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카드스토리 (클로에)

[클로에] SSR <언젠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로> 이곳에서 당신과 춤추고

oTaku_enen 2023. 3. 19. 02:36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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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현자 : 앗, 클로에. 여기에 있었군요.

 

클로에 : 안녕, 현자님. 혹시, 나 찾고 있었어?

 

현자 : 네. 클로에에게 줄 것이 있어서. 여기요.

 

클로에 : 일부러 찾아와줘서 고마워!

이건 초대장? –앗. 백일몽의 성의 성주, 파르톨씨에게서다!

 

클로에는 초대장을 받아 들자, 선물을 여는 아이처럼 눈을 빛내며 봉투를 뜯었다.

 

클로에 : 와아! 식사회의 초대야!

이전에 의뢰에 대한 답례를 하지 못했으니까 모두 함께 부디 와줬으면 좋겠다고 쓰여 있어.

 

파르톨씨에게서의 의뢰.

그건 우리들이 마법관에 온지 얼마 안 됐을 때――.

 

파르톨씨가 소유한 가면이 성안의 인물로 위장해,

사람들에게 춤을 권한다고 묘한 소문이 돌아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클로에 : 그때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기쁜걸.

 

클로에의 기쁜 듯한 표정이,

그 임무를 완수했던 날을 떠올리게 해서, 어떤 제안을 해보기로 했다.

 

현자 : ……혹시 괜찮으면, 성에서의 모습을 ‘면영의 서’에 남겨두고 싶은데 괜찮은가요?

 

클로에 : 면영의 서?

 

현자 : 무르가 준 마법 도구로, 페이지를 풍경에 대고 마법을 걸면,

그 풍경의 그림이 페이지에 그려지는 거예요.

창고에서 우연히 나왔다는 것 같은데,

무르는 이미 질려버려서 제가 좋을 대로 해도 된대요.

 

클로에 : 아하하, 무르답네.

꽤, 귀중한 마법도구인 것 같은데.

 

현자 : 그렇죠. 무르가 예전에 기록했던 걸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이왕이면 여러분과의 추억을 한 페이지씩 남겨두고 싶어서요.

그래서 제안해본 건데요…… 어떤가요?

 

클로에 : 물론, 좋아.

그 장소는 나한테 있어서 첫 임무에 도전한 특별한 장소니까,

면영의 서에 남겨준다니 기뻐!

잘 부탁해, 현자님.

 

현자 : 네, 저야말로!

 

2화

 

클로에 : 어라. 현자님에게 맡겨두었을 텐데, 왜 내 방에…….

 

(가면 그림)

 

클로에 : 혹시, 백일몽의 성에 함께 가고 싶은 걸까?

으음. 가능하면, 너도 데려가고 싶지만……

만에 하나라는 일도 있고, 어쩌지.

 

 

클로에 : 모두, 기다렸지!

……어라? 남쪽의 마법사들은?

 

샤일록 : 말해보았는데요, 오늘은 다른 예정이 있어서 식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 같아요.

 

현자 : 아쉽지만, ‘저희 몫까지 즐겨주세요’라고 루틸 일행이 말했어요.

 

클로에 : 그렇구나……그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잔뜩 가지고 돌아가야겠네!

 

 

파르톨씨의 성에서는, 이미 식사회가 시작된 상태였다.

반짝이는 공간에 걸맞은 의복을 몸에 두른 귀족들이

가면을 쓰고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귀부인 : 어라? 거기에 있는 건, 가면의 사건을 해결해주었던 아이 아냐?

 

귀족 : 정말! 그때의 아이다!

 

귀부인 : 사건 이후, 당신의 이야기를 지인에게 했더니 무척 호평이었어.

굉장히 의지가 되는 마법사구나, 라고.

 

클로에 : 그런 식으로 말해주다니 기쁜걸. 고마워!

 

귀족 : 여기서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다!

여기 와서 잠깐 얘기하지 않을 텐가?

 

클로에 : 우왓!

 

무르 : 어라? 클로에가 사라졌어!

 

현자 : 점점 귀족들에게 둘러싸이고 있어……!

 

기세에 눌린 듯한 모습의 클로에를 구하려고,

둘러싼 귀족들의 사이를 가르고 파고들려고 한다.

그러자, 누군가 톡톡 하고 어깨를 두드린다.

 

클로에 : 현자님.

 

현자 : 클로에! 괜찮았나요?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꽤 시달리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클로에 : 저기, 춤추자.

 

현자 : 엣,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리고 저, 춤은 그다지 잘 추지 못해서…….

 

클로에 : 무슨 소리야. 그러려고 여기에 온 거잖아?

 

현자 : 그렇지만, 오늘은 무도회가 아니라 식사회일텐……. 우왓!

 

클로에는 유무를 논할 수 없는 기세로 내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회장의 중심을 향해갔다.

 

라스티카 : 어라. 무도회가 시작된다면 음악이 필요하겠는걸.

그런 일이라면 맡겨줘.

 

라스티카가 연주하는 쳄발로의 선율을 따라가듯이,

클로에는 경쾌하게 스텝을 밟아간다.

 

클로에 : …….

 

가면의 건너편의 제비꽃색의 눈동자는 나를 응시한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현자 : (……왠지, 평소의 클로에랑은 다른 것 같은데?)

 

위화감의 정체를 찾으려고 의식을 눈동자 속으로 향한 순간,

따라가기에 필사적이었던 내 다리가 결국 꼬였다.

 

??? : ――현자님!

 

3화

 

클로에 : 위험했네……. 현자님, 괜찮아? 발을 삐진 않았어?

 

쓰러질 뻔한 내 등을 받쳐준 것은, 눈앞에 서 있어야 할 클로에였다.

 

현자 : 가, 감사합니다. 잡아주셔서 살았어요.

으음, 이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시선을 돌리면, 거기에는 방금까지 나와 춤을 추던 클로에가 멈춰 서 있었다.

 

클로에? : …….

 

클로에 : 너, 가면이지? 무슨 일이 일어나면 큰일이니까, 하고 두고 왔는데…… 따라와 버렸구나.

 

가면 : 그게, 여기서 너나 현자님과 춤출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니까.

놓칠 수는 없지.

자! 춤추자, 클로에!

 

가면은 신난 듯 목소리를 높이고, 클로에의 손을 잡는다.

 

클로에 : 우왓! 잠깐잠깐. 이렇게 빙글빙글 돌면, 다리가 꼬여버려. 하핫.

 

다그치면서, 클로에는 가면의 스텝을 필사적으로 따라간다.

두 사람의 화려한 춤에 그 장소에 있는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한다.

 

가면 : 부끄러워?

 

클로에 : ……응, 조금.

그렇지만, 나도 너와 여기서 같이 춤추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어.

그래서…… 지금은,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길 거야!

 

클로에와 가면의 화려한 춤이 끝남과 동시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회장에 울려 퍼진다.

 

클로에 : 이렇게 많은 박수를 받으면 즐거워지네.

너도―아.

 

거기에는 댄스 파트너의 모습은 이미 없어지고,

클로에의 발밑에는 가면만이 떨어져 있었다.

클로에가 가면을 들어 올리고,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말을 건다.

 

클로에 : ……고마워. 너와 춤출 수 있어서 다행이야.

 

회장은 클로에와 가면의 춤에 촉발된 건지,

눈치챘을 때는 음악에 맞춰, 모두 춤을 추고 있었다.

 

클로에 : 현자님, 아까는 이 아이 때문에 미안해!

 

현자 : 클로에가 사과할 일이 아니에요.

저도 즐거웠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클로에 : 그래? 그럼 한 곡 더, 부탁해도 될까?

이번엔 내가 에스코트하게 해줘.

 

현자 : 감사합니다. 그래도, 역시 아직 이런 곳에서 춤추는 건 조금 익숙하질 않아서…….

 

클로에 : 현자님의 불안한 마음, 조금 알 것 같아.

나도 원래는 춤출 기회도 없었고,

무엇보다 나 같은 게 무도회에서 춤을 춰도 될까, 하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라스티카가 가르쳐준 덕분에 조금 춤출 수 있게 되어서.

이런 곳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 아까처럼 말이야.

즐거우면, 서로 실패해도 부끄럽지 않아.

그러니까 마음대로 춤추자?

여기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현자 : ……네! 클로에만 괜찮다면,

함께 춤추는 모습을 면영의 서에 남기지 않을래요?

 

클로에 : 응, 대찬성! 그럼 간다, 현자님.

《スイスピシーボ・ヴォイティンゴーク》

 

내게 눈짓을 한 뒤, 클로에가 주문을 외웠다.

공중에 뜬 면영의 서 앞에서,

나와 클로에는 빙글빙글하고 스텝을 밟는다.

 

 

이윽고 춤이 끝나고, 클로에와 둘이서 면영의 서를 확인한다.

 

클로에 : 와! 봐봐 봐봐, 나와 현자님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져 있어.

그것도, 무척 좋은 표정이야!

 

현자 : 네! 클로에가 에스코트해준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클로에 : 나야말로 고마워.

이 장소에서 나와의 추억을 남겨줘서.

이걸 돌아볼 때마다, 지금 느낀 즐거운 기분이 되살아날 거야.

그건, 정말 행복한 일이네.

 

기쁜 듯이 미소 짓는 클로에.

다음에 면영의 서를 펼쳤을 때,

이 클로에의 얼굴도, 나는 분명 떠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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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실을 뛰쳐나와

 

현자 : 클로에는 좋아하는 이야기가 있나요?

반복해서 읽었던 옛날이야기라든가…….

 

클로에 : 그거라면 세상을 모험하는 것 같은 이야기일까?

좋아해서 자주 읽고 있으니까!

 

현자 : 모험담인가요. 좋네요!

어떤 점이 좋은가요?

 

클로에 : 음, 그건…….

……집의 재봉실에 갇혀있었을 때는 지금처럼 책을 읽거나 하지도 못했어.

그래서, 머릿속에서 나만의 마을이나 섬을 만들어서

모험을 다니는 상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상상 속에서라면 남의 눈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었으니까…….

 

현자 : 클로에…….

 

클로에 : 앗, 숙연한 얘기가 되어버려서 미안해!

그래도, 라스티카랑 여행 도중에 모험담을 읽었을 때,

내가 상상했던 것 같은 마을이 진짜 있구나! 하고 놀랐어.

그리고,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 같은 풍경이나 이야기도 적혀있어서 두근거렸고.

그때부터 계속 좋아했어. 여행의 가이드도 되고.

 

현자 : 가이드, 인가요?

 

클로에 : 맞아! 모험담에 적혀있던 작은 지식이 여행 중에 도움이 되는 일도 있었어.

 

현자 : 이야기에 적혀있던 내용이 실제로 여행에 도움이 된다니, 정말 멋지네요.

 

클로에 : 그렇지? 재봉실에 혼자 있었을 때는,

정말 모험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