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스토리 (파우스트)

[파우스트] SSR <눈부신 축복에 초대받아> 꽃 안개의 유희장에 당신과~파우스트에게의 초대장~

oTaku_enen 2023. 5. 7. 02:23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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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현자 : 안녕하세요.

 

히스클리프 : 현자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노 : 늦어. 벌써 전부 모여있어.

 

파우스트 : 현자?

 

파우스트는 내 방문에, 조금 놀란 얼굴을 보였다.

 

파우스트 : 잠옷 차림으로 맞이해서 미안하군.

하지만, 오늘은 동쪽 마법사만의 모임이 아니었나.

 

네로 : 자자. 현자 씨는,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러 와준 거야.

 

파우스트 : ……생일? 그러고 보니, 내일은…….

 

히스클리프 : 현자 님이 선생님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협조한 거에요.

 

시노 : 파우스트가 사양하지 않고 제대로 축하받을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고 말이지.

 

현자 : 죄송해요, 파우스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어떻게든 이걸 받아주셨으면 해서.

 

파우스트 : ……평범한 편지, 인 것 같진 않군.

봉서에서 마법의 기척이 느껴져.

 

현자 : ‘꽃 안개의 연회장’이라는 특별한 장소의 초대장이에요.

샤일록의 오래된 친구에게서 양도받은 것으로,

그 초대장에 이름을 쓰고 주문을 외우면,

특별한 문이 열리는 거예요.

예전에 샤일록에게 초대받았던 때 무척 즐거웠으니까,

생일 선물로써, 부디 제가 파우스트를 에스코트하게 해주세요.

 

파우스트 : 초대제의 연회장이라는 건가.

나를 위해, 그런 귀중한 걸 준비해줘서 고마워.

그렇지만……이런 장소는 나 같은 히키코모리보단,

아이들 쪽이 즐길 수 있겠지. 초대장은 두 사람에게…….

 

시노 : 이러니저러니 말하지 말고 다녀와.

현자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야.

 

파우스트 : 그렇지만…….

 

나와 동쪽 마법사들의, 기대로 가득 찬 눈빛이 파우스트에게 집중된다.

 

파우스트 : ……알았어. 호의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지.

 

현자 : 네, 감사합니다!

 

2화

 

다음 날 밤, 나는 파우스트의 방을 방문했다.

 

파우스트 : 이 초대장에 이름을 쓰면 되는 거지?

 

현자 : 네. 그리고 주문을 외우면, 연회장으로의 문이 열릴 거예요.

 

나는 가져온 연회장의 문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액자만 한 미니 사이즈로,

이것이 연회장의 입구가 된다.

파우스트가, 초대장에 이름을 쓰고, 작게 주문을 외웠다.

 

파우스트 :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초대장이 희미하게 빛을 띠었다.

그리고, 연회장으로의 문도 소리를 내며 열린다.

방 안이 안개로 휩싸여, 달콤한 향기가 감돌았다.

 

-

 

파우스트 : 여기는…….

 

안개가 걷히고 나타난 것은, 호사스러운 카지노.

무의식중에, 파우스트는 감탄의 숨을 내쉬었다.

 

파우스트 : 이게 꽃 안개의 연회장인가.

눈이 부시게 화려한 장소군.

……어느새, 복장도 바뀌어 있어.

 

현자 : 무척 잘 어울려요!

연회장에 초대된 사람은, 여기에 오는 동시에 마법으로 어울리는 옷으로 바뀌어요.

 

파우스트 : 그렇군…….

약간 화려하지만, 어른의 사교장 같은 옷차림이긴 하군.

그건 그렇고, 나를 에스코트해 준다고 말했다만,

너는 이런 장소에 익숙한 건가?

 

현자 : 아……아뇨, 그, 별로…….

 

파우스트 : 그래……..

 

작게 중얼거리고, 파우스트는 입을 다물었다.

순간, 묘한 침묵이 생긴다.

 

현자 : (시, 실망시킨 걸까?

내가 제대로 에스코트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파우스트, 뭔가 같이 게임이라도 하지 않을래요?

여긴 카지노 룸이니까, 게임이 갖춰져 있어요.

 

파우스트 : 아니…….

 

현자 : (거절당했다……!)

 

 

파우스트 : 아니 그, 방금은 달라.

내 말이 부족했어.

……꼴사나운 이야기지만,

사실은, 조금 긴장하고 있어.

 

현자 : ……긴장? 파우스트가요?

 

파우스트 : 그다지 이런 장소에 올 기회가 없었으니까,

뭘 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

게임을 해본 경험도 별로 없고,

너를 즐겁게 하는 것도 어렵겠지 하고…….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파우스트는 쑥스러운 듯이 우물우물 중얼거렸다.

 

현자 : ……훗, 아하하!

 

파우스트 : 어이, 웃지 마.

그러니까 나는, 이런 장소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현자 : 그런 게 아니에요. 오늘은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니까,

파우스트는 자기가 즐기는 것만 생각해도 될 텐데.

저를 위해 고민하고 계셨던 게, 놀랐다고 할까, 기쁘다고 할까…….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파우스트 : ……흥. 감사를 들을 일이 아니야.

 

3화

 

현자 : 그런 거라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죠.

또 멋진 장소가 있어요.

파우스트를 꼭 거기 데려가고 싶어서.

 

나는 카지노 회장에 있는, 또 하나의 문을 열었다.

그대로 안쪽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걸어간다.

지나온 끝에는,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가든 테라스가 펼쳐져 있다.

 

파우스트 :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군.

확실히, 나는 이쪽이 안정되네.

 

현자 :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에요.

식사도 갖추어져 있고, 여기에 있는 건 맘대로 먹거나 마셔도 괜찮다고 해요.

오늘은 파우스트를 축하하기 위한 날이니까,

좋아하는 걸 먹어주세요.

 

 

파우스트 : 헤에. 그건 굉장하군.

가벼운 식사도 과자의 구색도 사치스럽고, 홍차도 좋은 향기야.

 

말하면서, 파우스트는 과자가 놓인 접시를 하나 손에 집어 들고, 내게 내밀었다.

 

파우스트 : 이거, 네가 좋아하는 과자잖아?

전에, 디저트로 나왔을 때, 마음에 들어 했지.

 

현자 : 엣. 저한테요?

 

파우스트 : 이만큼 있는데, 나만 먹을 수는 없잖아.

너도 도와주면 고맙겠어.

 

현자 : 파우스트……감사합니다.

그럼 염치 불고하고, 함께 하게 해주세요.

 

그다운 권유에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생각한다.

 

현자 : 파우스트는 여기에 오기 전에도, 오고 나서도,

계속 자기 일이 아닌, 저나 동쪽의 마법사들을 생각하고 있네요.

실은, 이 과자도, 모두에게 선물로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파우스트 : ……뭐.

너랑 둘이 배부르게 먹어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많으니까.

 

현자 : ……그런 부분, 무척 당신다워서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조금 이기적으로 굴어서,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파우스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라고, 동쪽의 마법사들이 말했어요.

오늘의 축하에 대한 상담에 응해준, 레녹스와 피가로도!

 

파우스트 : ……그래. 알았어.

네가 내 이기심을 들어주는 거지?

 

현자 : 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파우스트 : 그럼…… 여기엔 보시다시피, 많은 꽃이 피어 있어.

그 안에서 네가 주고 싶은 꽃을 골라서, 내게 주지 않겠어?

 

현자 : ……엣.

 

파우스트 : 귀여운 고집이잖아? (可愛いわがままだろ?)

 

내가 놀란 얼굴을 보고,

장난을 친 것처럼 파우스트가 웃는다.

 

현자 : ……네, 맡겨주세요.

파우스트를 위해 열심히 고를게요!

 

-

 

현자 : 죄, 죄송해요. 엄선할 생각이었는데, 어쩐지 엄청난 수가…….

 

이것저것 욕심을 부려서, 눈치채니 꽃은 안고 있는 것이 고작일 만한 양이 되었다.

꽃다발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그것을,

파우스트는 조금 곤란한 듯이, 그렇지만 소중한 듯이 양손에 받아주었다.

 

파우스트 : 전부 예쁘네.

꽃밭에 있는 것처럼, 좋은 향기가 나.

 

파우스트가 꽃다발을 코앞에 댔을 때,

팔랑팔랑하고 하얀 것이 내려왔다.

 

현자 : 아…….

 

파우스트 : 뭐야? 천장에서 꽃잎이…….

 

꽃 안개의 연회장은, 초대받은 사람의 마음이 충족되면 꽃잎이 내린다.

그것이 돌아가는 신호다.

곧, 시야가 안개에 휩싸인다.

 

-

 

파우스트 : ……돌아온 것 같군.

 

연회장에 가는 문은 닫혀버렸지만,

고른 꽃도 초대장도, 파우스트의 손안에 제대로 남아있다.

 

현자 : (에스코트할게요, 라고 데려갔지만, 제대로 대접한 걸까……)

저기, 파우스트. 오늘, 즐거우셨나요……?

 

파우스트 : 아아. 멋진 선물 고마워.

현자가 나를 위해 골라서 준 것이라고,

나중에 모두에게 보여주러 가지.

 

그의 서늘한 눈가가, 문득 가늘어진다.

늘 누군가를 챙기는 그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을까.

 

현자 : 파우스트, 오늘은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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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것은 같다

 

현자 : 파우스트, 생일 당일에는,

저와 어울려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파우스트 : 감사를 말할 건 내 쪽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괜찮나. 나야말로 고마워.

 

현자 : 다른 마법사들에게도, 생일을 축하받았죠.

어떤 축하를 받았나요?

 

파우스트 : 네게 축하받은 뒤,

동쪽의 마법사들이 일부러 내 방에 와서, 선물과 축하의 말을 전해 주었어.

물론, 모두 감사히 받았지만…….

그 답례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치근거렸어.

 

현자 : 이야기라는 건?

 

파우스트 : ‘꽃 안개의 연회장’이 어떤 곳이었냐든가,

거기서 현자와 어떤 식으로 시간을 보냈냐든가, 그런 이야기야.

이것저것 물어보는 대로 얘기해주고 있었는데,

도중에 레녹스나 피가로도 찾아와서…….

 

현자 : 모두 파우스트의 방에 모인 건가요?

북적였겠네요……!

 

파우스트 : 아아. 덕분에 방이 꽤나 답답해졌어.

무슨 볼일인가 했더니,

그들도 동쪽의 마법사와 똑같은 걸 물어왔어.

모두, ‘꽃 안개의 연회장’이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현자 : (……아마 모두들, 연회장 자체보다,

파우스트가 즐길 수 있었는지 어떤지, 궁금했던 게 아닐까)

 

파우스트 : 숨길 필요도 없으니까, 사실대로 얘기했어.

현자의 에스코트 덕분에,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이지.

 

현자 :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해주시면,

기쁘지만, 왠지 쑥스럽네요…….

그래도……에스코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파우스트가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