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 스토리

[네로] SSR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하늘색> 공허한 그릇을 채우는 것

oTaku_enen 2023. 4. 8. 23:13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더보기

 

1화

 

바다에서의 하룻밤이 지나, 우리들은 폴몬트 섬에 상륙했다.

떠들썩하고 활기가 넘치는 거리에, 마음이 소용돌이친다.

 

아키라 : 굉장해, 여러 가게가 있네요!

음식도, 해산물을 사용한 것뿐이 아니라 고기나 빵, 과자까지…….

 

네로 : 아아. 배 위에서라면, 좀처럼 먹을 수 없는 것도 많네.

모처럼 왔으니까,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나한테 말해.

 

아키라 : 엣, 괜찮나요?

 

네로 : 캡틴한테 용돈도 받았고,

나는 네 교육 담당이라고 하니까. 그리고, 신기한 건 마찬가지니까.

 

그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유난히 좋은 향기가 훅하고 풍겼다.

 

아키라 : 정말 좋은 냄새야…… 이 가게부터네요.

 

네로 : 대폿집인가…… 봐봐, 저 뼈가 붙은 고기, 큰 접시에서 튀어나와 있어.

 

아키라 : 정말이네요! 저건 양손으로 들어야 먹을 수 있는 크기네요.

옆에 있는 빠에야도 맛있어 보여…….

 

스노우 : 호오, 그대들이 이 가게를 고르다니 조금 의외구먼.

 

아키라 : 왓, 스노우!?

 

네로 : 당신, 언제부터 거기에…….

 

스노우 : 지금 막, 그대들의 사이에 낀 참이네.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를 찾고 있었나?

 

네로 : 아아…… 뭐, 그런 참이었어.

노점은 여러 군데 있지만, 여기서 유난히 좋은 냄새가 났으니까.

 

스노우 : 그런가, 그런가.

여기의 요리는 꽤 괜찮다네.

나도 점심이라 배가 고파진 참일세.

괜찮다면, 같이 식사하고 가지 않겠나?

 

 

아키라 : 이 피자, 정말 맛있어요!

올려진 채소도 신선하고, 치즈도 진해서……

 

네로 : 하하, 잘 늘어나는 치즈네. 흘리지 않도록 조심해.

그리고, 이쪽의 고기도. 잘라낸 건 좋지만, 너무 커서 접시에서 삐져나올 것 같아.

이대로 한 번에 먹을 수 있어?

 

아키라 : 네!

 

스노우 : 호호호. 신선한 반응이구나. 어떤고, 이 아이스크림도 맛있다네.

 

스노우가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플로트에 올려진 아이스크림을 스푼으로 푼다.

그러나, 달콤한 향기를 내뿜는 그것이, 이쪽을 향했을 때…….

 

거구의 남자 : 좋아, 덤벼라!

 

아키라 & 네로 : !?

 

갑작스러운 고함에, 나와 네로는 얼굴을 마주 본다.

아무래도, 손님들끼리 말다툼이 벌어진 것 같다.

 

수염이 있는 남자 : 뭐야, 싸움이냐?

 

머리가 긴 남자 : 좋아! 싸워라 싸워!

 

스노우 : 하아, 또 시작했나…….

 

아키라 : 또……?

 

스노우가 가게 안으로 눈짓을 한다.

말다툼은 곧 난투극이 되어, 책상이나 의자가 화려하게 뒤집힌다.

 

스노우 : 이 가게는 맛은 좋지만, 조금 치안이 나빠서 말일세.

바로 싸움이나 내기 시합이 시작되는 걸로 유명하네.

그 때문에, 그대들이 이 가게를 골랐던 것이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던 걸세.

 

네로 : 조금이라고 할만한 건가? 꽤나 격렬해 보이는데…….

 

네로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난동에 참여하고 있던 인근의 집단이 와아 하고 달아오른다.

그중 한 명이 스노우의 의자에 부딪혀,

플로트에 올려져 있던 아이스크림이, 툭 하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의 위에 떨어졌다.

 

네로 & 아키라 : 아…….

 

2화

 

스노우 : ……….

 

아키라 : 스, 스노우. 괜찮으신가요? 옷이 더럽혀지진…….

 

네로 : 어이, 너희들 적당히…….

 

계속 고조되는 집단에, 네로가 돌아서려고 했을 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그것을 제압했다.

 

스노우 : 그대들!

 

가게의 손님들 : !?

 

덜컹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스노우가, 소란의 중심으로 나아간다.

 

네로 : 어이, 스노우…….

 

스노우 : 이 이상 소란을 피울 거라면 밖으로 나가게.

너무 소란스럽게 군다면 내가 벌을 베풀어주도록 하겠네.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 : ……하하!

저 꼬마, 건방지게 잘난 체하는군.

 

쓴웃음을 흘리며, 그는 스노우를 내려다본다.

이어, 중심에 있던 거구의 남성이 한 발짝 이쪽으로 내디딘다.

 

거구의 남자 : 아아, 소중한 아이스크림이 떨어져서 슬퍼하는 건가.

이왕이면, 전부 다시 만들어 달라고 하라고?

 

큰 남성은 코웃음을 치고, 스노우의 앞을 가로막아

아직 플로트가 남아있는 유리잔을 쓰러트리듯 손을 쳐든 그때.

 

네로 : 너 이 자식……!

 

튀어 나가듯이, 네로가 달려 나갔다.

그리고, 거구의 남성의 목을 재빠르게 손날을 때려 박는다.

 

네로 : 음식을 함부로 대하지 마!

 

거구의 남자 : 커헉……!

 

스노우 & 아키라 : ……!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 : 한 방에 보내버렸어!

 

네로 : 아, 이런. 무심코…….

 

쓰러진 남자의 앞에, 네로는 핫 하고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쌌던 관중들 튀어 오르듯 달아올라, 네로에게 동전을 던졌다.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 : 형씨, 꽤 하잖아.

이 녀석을 가져가라고!

 

수염이 난 남자 : 자, 나도!

배짱이 좋은 애송이는 싫어하지 않는다고!

 

네로 : 하, 하하…… 감사…….

 

 

아키라 : 굉장히 분위기가 고조되었네요…….

네로, 스노우. 두 분 다 상처는 없으신가요?

 

네로 : 아아, 괜찮은데…….

설마 그렇게 둘러싸일 줄이야.

 

달아오른 가게의 안을 뒤로 하고, 우리들은 드디어 안심한 채로 숨을 내쉬었다.

 

스노우 : 그건 그렇고 네로, 그대 꽤나 몸놀림이 좋구먼.

 

아키라 : 네, 정말로요. 움직임이 재빠르고, 정확하고, 멋있었어요!

 

네로 : 아니, 그렇게 칭찬받을 건 아니라고 할까……. 그건, 캡틴한테 배운 거야.

사람의 급소 정도는, 머리에 넣어두라면서.

스노우니까, 내가 손을 대지 않아도 괜찮았겠지만, 무심코 몸이 움직여버려서.

 

스노우 : 호호호. 머리에 넣어둔 것만으로,

순식간에 상대의 의식을 잃게 하는 자는 그리 많지 않네.

자, 이건 그대의 것일세.

 

네로 : 이거…… 동전인가?

 

아키라 : ……혹시, 아까 주점에서 손님이 네로에게 던졌던 건가요?

 

스노우 : 그렇네. 그대가 받으려고 하질 않으니, 슬쩍 주워 온 걸세.

탐욕이 없는 자는 바다에서는 살아갈 수 없네.

이건 그대의 공적으로서, 받아두게.

 

네로 : ……. 알았어. 일단, 받아둘게.

 

스노우 : 음. 그럼…….

나는, 나를 아래로 보던 녀석들과, 좀 더 놀고 가도록 할까.

 

아키라 : (스, 스노우의 눈이, 차분해진 기분이 들어……)

 

네로 : 비록 모두 벗겨내서 빼앗거나 한대도(たとえ身ぐるみ全部剥がそうが)

당신의 자유이지만……. 뭐, 적당히 해.

 

3화

 

스노우와 헤어진 우리들은, 다시 거리를 산책하기로 했다.

북적이는 노점가의 옆을 걸어가면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한다.

 

네로 : 아까 전의 가게, 치안은 조금 그랬지만,

요리의 맛은 꽤 좋았지.

 

아키라 : 그렇네요, 피자도 고기도 맛있었고……아. 저 노점의 잡화, 동물의 모양을 하고 있어요.

 

네로 : 아, 정말이네. 잠깐 들렀다 갈까?

 

아키라 : 네로가 좋다면요.

그렇지만, 네로는 뭔가, 관심이 가거나, 원하는 건 없나요?

 

네로 : 아아, 신경 쓰지 마.

나도 배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이렇게 당신이랑 둘러보며 다니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어.

그리고…….

 

말하면서 네로는, 주위를 둘러본다.

금이삭 색깔의 눈동자에, 길거리의 행인이나 노점이 비추며,

어딘가 다른 사람의 일처럼 그는 말한다.

 

네로 : 배의 밖이, 이렇게 눈이 돌아갈 정도의 사람이나 물건으로 넘쳐나다니, 생각도 못 했어.

나는 아마, 여러 가지로 비어있는 편이지만

계속 이 안에 있으면, 집착하는 것이 늘어날 것 같아서…… 조금 무섭네.

 

아키라 : 네로…….

 

네로 : 아냐, 미안해. 이쪽의 얘기야.

 

웃으면서 대답한 네로는 갑자기 눈길을 멈췄다.

그 시선을 따라가면, 노점의 앞에, 고상한 커틀러리가 나란히 놓여있다.

 

네로 : ……티스푼인가.

 

아키라 : 세련된 디자인이네요.

무늬 부분의 장식도 섬세해서…… 마음에 드시나요?

 

네로 : 요리의 맛보기에 쓰기 좋겠다 싶어서.

그래도, 좀 너무 고급스러우려나…….

 

망설이듯이, 네로는 들어 올렸던 스푼을 돌려놓으려 한다.

나는 무심코, 그 손을 잡아 멈췄다.

 

아키라 : 삽시다!

 

네로 : 에……?

 

아키라 : 네로가 스스로 발견해서, 갖고 싶다고 생각한 거라면,

그건 사아 해! 라고 생각해요.

……아, 죄송해요.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네로 : ……하하. 그럼 이걸 두 개 사자. 하나는 네 몫.

 

아키라 : 엣?

 

네로 : 내가 요리를 만들 때는 이걸로 맛보는 걸 도와줘.

뭐, 네가 좋다면 말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네로는 살짝 말했다.

어수선하게 목을 긁는 모습에,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키라 : 물론, 기꺼이!

네로의 요리는 맛있으니까,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할게요.

 

네로 : 그렇게 말해주면, 만드는 보람이 있네.

오늘 먹은 피자도 비슷한 걸 만들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고…….

그 고기의 양념도, 중간에 본 과자도 마음에 들었어.

너도, 그 밖에 먹고 싶은 게 있다면, 알려줘.

 

아키라 : 와아, 정말인가요?

네로의 요리 레파토리가 늘어나는 거, 기대되네요.

맛보기, 열심히 할게요!

 

네로 : 아아. 잘 부탁해.

……아아, 하고 싶은 게 늘어나 버렸네.

 

아키라 : ……? 네로, 뭔가 말했나요?

 

네로 :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고 네로는, 어쩐지 즐거운 듯이,

그리고 온화한 눈빛으로, 미소 짓는다.

그의 하늘빛 머리카락을 부드러운 바람이 쓰다듬고 있었다.

 

더보기

 

든든한 선배

 

아키라 : ――그런 느낌으로, 꽤 특수한 꿈이었으니까,

쭉 잊을 수가 없어서…….

 

네로 : 으음, 뭐야. 죽음의 해적단이었나?

브래들리가 두목이고, 내가 그 부하고…….

 

아키라 : 네. 네로는 제 선배였어요.

같이 브래들리가 돌봐줬어요.

 

네로 : 헤에……. 그건, 꽤 엉뚱한 꿈을 꿨네.

꿈이란 건 엉망진창인 것도 많지만,

현실과 너무 다르면, 깨어나서도 헷갈리지.

 

아키라 : 그렇네요……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평소와 그렇게까지 다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네로 : 엣, 그래……? 어떤 부분이?

 

아키라 : 꿈속에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브래들리는 물론이고, 네로도 저를 신경 써주었어요.

같이 세상에 대해 알아가자면서, 옆에 있어 주는 게 정말 든든해서…….

만들어주는 요리도 맛있었고요!

 

네로 : 아아, 그렇구나. 그건 뭣보다 다행이네.

뭐, 뭐라고 해도, 그 녀석이 두목인 집단이라니,

위험해서 고생했겠네.

 

아키라 : 확실히 조마조마한 일은 많았지만, 네로가 선배로서 지켜주었으니까요.

네로는 항상 저나, 다른 마법사들을 신경 써주시지만……

꿈속에서도 네로는 네로였어요. 감사합니다!

 

네로 : 하하……그래.

감사를 받는 건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지만,

네가 만족하고 있다면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