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이벤트 스토리

꿈을 지키는 곡예단의 판타지아 ~ 서쪽 나라 & 중앙의 나라~ (1~5화)

oTaku_enen 2022. 9. 9. 22:34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이벤트 기간 <2022.06.22~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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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화창한 날씨에 휩싸인, 어느 날의 오후.

식당을 지나가면,

카인과 리케, 클로에와 무르가 활기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인 : 헤에, 재미있을 것 같네!

 

클로에 : 그렇지! 카인네도 같이 갈래?

 

현자 : 안녕하세요, 즐거워 보이네요.

무슨 얘기를 하고 계셨나요?

 

클로에 : 아, 현자님! 지금 말이야, '코모스'의 서커스를 보러 가지 않을래, 하고

카인이랑 리케에게 권하고 있었어.

 

현자 : '코모스'의 서커스?

 

무르 : 서쪽 나라의 서커스의 도시에서 열리는, 엄청나게 조마조마하고,

설레고, 두근두근거리는 쇼야!

 

두 사람의 이야기에 따르면,

평소 여러 나라를 순회하고 있는 유명한 마법사 서커스단 코모스가,

지금, 서쪽 나라에서 광대나 서커스단이 모이는, 서커스의 도시라고 불리는 곳에 왔다는 것 같다.

 

리케 : 저기, 클로에.

 

카인의 옆에서, 흥미로운 듯 눈을 깜빡이던 리케가 손을 든다.

 

리케 : 애초에, 서커스라는 건 어떤 공연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전에, 그림책에서 이름을 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라서…….

 

리케는 마법관에 오기 전까지, 어느 교단 내부 깊숙한 곳에서 자라,

세속과는 관계없이 살아왔다.

그 탓인지 그는 조금, 세간에 어두운 면이 있다.

클로에는 그런 그에게 따스한 미소를 띠었다.

 

클로에 : 예를 들면 마법관의 탑보다 더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거대한 공의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거나, 마술을 부리거나!

조금 두근두근거리지만, 그 이상으로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공연이야.

 

무르 : 불로 된 커다란 고리를,

공중제비를 돌면서 빠져나가기도 해!

 

현자 : 왓!?

 

무르가 티포트 안의 홍차를 공중에 띄워 커다란 고리를 만들어, 빙글하고 빠져나간다.

 

리케 : 그렇군요…….

자극적이고 이상한 것을 좋아하는, 서쪽 나라다운 공연이네요.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카인 : 언젠가, 영광의 도시에도 서커스단이 온 적이 있어.

그때는 인간들의 공연이었지만, 코모스는 마법사의 서커스단이지.

역시, 인간과 마법사는 공연 종목도 다른가?

 

무르 : 그건 그렇지. 코모스는 공중그네가 유명해!

그네를 옮길 때마다, 마법으로 의상을 바꾸거나,

장애물을 자유자재로 피하거나 해.

코모스의 공중그네를 보면, 그들의 서커스단의 공중그네로는 만족하지 못할지도.

 

클로에 : 그리고 연출도 공들여서,

마법으로 만든 새가 날아가거나, 공중에서 빛나는 꽃이 흩날리거나 해서,

절경을 볼 수 있다고 들었어!

 

카인 : 이야기만 들어도 대단한걸.

실제로 보고 싶어졌어.

 

현자 : 저도 보고 싶어졌어요!

 

클로에 : 현자님도 같이 가지 않을래?

나중에 모두에게 얘기해보려고 했어.

 

현자 : 꼭이요! 요 며칠은, 임무도 진정되었고,

함께 하게 해주세요.

 

카인 : 나도 갈게. 아서와 오즈에게도 말해봐야지.

 

리케 : 저, 두 사람에게 코모스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어요!

 

신이 나서 기다릴 수 없다는 모습으로 리케가 식당을 나가자,

카인도 그를 따라간다.

 

현자 : 어라, 무르도 없어졌어…….

샤일록을 초대하러 간 걸까요?

 

클로에 : 그럴지도. 그럼 우리들은, 라스티카를 부르러 가자.

 

 

클로에 : 모두와의 외출, 기대되네.

맞다! 현자님, 내가 모두의 옷을 만들어도 될까?

당일에는 특히 멋을 내고 가고 싶어서!

도시도 엄청 멋있는 곳 같으니까.

 

현자 : 물론이죠! 클로에의 의상,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클로에 : 기대에 응할 수 있게 힘낼게.

프릴을 써서 화려하게 해서……,

아, 모자를 맞춰도 좋겠다!

 

현자 : 좋네요!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피에로는,

종종 모자를 쓰고 있는 이미지에요.

 

클로에 : 그렇다면, 이런 느낌이라던가…….

 

클로에는 마법으로 스케치북을 꺼내, 걸어가며 디자인을 손쉽게 그려 보인다.

특별한 파티를 준비하는 것처럼, 기대에 가득 차서, 활기찬 그를 보고 있으면,

나도 미소를 짓고 있었다.

 

현자 : 클로에는, 옷을 만드는 걸 정말로 좋아하는군요.

 

클로에 : 정말 좋아해. 즐거울 뿐만 아니라,

힘들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자신작이 만들어져서, 그걸 입은 누군가가 기뻐해 줄 때의 기쁨이,

몇 배는 더 커.

그야말로 얼마나 힘들었든지 간에, 또 곧 새로운 옷을 만들고 싶어질 정도로!

 

현자 : (나한테는, 옷을 만드는 고생도 기쁨도 전부 알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클로에가 옷을 만드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그 표정으로 곧장 전해진다.

 

클로에 : 라스티카에게 얘기하고 나면, 바로 준비에 착수해야지.

 

현자 : 제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말해주세요.

 

클로에 : 응, 고마워!

 

서로 웃는 얼굴로 끄덕이며, 나는 당일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클로에의 권유로부터 수일 후.

 

카인 : 여기가 서커스의 도시인가.

 

아서 & 리케 & 현자 : 와아……!

 

나와 서쪽과 중앙의 마법사들은 클로에가 만든 의상을 입고, 서커스의 도시에 도착했다.

 

현자 : (대단해……. 도시 전체가 유원지 같아)

 

인형의 집 같은 컬러풀한 건물과,

푸른 하늘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구.

그리고, 길가에서 화려한 쇼를 펼치는 광대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광대의 익살맞은 몸짓에 차려입은 구경꾼들이 우르르 웃음을 터트린다.

활기차고, 흥미롭고, 장난감의 상자 안에 있는 것 같이 두근거리는 이 도시는,

나의 세계의 유원지와 닮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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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샤일록 : 우리들의 의상도, 이 도시와 딱 어울리네요.

 

라스티카 : 멋진 옷 고마워, 클로에.

 

클로에 : 천만에! 나도 만들면서 무척 즐거웠으니까,

마음에 들어 해줘서 기뻐.

 

리케 : 모처럼이라면, 미틸과도 함께 이 거리를 즐기고 싶었어요.

 

카인 : 모두 예정이 있었고, 어쩔 수 없지.

대신에 우리끼리 잔뜩 즐기고, 기념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가자.

 

리케 : 네, 그렇게 해요!

오즈도 여기서는 멍하니 있지 말아주세요.

돌아가면 모두에게 이야기 해줄 거니까요.

 

오즈 : 나도……?

 

현자 : 얘기는 들었지만, 이 도시는 정말 광대가 잔뜩 있네요…….

 

 

리케 : 저쪽을 봐주세요. 공 위에 올라타서, 지팡이를 빙글빙글 돌리는 사람이 있어요!

 

아서 : 진짜다! 저 모습은 피에로네.

 

리케 : 저게 피에로……!

 

무르 : 저쪽에는 물구나무를 서면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 광대도 있어!

 

아서 : 진짜다! 대단하네……!

 

거리 곳곳에서, 누군가가 재주를 부리고, 웃음소리와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

 

현자 : 이렇게 축제처럼 되어있을 줄은 몰랐어요.

역시 서커스의 도시네요.

 

샤일록 : 이 도시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 모이는 장소니까요.

게다가 여기는, 코모스의 발상지이기도 하답니다.

 

현자 : 그런가요?

 

되묻자 샤일록은 고개를 끄덕이고, 파이프의 연기를 내뿜으며 그 경위를 알려주었다.

 

샤일록 : 그들은 원래부터, 귀족에게 구경거리로 여겨졌던, 힘이 약한 마법사였다고 합니다.

 

현자 : (구경거리로 여겨지던 마법사……)

 

뇌리에, 이전에 서쪽 나라의 귀족 살롱에서 약한 불길을 보였던, 마법사 소녀가 떠오른다.

 

샤일록 : 그들은 서로 몸을 마주 보고, 서로의 마법을 거듭해서,

누구나 놀랄 만큼 화려한 쇼로 만들었어요.

쇼를 즐기는 손님도 처음에는 몇 명이었지만,

평판이 평판을 불러, 수십 명, 수백 명으로 불어나고…….

지금은 서쪽 나라의 명성을 떨치는 마법사의 서커스단 '코모스'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도시가 서커스의 도시라고 불리는 것도, 코모스가 유래한 거예요.

 

카인 : 역경을 딛고, 도시의 간판까지 되는 서커스단이 된 건가…….

멋있는 녀석들이네.

 

샤일록 : 네. 마법사가 운영하는 서커스단은,

지금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있지만, 역시 코모스는 특별하다는 말이 많네요.

신기하고 아름다운, 마치 어렸을 때 꾼 꿈과 같은 멋진 광경을 보여주니까요.

 

현자 : 샤일록이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정말 대단한 쇼를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역경을 최고의 쇼로 바꾼, 마법사들의 서커스.

도대체 그들은, 어떤 광경을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걸까.

개막할 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고조된다.

 

오즈 : ……저것은.

 

그때, 오즈가 짧은 중얼거림과 함께

시선을 한 곳으로 향했다.

 

아서 : 저쪽에 사람들이 모여있군요. 뭘까요?

 

클로에 : 뭔가 재미있는 광대가 온 걸지도. 잠깐 보고 올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자, 중심에는 커다란 갈기를 기른,

오래된 사자의 상(像)이 있었다.

 

카인 : 저기, 당신. 왜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야?

 

혼잡 속에서, 우연히 어깨가 닿은 젊은이에게 카인이 묻는다.

 

젊은이 : 아, 다들 사자상이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리케 : 상이 말해……?

그런 장치인가요?

 

샤일록 : 제가 예전에 들렀을 때는 조용한 사자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젊은이 : 그쪽의 형씨가 말하는 대로, 말할 수 있게 된 건, 최근의 일이야.

뭐, '즐거워, 즐거워'하고, 단순히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뿐이지만.

 

아서 : '즐거워'만? 다른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나?

 

젊은이 : 아아. 사람을 즐겁게 하고 싶은 녀석들이 모이는 이 도시다운 괴이지.

신기한 것도 있어서, 지금은 관광명소처럼 되었어.

 

사자 : ……워…….

 

현자 : 아…….

 

순식간의 주변의 공기가 변한다. 그와 동시에 쥐어짜는 듯한 희미한 목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

 

사자 : ……워……거……워…….

 

리케 : 왓! 정말로 사자상이 말했어요!

 

무르 : 으음. 그래도,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뭐라고 말하는지 잘 모르겠네.

 

젊은이 : 요 2, 3일은 상태가 안 좋아. 이래서는 오늘도 안 되겠네…….

 

주위의 사람들은 낙담한 듯, 사자상의 주위에서 멀어져간다.

 

샤일록 : 잠깐만 기다리세요.

……방금 최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구체적으로는 언제부터 사자상이 말하기 시작했나요?

 

젊은이 : 그렇네……. 분명, <거대한 재액>이 내습한 뒤였나?

 

클로에 : ……! 그거라면…….

 

현자 : 혹시, 재액의 영향이…….

괜찮을까요……?

 

오즈 : 저것에 위험은 없다.

 

오즈의 의견을 묻듯이 슬쩍 시선을 옮기면, 그는 곧바로 딱 잘라 말했다.

 

라스티카 : 오즈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세계에서 가장 든든하네요.

 

무르 : 그것보다, 코모스의 텐트로 가자!

사자상도 오늘은 별로 말할 기분이 아닌 것 같고.

인기 있는 공연이니까, 얼른 가지 않으면 자리가 꽉 차버려!

 

현자 : 앗!

 

무르에게 꾹꾹 등을 떠밀려, 우리는 광장을 뒤로하고 회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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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현자 : 와아……! 무척 넓네요!

 

컬러풀한 텐트 안에는, 장난감 상자를 뒤집어 놓은 듯 장난기가 넘쳤다.

커다란 별이 빛나는 무대 주위에서는, 단원들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때때로 신기한 스틱이나 공이 마법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라스티카 : 관객들도 우리처럼 멋진 의상을 입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 화려하네요.

 

클로에 : 응! 모두 안절부절못하고 있어.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거겠지?

아, 스테이지 옆의 표에 오늘 공연 종목이 적혀있어.

……어라?

 

샤일록 : 왜 그러시나요?

 

클로에 : 이상하네……. 코모스의 간판은 공중그네 일텐데, 저 표에는 적혀있지 않아.

 

라스티카 : 정말이네. 오늘은 쉬는 걸까?

 

아서 : 저기 있는 사람이 서커스의 관계자인 것 같아. 이야기를 들어보자.

미안, 잠깐 괜찮을까?

 

아서는, 근처를 돌아다니는 몸집이 좋은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남성 : 아아, 바쁘다 바빠…….

 

현자 : (어라? 들리지 않나?)

 

남자는 중얼중얼하며, 우리의 앞을 그냥 지나쳐버린다.

 

아서 : 내 목소리가 작았던 걸지도 몰라. 저쪽의-.

 

다시 한번 아서가 말을 걸려고 하면, 그는 급히 발을 멈추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남성 : 지금 불러세운 건, 당신들인가요?

 

아서 : 맞아. 바쁜 와중에 미안…….

 

남성 : 아아, 말씀이 늦었습니다. 저는 코모스의 단장입니다.

 

아서의 말을 끊는 형태로, 남성은 당찬 목소리와 함께 인사한다.

 

아서 : 그렇다면 마침 잘됐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공중…….

 

단장 : 아아. 죄송하지만, 공중그네라면 오늘은 중지입니다.

 

현자 : (……끝까지 말하게 두지 않네……. 이 사람, 어쩌면 꽤 성급한 사람일지도……?)

 

그 인상을 뒷받침하듯, 그는 우리가 입을 열 새도 없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단장 : 공중그네의 담당 단원이, 요즘 갑자기 출연을 꺼리기 시작해서,

상연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하아,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어쩔 수 없이 일시 중지하고있습니다만,

이대로라면 상연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공연은 저희의 간판 공연이고,

기대하고 있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저로서도, 어떻게든 계속하고 싶습니다만…….

 

라스티카 : 그렇군요. 그 단원은 어째서 공중…….

 

단장 : 그때마다 이유가 바뀌거든요.

어제는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요.

 

라스티카 : 그네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단장 : 정말, 의상을 바꾸고 싶다면, 적어도 좀 더 빨리 말해줬으면 해요.

 

라스티카 : 된 건가요?

 

현자 : (대, 대화의 템포가 어긋나고 있어……!)

 

클로에 : 그런가, 중지구나…….

모두와 소문의 공중그네를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라스티카 : 낙심하지 마, 클로에. 다른 공연도, 분명 멋질…….

 

단장 : 클로에? 방금, 클로에라고 했나요?

 

클로에 : 왓!?

 

단장은 구두를 힘차게 울리며 급히 다가와,

가까이서 클로에나 우리의 얼굴을 파고들듯이 쳐다본다.

 

현자 : 왜, 왜 그러시나요?

 

 

단원 : 당신들, 혹시 현자의 마법사인가요?

 

리케 : 네. 저희…….

 

단원 : 그럼 당신은, 현자의 마법사인 클로에라는 건가요?

 

클로에 : 에, 그렇…….

 

단장 : 아아, 다행이다! 저번 순회공연지에서 당신의 소문을 들었어요!

<거대한 재액> 격퇴 후 퍼레이드에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한 의상을 만드신 분이지요!

 

클로에 : 에? 그건 그렇게까지 화려…….

 

단장 : 그렇다면 부탁이 있습니다! 보수는 부르시는 대로 드릴 테니,

그녀가 납득할만한 의상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샤일록 : 어라.

 

무르 : 와오!

 

클로에 : 에엣, 내가!?

 

단장 : 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했으니까요!

아아, 바쁘다 바빠…….

 

카인 : 가버렸네…….

 

샤일록 : 인생의 1초 1초를, 소중히 쓰는 분이었네요.

 

클로에 : 우우, 전혀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어…….

 

현자 : 조금 놀랐네요……. 클로에, 방금 이야기는 어떻게 할 건가요……?

 

클로에 : ………….

 

클로에는 눈썹을 내리며 생각에 잠긴다.

당황한 것 같지만, 싫은 얼굴은 하고 있지 않았다.

 

클로에 : 으음…….

깜짝 놀랐지만, 곤란해하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고…….

그 아이의 마음에 드는 옷을 준비했을 때,

모두와 공중그네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면, 맡아볼까!

 

 

소녀의 건은 클로에 일행에게 맡기게 되었고,

나와 오즈, 무르와 샤일록과 라스티카는 다시 활기찬 거리로 돌아왔다.

 

샤일록 : 저희 전원이 가면, 위축시켜버릴지도 몰라요.

그들이라면 소녀와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겠죠.

 

현자 : 그렇네요! 모두들 싹싹하니까요.

저는 열심히 하는 클로에 일행과, 마법관의 모두에게 줄 기념품을 찾을까 해요.

 

라스티카 : 멋진 생각이네요. 저도 부디 도와드리게 해주세요.

 

무르 : 내가 안내해줄게! 최고로 두근두근거리고 조마조마한 서커스의 도시다운 선물을 골라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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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현자 : 어떤 게 좋으려나…….

과자나 태피스트리에, 여러 가지 있어서 고민되네요.

 

무르 : 현자님, 이 사자 장치의 모형은 어때?

어흥-!

 

현자 : 와앗!? 가까이 다가가면 입이 열리게 되어있군요!

 

무르 : 마법으로 크게 해서, 마법관의 현관에 두면 재미있을 것 같지.

 

현자 : 종종 누군가가 물릴 것 같네요…….

 

무르 : 이름은 오즈의 상.

 

오즈 : 나는 사자가 아니다.

 

샤일록 : 무르, 그쯤 해두세요.

이 금박이 들어간 리큐르는, 사자를 이미지로 만든 것이네요.

 

라스티카 : 이 브로치는, 클로에에게 선물로 줄까.

광장의 상을 본뜬 것 같아.

 

현자 : 어느 쪽도 멋지네요!

(그렇지만, 어쩐지……)

 

문득, 주위를 둘러본다.

입맛을 돋우는 향의 구운 과자나, 중후한 장식품, 호사스러운 카펫…….

가게에 늘어선 대부분의 물건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다.

 

현자 : 이 도시의 기념품, 사자를 본뜬 것이 많네요.

광장의 상은 거리의 상징일까요?

 

샤일록 : 그 상은 도시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현자 : 과연…….

(말한다고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모두에게 친숙한 것 같고,

기념품은 사자상의 굿즈로 하자)

오즈, 중앙의 마법사들에게는 무엇을 사다줄까요?

 

오즈 : ………….

그 사자 모양의 쿠키를.

 

 

카인 : 우선 공중그네를 담당하는, 마리라는 소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되는거겠지.

 

클로에 : 응. 어떤 의상을 만들면 좋을지도, 그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아서 : 코모스의 단원들은, 이 근처에 그녀가 있다고 말했는데…….

 

리케 : 앗. 커텐의 그림자에, 빨간 머리를 한 분이 있는 것 같아요.

 

클로에 : 혹시, 그 아이일지도. 말을 걸어보자.

 

빨간 머리의 소녀 : …….

 

클로에 : 처음 뵙겠습니다. 그러니까…… 네가 마리 맞니?

 

마리 : 그렇긴 한데…… 당신은 누구야?

 

클로에 : 미, 미안해. 갑자기 말을 걸어버려서!

나는 현자의 마법사인 클로에야.

여기는, 같은 현자의 마법사인 아서랑, 카인과 리케.

 

카인 : 반가워, 마리. 괜찮다면, 악수해도 될까?

 

마리 : 으응…….

현자의 마법사에 대한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왜 여기에? 나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클로에 : 어라? 아직 이야기를 못 들은 걸까.

우리들, 네가 만족할만한 의상을 만들어달라고 단장에게 부탁받았어.

그러니까 좋아하는 색이나 무늬라든지, 마음에 드는 촉감이라든지,

지금까지 가장 텐션이 올랐던 의상의 이야기라든지 들려주었으면 해서!

 

마리 : 내가, 만족할만한 의상……?

 

카인 : 네가 공중그네의 공연을 다시 하고 싶어지도록,

우리들도 도울 수 있게 해줘.

 

리케 : 그러기 위해서 의상이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마리 : 아…….

………….

 

아서 : 우리는 조금 전에, 코모스의 단장을 만나서―.

 

마리 : 단장이 그런 말을…….

그렇지만 나, 의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않았어.

 

클로에 : 엣, 그래?

 

마리 : 어쩌면, 며칠 전에 의상이 찢어져 버렸다고 상담했을 때랑 착각했던 걸지도 몰라.

단장은, 실력은 확실하지만, 성질이 급하고 지레짐작하는 면이 있으니까…….

 

카인 : 그렇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네…….

 

클로에 : 그럼, 의상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네.

 

마리 : 응. 의상은 아무런 불만도 없어. 찢어진 부분은 교체도 했고.

 

리케 : 그런 거라면, 내일은 예정대로,

공중그네를 할 수 있는 건가요?

 

마리 : ……그건…….

미안해. 그 희망을 이루는 건 어려워.

 

아서&리케&카인 : 엣?

 

마리 : ……역시, 의상이 좀 더 화려하지 않으면 나가기 싫어.

 

클로에 : ………….

그런가. 그럼, 마리는 어떤 의상이 입고 싶어?

사양 말고, 뭐든지 말해봐!

 

마리 : 엣.

에, 나는……컬러풀하고, 두근두근거리고……

푹신푹신하고, 귀여운 의상이 입고 싶어!

그리고 스마트하고 멋지고, 어른스러운 느낌으로…….

……그, 그런 의상이 아니면,

나, 스테이지에 설 기분이 들지 않을 것 같아!

 

클로에 : ……알겠습니다.

당신의 소망은, 제가 이루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마리 : 그런, 정말로……?

 

클로에 : 응! 네가 스테이지에 서고 싶어지는 의상을,

열심히 생각해볼게! 기대해주었으면 좋겠어.

 

리케 : 아까 전의 클로에, 평소와는 분위기가 달랐네요.

 

클로에 : 아하하. 그 아이, 조금 상태가 이상했으니까.

기분을 풀어주고 싶어서.

 

아서 : 그런 건가. 확실히 아까 전의 클로에는,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의 멋짐이 있었지.

 

카인 : 아아, 프로의 재봉사라는 느낌이라는 분위기가 났지.

 

클로에 : 고마워! 하지만, 큰소리를 쳐도,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나, 그 아이를 위해 힘낼게.

리퀘스트에도 제대로 응해 보일게.

그렇게 되면, 조금 더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줄지도 모르고…….

 

아서 : 그렇네…….

그녀는, 무언가 가슴에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카인 : 의상이 아니라, 그쪽이 공중그네를 할 수 없는

진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클로에 : 응…….

 

현자 : 다녀왔습니다.

 

산책을 마친 우리들은, 사전에 준비했던 호텔에서 모두와 합류했다.

 

라스티카 : 공중그네의 여자아이와는, 얘기했니?

 

클로에 : 응. 얘기했어.

있잖아, 이름은 마리라고 하는데, 실은…….

 

라스티카 : 그렇구나. 그런 어려운 주문도 맡을 수 있다니,

클로에는 믿음직스럽네.

 

샤일록 : 그 소녀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는 신경 쓰이지만……

일단은, 저도 의상을 만드는 걸 도와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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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라스티카 : 물론 나도 도울게.

그렇지만, 우선……

《アモレスト・ヴィエッセ》

 

라스티카가 주문을 외우면, 눈앞의 테이블에 새하얀 식탁보가 깔리고,

많은 선물과 티 세트가 나타났다.

 

라스티카 : 거리에서 너희에게 줄 선물을 사 왔어.

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쉬는 게 어떨까?

 

클로에 : 와아……!

아하하, 기념품 가게를 방에 통째로 옮긴 것 같아!

 

카인 : 굉장하네! 마들렌이나 쿠키도, 캔디나 마시멜로도 있어.

 

리케 : 이 쿠키, 사자 모양이어서 귀여워요!

 

무르 : 그건 오즈가 고른 거야.

 

아서 : 강해 보이고 사랑스러워서, 시노나 미틸이 기뻐할 것 같아요!

오즈님, 마법관에 돌아가면, 모두에게 나눠주어도 괜찮을까요?

 

오즈 : ……좋을 대로 하도록.

 

달콤한 과자와, 라스티카가 내려준 맛있는 홍차를 맛보고 한숨 돌린 후,

클로에의 의상 제작을 모두가 도와서…….

 

클로에 : 아싸-! 됐다!

 

현자 : 해냈네요, 클로에!

이너나 스커트는 어른스러운데, 상의와 망토가 푹신푹신하고 귀여워서……,

마리 씨의 주문대로 멋진 의상이라고 생각해요!

 

카인 : 역시 클로에네.

그런 난이도 높은 주문에, 확실하게 응할 수 있다니.

 

클로에 : 고, 고마워.

그래도, 나만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야.

 

무르 : 아하하, 클로에 부끄러워 하고 있네.

바로 갖다주러 가버릴까?

 

클로에 : 그렇네. 조금 밤이 깊었지만,

지금 전해주면 내일 코모스의 공연에 맞출 수 있을지도 모르고.

 

샤일록 : 그럼, 빨리 가볼까요.

주옥같은 의상을 선보이러.

 

그러나…….

 

클로에 : 에, 마리가 없어?

 

서커스 단원 : 미안해, 안에서는 보이지 않았어.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무르 : 그럼, 찾으러 가자.

 

라스티카 : 그렇네. 어쩌면, 실수로 다른 서커스 텐트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몇 명씩 나뉘어서, 마리 씨를 찾으러 갔다.

 

현자 : 음, 어디로 간 걸까요…….

 

밤이 깊은 도시를, 클로에와 라스티카와 걷는다.

낮에는 광대들로 북적거리던 대로도,

지금은 고요히 숨을 죽이고, 휘황찬란한 불빛만 빛내고 있다.

 

라스티카 : 클로에, 그녀의 마력은 느낄 수 있니?

 

클로에 : 희미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아마, 여기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는 않겠지만…… 아.

 

클로에가 고개를 들었을 때,

눈앞의 골목을, 리케만한 키의 인영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클로에 : 있다! 마리!

 

클로에가 바로 말을 걸어도,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등이 그대로 멀어져간다.

 

라스티카 : 아무래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네.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갈 예정이라도 있는지도 몰라.

 

클로에 : 이렇게 밤늦게……?

아무리 마리가 마법사라곤 해도, 혼자서는 조금 위험한 것 같은데…….

 

잠시 뒤, 그녀는 도시 광장에 있는 사자 동상의 근처에 멈추어 섰다.

 

마리 : ………….

 

클로에 : 저건 낮에 봤던, 말하는 사자상이지?

 

현자 : 가만히 동상의 근처를 떠나지 않네요…….

무얼 하고있는 걸까요?

 

무르 : 세 명 모두 발견!

 

현자 : 와앗.

 

갑자기 말을 걸어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면,

샤일록과 무르가 내 바로 뒤에 있었다.

 

샤일록 : 찾으시는 분은 찾았나요?

 

무르 : 저 사자 동상의 앞에 있는 아이 아니야?

얼른 클로에가 만든 의상을 보여주자.

 

클로에 : 으, 응. 말 좀 걸어볼게.

 

클로에 : ……음. 안녕, 마리.

거기에서 뭐 하고 있는거야?

 

마리 : 엣, 당신들은…….

 

마리 씨는 왜인지 무척 놀란 모습으로,

홍차색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리를 돌아보았다.

 

현자 : 안녕하세요. 바쁘신가요?

 

마리 :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시선이 우리와 맞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올린 그녀의 손은, 옆의 사자 동상의 앞발을 꼭 잡고 있었다.

 

마리 : 혹시 의상의 디자인 변경의 상담이야?

어려울 것 같다면, 무리하게 만들지 않아도―.

 

클로에 : 아, 그거 말인데…….

네 주문에 따라 만들어 봤으니까,

한 번 봐주었으면 해서 말이야.

 

마리 : ……엣, 벌써 완성한 거야?

 

클로에 : 응. 주문받았을 때 말했잖아?

네 희망을 이루어 보이겠다고.

《スイスピシポ・ヴォイティンゴーク》

 

클로에가 주문을 외우면, 그의 마도구 안에서 경쾌하게 의상이 튀어나온다.

 

마리 : 와아……!

 

클로에 : 네 리퀘스트대로, 컬러풀하고 폭신폭신해지도록 원단도 고집해서 골랐고, 그렇지만 스마트하게 보이도록 모양은 강약을 줘봤어.

……어떠려나? 혹시 고쳐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양 말고 말해도 좋으니까.

 

마리 : 그런 부분이 있을 리가 없잖아.

대단해, 최고야!

나, 이 의상으로 그네를―!

 

거기까지 말하고―.

마리 씨는 돌연 정신을 차린 듯 숨을 몰아쉬며, 표정을 굳혔다.

 

현자 : 무슨 일 있으신가요?

 

마리 : ……여, 역시 이미지랑 달라.

그게 아직, 화려함이 부족한걸. 그리고, 으음…….

 

클로에 : ……마리……?

 

어색하게 고개를 돌리고, 횡설수설한 말이 진심이 아닌 것은,

누구의 눈에도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