이지를 넘기며 그동안의 일들을 되새겨보고 있으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미스라 : 뭘 멍하니 있는 건가요.
현자 : 우왓!? 미스라!?
갑자기 나타난 공간의 문 안에서, 미스라가 나른한 듯이 내 방에 들어왔다.
미스라 : 아무래도 좋지만요. 자 빨리 손을 잡으세요.
미스라는 초조한 기색으로,
내 손에서 면영의 서를, 재빠르게 빼앗았다.
미스라 : 방해되네요. 뭔가요, 이거.
현자 : 면영의 서에요. 무르의 창고에서 우연히 나온 건데,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양보해 주셔서…….
이걸 열고 마법을 걸면, 그 장소의 풍경이 페이지에 그림으로 그대로 그려지거든요.
그래서, 최근엔 마법사들과 추억의 장소에 가서,
면영의 서에 그 풍경을 남기고 있어서…….
미스라 : 하아.
현자 : 미스라와도 여러 곳에 가봤죠.
예를 들면, ‘보라색 모자와 오렌지의 밤과 검은 고양이의 저택’이라거나…….
미스라 : 그랬나요?
현자 : (기,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하지만, 미스라는 치렛타 씨와의 약속도 잊고 있었을 정도고……)
미스라 : 뭐, 잘 되면 생각해 봐도 좋아요.
현자 : ……에?
미스라 : 자, 빨리.
그렇게 말하고 내민 커다란 손을 나는 황급히 움켜쥐었다.
2화
현자 : (이전에는 어떻게든 미스라를 재울 수 있었지만,
아직 현자의 힘이 불안정하지……)
내가 제대로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면,
미스라도 매번 푹 잘 수 있을 텐데…….
미스라 : 제가 뭔가요.
현자 : 우왓, 미스라!
갑자기 나타나서 깜짝 놀랐어요…….
미스라 : 그런 것보다, 당신에게 볼일이 있는데요.
현자 : 아, 혹시 또 손을…….
미스라 : 《アルシム》
현자 : 엣!?
갑자기 나타난 공간의 문에 놀라고 있자 미스라는,
마치 고양이를 잡듯이 내 목덜미를 덥석 쥐었다.
현자 : 와앗!?
미스라 : 자, 갑니다.
현자 : 대, 대체 어디에……!?
-
공간의 문을 빠져나가면,
그 앞에는 하늘에 떠다니는, 흐린 잿빛의 구름과,
훌륭한 오래된 양옥이 서 있었다.
현자 : 아, 여기는…….
전에 다른 마법사들과 함께 미스라가 데려왔던
‘보라색 모자와 오렌지의 밤과 검은 고양이의 저택’이네요!
여기에서는, 어떤 의식을 치르면
‘기적의 캔디 애플’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건 아무리 강한 마력을 가진 자라도,
먹으면 그 잠에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미스라 : ………….
현자 : (미스라, 아까부터 계속 나를 보고 있어.
……아! 혹시……)
기적의 캔디 애플을 손에 넣기 위해 여기에……?
그렇죠. 매번, 손을 잡으면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걸 먹는 편이 더…….
미스라 : 하긴 솔직히 그건 엄-청 불만이긴 하네요.
그 탓에 저는 항상 고생하고 있고요.
현자 : 죄송합니다…….
미스라 : 하지만, 제가 이번에 여기에 온 건,
다른 용무가 있어서입니다.
애당초 기적의 캔디 애플을 쓴다고 해도, 저를 잠들게 할 순 없고요.
현자 : 다른 용무?
(자는 것 이외의 이유로 기적의 캔디 애플이 필요한 걸까……)
그래도, 이 저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의 의식이 필요했죠.
미스라 : 그랬나요?
현자 :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잊어버렸어!?)
미스라 : 뭐, 괜찮아요. 저한테 맡겨 두세요.
현자 : 오오! 역시, 미스…….
미스라 : 《アルシム》
현자 : 에에!?
저택의 문을 날려버린 건가요!?
미스라 : 네, 방해되니까.
이게 제일 손이 빠르잖아요.
얼른 갑시다.
현자 : 아, 기다려 주세요, 미스라……!
3화
미스라의 뒤를 쫓아 들어간 엔트리 홀은,
이전에 왔던 때와 마찬가지로 엄숙하고 아름다웠다.
홀의 중심에는 그때와 같이 큰 통이 자리 잡고 있고,
안에는 사과가 떠 있다.
현자 : (그래그래. 확실히 의식의 일환으로,
히스와 아서가 여기서 덕 애플을 했었……응?)
미스라 : ………….
현자 : (또 미스라가, 엄청나게 보고 있네. 아, 혹시……)
같이 덕 애플 하실래요……?
미스라 : 하? 왜 제가 그런 걸 해야하는 건가요.
현자 : 홀의 문 너머로 가고 싶은 걸까 하고…….
아, 그래도 금발과 은발의 소년이 아니면 안 됐을지도.
닫혀 있는 문에 시선을 보낸다.
그러자, 미스라는 납득이 간다는 듯, 몸을 그쪽으로 돌렸다.
미스라 : 아아, 그런 건가요.
《アルシム》
현자 : ㄸ, 또 문을 날려버렸어……!?
미스라 : 자, 갑니다.
문의 너머에는, 밤하늘처럼 아름다운 천장을 가진 눈부신 댄스홀.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은…….
검은 고양이 : 냐아-.
우리의 얼굴을 보자마자 달려왔다.
마치, 애타게 기다렸다는 듯이 발밑으로 바짝 다가온다.
미스라 : ……전에 여기에 왔을 때도 이거랑 만났던 것 같네요.
미스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들여다보듯이 눈을 마주치고, 손을 내민다.
미스라 : ――저와 춤춰주시겠습니까?
그 말에, 검은 고양이는 기쁜 듯이 미스라의 팔에 달려들었다.
미스라 : 분명 이런 걸 했던 것 같네요.
현자 : 전에도 미스라가 지금처럼 검은 고양이에게 춤을 권했어요.
그때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미스라 : 흐응.
현자 : 그래도 이번엔, 의식의 순서를 생략했으니까,
기적의 캔디 애플을 손에 넣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미스라 : 엣. 당신 기적의 캔디 애플을 가지고 싶었던 건가요?
현자 : 아뇨, 저는 별로……!
미스라가 가지고 싶었던 거 아닌가요?
미스라 : 저는 필요 없다고 얘기했잖아요.
저는 당신이 면영의 서를 쓰고 싶다고 말하니까,
일부러 이런 곳까지 데려온 거에요.
현자 : 그랬던 건가요!?
미스라 : 둔한 사람이네…….
어쩐지 아까부터 면영의 서를 쓰지 않는다 했어요.
현자 : (혹시, 오늘따라 엄청 얼굴을 지그시 보고 있다고 했는데,
면영의 서를 기다렸다는 거야……!?)
죄, 죄송해요 미스라.
전혀, 눈치채지 못해서…….
그리고 사실은, 면영의 서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미스라 : ……하아.
현자 : 그래도, 미스라의 마음은 무척 기뻤어요.
감사합니다.
면영의 서에 이곳의 풍경을 남길 수 없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오늘 일은 제가 잘 기억하고 있을게요.
미스라 : ………….
현자 : 괜찮으시다면, 미스라도 기억해 주실래요?
둘이서 오늘 일을 기억할 수 있다면, 분명…….
미스라 : 무리네요.
저는 잊어버릴 거예요.
당신에 대한 것도, 당신과 오늘을 보냈던 것도.
담담하게 되받아친 말에, 알고는 있었지만, 조금 가슴이 아팠다.
미스라 : ……제 기억에 남는가 남지 않는가는, 당신 하기 나름이겠죠.
그렇게 말하고, 미스라는 살짝 웃고, 내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미스라 : 여기요.
현자 : 면영의 서!? 대체 어디서부터…….
미스라 : 당신, 잘 잊어버리죠.
저는 마법사예요. 마법을 쓰면 이 정도는, 여유입니다.
검은 고양이 : 냐아-.
현자 : 아하하…… 그랬죠.
미스라 : 자, 빨리 그걸 써주세요.
제가 잊지 않았으면 하는 거잖아요?
현자 : ……네, 감사합니다.
제대로 여기에, 오늘의 추억을 확실하게 남겨둘게요.
그러면 나중에, 함께 돌아보지 않을래요?
북쪽의 나라에서 살아남는 가르침
현자 : 미스라, 저번에는 감사했습니다.
오랜만에 그 저택에 가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미스라 : 하아.
현자 : ‘보라색 모자와 오렌지의 밤과 검은 고양이의 저택’ 같은 이야기는,
이 세계에는 잔뜩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미스라는 좋아하는 전설이나 이야기가 있나요?
미스라 : 물론, 있어요.
저의 전설입니다.
현자 : 미스라의 전설?
오즈 같은 전설 말인가요?
미스라 : 잠깐. 그런 사람과 같이 묶지 말아 주세요.
현자 : 죄, 죄송합니다…….
참고로, 어떤 전설인가요?
미스라 : 신출귀몰한 미스라와 만나면,
웃고 물러나서, 쏜살같이 도망쳐라.
현자 : 에?
미스라 : 북쪽에서는 유명해요. 설마, 당신 몰랐나요?
현자 : 으음……전에 브래들리에게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북쪽 나라의 룰이었던 것 같은…….
미스라 : 뭐, 비슷한 거잖아요.
제 이름과 함께, 북쪽에서 살아남는 가르침이 이어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조심하세요.
저한테 살해당할지도 모르니까.
현자 : 아, 네. 조심하겠습니다…….
(설마, 본인에게 주의받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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