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스토리 (파우스트)

[파우스트] SSR <일상에 어서오라며 고하고> 그 음색을 함께

oTaku_enen 2022. 7. 23. 21:16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오역 지적 달게 받습니다.

 

 

더보기

 

1화

 

현자 : (오늘은 비인가…….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왠지 진정되네)

 

우리들은 지금, 동쪽과 중앙의 합동 훈련을 위해 히스클리프의 친정인 블랑셰 성을 방문했다.

 

현자 : 그러고보니, 히스의 마나에리어는 비 오는 날의 침대 안이라고 했었지.

(확실히 이렇게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것 .

히스의 흉내를 내면 좀 더……)

……나도 침대 안에 들어가 볼까.

 

파우스트 : 현자, 있나?

 

현자 : 파우스트? 잠깐 기다려주세…….

……우왓!

아야야…….

 

리케 :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괜찮으신가요!?

 

현자 : 아…….

 

파우스트 & 리케 : ………….

 

파우스트 : 뭘 하고있는 거야. 침대 밑에서 뒹굴고,

머리부터 이불을 뒤집어쓰다니…….

 

리케 : 혹시, 낮잠을 자고 계셨나요?

그래서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다거나…….

 

현자 : 아하하…….

(마나에리어 흉내를 내고 있었다니, 도저히 말할 수 없어……)

파우스트와 리케가, 둘이 같이 있다니 드문 일이네요.

무슨 일인가요?

 

리케 : 제가 파우스트에게 부탁했어요. 수업을 해달라고요.

 

현자 : 수업을?

 

파우스트 : 아아. 오늘은 비가 내리니까, 예정되었던 훈련을 중지하게 되었잖아.

그렇다고는 해도, 다른 모두처럼 느긋하게 지내는 것은 그가 말하길 게으름이라고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나를 찾아온 거다.

 

현자 : 과연……. 공부에 열심인 리케답네요.

그래도, 그렇다면 왜 제게 온 건가요?

 

파우스트 : 나도 방에서 틀어박혀, 느긋하게 지낼 예정이니까.

현자, 그를 돌봐줘.

 

현자 & 리케 : 에엣!?

 

파우스트 : 애초에 너에겐 이미 오즈라는 훌륭한 선생님이 있다.

내가 가르쳐줄 건 없어.

게다가, 나와 지내는 것보다 현자와 있는 편이 너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차갑게 대답하면서도, 눈빛에는 리케를 귀찮게 여기는 기색은 없다.

파우스트다운 배려다. 그렇지만, 리케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리케 : 현자님과 함께 있는 건 좋아해요.

그렇지만, 모처럼 파우스트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파우스트 : ………….

 

현자 : ……저어, 그렇다면 파우스트의 수업에 저도 참여하게 해주는 건 어떤가요?

 

파우스트 : 하? 왜?

 

현자 : 저는 마법을 쓸 수 없지만,

이야기를 듣는 건 재미있고, 파우스트의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파우스트 : ………….

 

2화

 

우리의 부탁을 마지못해 받아준 파우스트는,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주문을 외웠다.

 

파우스트 :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그러자, 그의 손안에 작은 나무상자가 나타난다.

뚜껑을 여는 순간, 리케의 얼굴이 화악 하고 빛난다.

 

리케 : 이게 오르골인가요?

이전에, 미틸과 시장에 쇼핑하러 갔을 때 본 적이 있어요.

 

파우스트 : 히스와 시노의 스승의 것이다.

그가 이 성에 놓아두었던 것을 하나 빌려왔어.

 

현자 : 그럼, 이건 마법 도구인가요?

 

파우스트 : 아아. '기억의 소리 상자'라고 하는, 마법으로 소리를 내는 오르골이야.

머릿속에 떠오른 곡들을 재생시켜줘.

장난감 같은 것이지만, 마력의 컨트롤 연습에 딱 좋겠지.

리케, 네가 좋아하는 곡을 틀어보렴.

 

리케 : 좋아하는 곡……. 으음…….

 

현자 : (아……. 아마 리케는 최근까지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있었으니까,

갑자기 말해도 금방 생각나지 않을지도)

 

파우스트 : ……리케. 너는, 빗소리는 좋아하나?

 

리케 : 좋아해요! 조용하고, 신성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으니까요.

 

파우스트 : 그렇다면, 눈을 감아.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돼.

 

리케 : ………….

《サンレティア·エディフ》

 

현자 & 리케 : 와앗!

 

순간, 오르골에서 빗소리라고도 노래라고도 할 수 없는

큰 음량의 이음(異音)이 흐른다. 리케는 황급히 뚜껑을 닫았다.

 

현자 : 어, 엄청난 소리였네요…….

 

리케 : 네, 깜짝 놀랐어요…….

귀가 아파요.

 

파우스트 : 마력을 너무 많이 흘려보냈어. 좀 더 어깨에 힘을 빼.

서두르지 말고, 그냥 빗소리를 즐기면 돼.

 

리케 : 서두르지 말고, 즐겨…….

《サンレティア·エディフ》

 

다시 오르골 뚜껑을 열자, 이번에는 아름다운 음색이 울려 퍼진다.

 

리케 : 와아……!

밖의 빗소리와 예쁘게 겹쳐졌어요.

 

현자 : 무척 아름다운 곡이네요.

 

파우스트 : 아아. 잘했네.

 

리케 : 감사합니다. 파우스트의 조언 덕분이에요.

그러고 보니, 생각났어요.

저, 라스티카의 쳄발로 음색을 좋아해요.

아까 안뜰에서 들었던 분수 장치 소리도.

현자님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현자님이 좋아하는 노래도 오르골로 틀까요?

 

그 말을 듣고 머리에 떠오른 것은,

내 세계에서 자주 듣던 음악이었다.

 

현자 : (들어보고 싶긴 하지만, 그것보다 지금은……)

감사합니다, 리케. 그렇지만, 저는 리케가 좋아하는 곡을 더 들어보고 싶어요!

 

리케 :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제게 맡겨주세요!

 

3화

 

리케 : 쿨쿨…….

 

카인 : 아하하. 푹 잠들었네.

꽤나, 당신들과의 수업이 즐거웠나 보군.

 

현자 : 죄송해요, 카인. 마중을 부탁드려서.

 

카인 : 아니, 이정도는 별일 아니야.

나야말로, 리케를 봐줘서 고마워.

 

파우스트 : 별거 아니야. 꽤나 집중했던 것 같으니까, 잘 쉬게 해줘.

 

리케를 등에 업은 카인이 방을 나간다.

닫히는 문을 보며, 나는 다시 파우스트에게 몸을 향했다.

 

현자 :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수업, 즐거웠어요. 쉬는데 억지를 부려서 죄송해요.

 

파우스트 : 아니……. 나야말로, 너를 말려들게 해서 미안했어.

그 사죄라고 할 건 아니지만, 내게 뭔가 해주었으면 하는 건 없나.

 

현자 : 아니요, 그런 건…….

(……맞아. 모처럼이니까, 그 곡을 부탁해볼까)

……저기, '기억의 소리 상자'로 제가 떠올린 곡을 재생하는 건 가능할까요?

 

파우스트 : 너의……?

 

현자 : 하지만, 무리한 부탁이라면…….

 

파우스트 : ……아니. 그다지 해본 적은 없지만,

안되는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

그럼, 눈을 감아. 마음을 진정시키고…….

 

파우스트의 말대로 하면, 조용한 방에 빗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먼 저 세계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 곡.

그리운 음악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면,

파우스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은 것이 느껴진다.

 

파우스트 :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현자 : (아……. 빗소리가 멀어져서……)

 

섬세한 오르골 음색이, 분명히 기억이 있는 노래를 연주했다.

 

현자 : …………!

파우스트, 이 곡……!

 

무심코 눈을 뜨면, 곡은 큰 음량의 이음으로 변해버린다.

 

현자 : 우왓!

 

파우스트 : 미안해, 괜찮나?

 

현자 : 아, 아니요. 제 마음이 흐트러진 탓이죠?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그래도, 확실히 방금은 제가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정말 기뻐요……!

파우스트, 감사합니다.

 

파우스트 : 별말씀을.

 

현자 : ……저, 한 번만 더, 부탁하면 안 될까요?

 

파우스트 : 어린애 같은 얼굴을 하고 조르지 마.

다음에는 나 말고, 다른 마법사에게 부탁해.

리케도……, 훈련을 거듭하면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될지도 몰라.

 

현자 : 확실히……. 조금 전까지의 수업에서,

많은 곡을 들려주었으니까요.

 

파우스트 : ………….

그러니까, 한 번만이야.

 

쓴웃음을 지으며, 파우스트가 내 어깨를 만졌다.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나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그 곡을 떠올렸다.

 

 

더보기

 

은밀한 걱정거리

 

현자 : 안녕하세요, 파우스트.

어라, 그 바구니는…….

와아……! 쿠기가 가득해서 맛있을 것 같네요.

네로가 준 건가요?

 

파우스트 : 아니. 리케에게 받았어.

지난번 수업의 사례라고, 일부러 구워준 거라는 것 같아.

 

현자 : 헤에, 귀여운 답례네요!

그때의 리케, 정말 즐거워 보였죠.

파우스트는 리케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일이 자주 있나요?

 

파우스트 : 기본적으로는 그다지 없어.

그의 선생님은 오즈이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오즈에게 물어보는 게 맞으니까.

리케도 오즈를 존경하고 는 것 같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본 적이 있어.

 

현자 : 확실히 리케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오즈도 제대로 봐주는 것처럼 보여요.

 

파우스트 : 그렇네…….

 

현자 : 파우스트?

 

파우스트 : ……아니, 선생님 역할과 학생.

좋은 관계가 형성되어있다고는 생각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다만, 리케는 오즈를 강하게 압박하는 면이 있으니까,

가끔 보고 있으면 아찔해지는 게 있어.

그것만이, 조금 걱정이네…….

 

현자 : (뭔지 엄청 잘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