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약속/이벤트 스토리

별이 가득한 바다에 소원을 빌어 (1~5화)

oTaku_enen 2024. 1. 10. 18:00

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이벤트 기간 <2022.07.06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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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어느 날 오후.

 

루틸 : 와아, 대단해! 예쁜 젤리……!

 

루틸은, 피가로와 레녹스와 함께 시장에 나가

얻었던 매력적인 선물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피가로 : 시원한 색감이어서, 멋지지.

현자님이 골라주셨어.

 

현자 : 오늘은 조금 기온이 높으니까,

여러분과 차가운 간식을 먹고 싶어서요.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농담이 아름다운 파란색에,

섬세한 금박이 헤엄치는, 여름의 밤하늘과 같은 색의 젤리 케이크.

마법관의 인원수만큼 사 왔기 때문에

책상에 늘어놓은 것들의 광경은 압권이었다.

 

무르 : 반짝반짝! 나 이거 좋아!

바다에 별을 가둬둔 것 같아.

 

오즈 :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과자군.

 

케이크를 둘러싼 마법사들의 조합은, 조금 드물다.

피가로 일행 외에는 담화실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루틸과 무르와 오즈.

그들을 초대해 함께 차를 마시기로 했다.

 

현자 : 젤리를 이만큼 늘어놓고 있으면

정말로 별이 줄지어 있는 것 같이 보이네요.

마치 은하수 같네.

 

무르 : 은하수? 뭐야 뭐야, 그것도 먹을 수 있어?

 

현자 : 아뇨, 은하수는, 칠석날에 볼 수 있는 것으로…….

 

레녹스 : 칠석……아아, 분명,

현자님의 세계에 있다고 하는 풍습이었죠.

 

기억을 더듬듯이, 레녹스는 턱을 쓰다듬는다.

그러고 보니, ‘칠석’에 대해서, 일부의 마법사 이외에는,

그다지 자세히 얘기한 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직녀나 견우의 전설이나,

칠석이 다가오면 조릿대라는 가는 나무를, 많은 칠석 장식으로 물들이는 것.

칠석 장식에는, 별을 향한 소원을 적은 탄자쿠와,

별 모양을 본뜬 오너먼트 등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설명했다.

 

현자 : 후키나가시(吹き流し : 바람에 나부끼게 만든 긴 헝겊) 라는 것도 있었어요.

바람에 흔들려서 아름다워요.

 

무르 : 그건, 어떤 거야? 여기에 그려봐!

 

궁금증을 자아낸 무르가, 어디에선가 펜과 종이를 꺼냈다.

 

현자 : 으음…… 분명 이런 느낌으로,

동그란 장식에, 통 모양의 팔랑팔랑하는 걸 붙여서…….

 

오즈 : ………….

본 기억이 있다.

 

현자 : 엣, 정말인가요?

이 세계에도, 비슷한 게 있거나 한 걸까요.

 

오즈 : 아니…….

 

레녹스 : 루틸이 그린 양이 아닌가요?

 

루틸 : 아, 정말이네!

 

내 손을 들여다보며 루틸은 활짝 웃는 얼굴을 보인다.

 

루틸 : 동그란 부분이 몸이고, 뻗어 나온 것이 다리네요.

양을 그릴 때는, 무심코, 다리를 길게 그려버려요.

멋있을까 싶어서.

 

무르 : 루틸이 그리는 양, 개성적이어서 좋아!

이 후키나가시라는 것도, 독창적이어서 재미있어!

 

현자 : 아하하,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밤하늘을 장식하는 은하수.

살랑살랑 흔들리는 칠석 장식과 탄자쿠.

어릴 때, 친구들과 소원을 나눴던 날을 떠올려 그리운 느낌이 든다.

일본의 여름 냄새.

습도 높은 바람도, 잠들기 힘든 밤조차도.

지금은 먼 옛날의 이야기 같다.

 

현자 : ………….

 

피가로 : 현자님은 어떤 소원을 빌었어?

 

현자 : 네? 소원?

 

피가로 : 응. ‘탄자쿠’라는 것엔,

소원을 적어서 장식하는 거지.

어떤 내용이었는지 조금 궁금해서.

 

무르 : ‘노려라! 세계 정복!’이라거나?

 

현자 : 그, 그렇게 터무니없는 말은 쓰지 않았던 것 같기도?

어릴 때니까 조금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무르 : 아깝네! 나라면 그 정도 써버릴 거야.

오즈도 그렇지?

 

오즈 : 소원을 빌지 않아도 그 정도는 내 손으로 이룰 수 있다.

 

무르 : 그렇지만, 반 밖에…….

 

피가로 : 무르. 지금은 현자님의 얘기를 듣고 싶으니까, 조금만 조용히 해.

 

무르 : 네-에.

 

레녹스 : 칠석에 부탁하는 소원에, 적당한 때 같은 건 정해져 있는 걸까요.

 

현자 :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주술에 가까운 풍습이기 때문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 많았을지도 몰라요.

 

레녹스 : ‘감기에 걸리지 않기를’ 이나,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되기를’ 같은 건가요?

 

현자 : 맞아 맞아, 그런 느낌이에요!

소원이 이뤄진다면 물론 기쁘겠지만,

이뤄지지 않아도 그다지 풀이 죽거나 하지 않는 거네요.

 

무르 : ……그렇구나. 이뤄지느냐 이뤄지지 않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즉, 욕망을 적는 행위에서 의미를 찾는 거구나.

 

현자 : 요, 욕망!?

 

무르 : 사사로운 것이어도, 소원이란 곧 욕망이야.

마음속에 간직한 것을 시정에 드러낼 기회가, 네 세계에는 적은 걸까?

그것도 있어서, 너희 세계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행사로 삼고 있는지도.

뻔한 버릇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서 말이야.

우리도 다 같이 하자!

우리가 이 세계에서 ‘칠석’을 유행시켜 버리자!

 

루틸 : 왓!? 무르씨, 이런 곳에서 공중제비를 하면

테이블에 머리를 부딪쳐버려요.

 

서쪽의 마법사인 무르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욕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러니 비로소, 기특함과 대담함을 겸비한,

다른 세계의 풍습에 관심이 끌렸을지도 모른다.

방안을 뛰어다니며 떠들고 있다.

 

현자 : (확실히, 칠석은 독특한 풍습일지도.

그렇지만, 욕망을 매다는 것을 즐긴다고 하면, 부끄러운 것 같은……)

 

피가로 : 괜찮지 않아?

현자님의 세계의 문화, 나도 흥미롭네.

우리들, 현자의 마법사끼리 시험해 보자.

서로의 소원을 보여줌으로써, 각자 모르는 면을 발견할 수도 있고,

마법사끼리의 교류가 깊어질지도.

그리고, 별에 소원을 빈다니, 무척 로맨틱하고 말이야.

나도 칠석이 마음에 들었어.

 

레녹스 : 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 널리 퍼트리는 것은 상당히 대규모지만,

마법관에서 해보는 건 재미있을 것 같아요.

 

루틸 : 네. 칠석을 계기로, 마법관의 여러분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다니, 정말 멋지네요!

 

피가로 : 아이들도 기뻐할 것 같고.

현자님은 어떻게 생각해?

 

현자 : 으음…….

 

이쪽을 향한 오묘한 색의 눈동자가, 잔잔하게 호를 그린다.

살며시 어깨를 감싸는 듯한 목소리에 재촉받아,

칠석의 화제를 그리워하는 마음 그대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인다.

 

현자 : ……저도, 여러분과 함께 칠석을 즐겨보고 싶어요.

 

무르 : 아싸-!

그럼, 칠석파티 개최 확정이네.

 

모두가 흥을 돋우는 한편,

오즈는, 담담하게 홍차를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오즈 : ………….

 

현자 : 저기, 오즈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즈 : ……좋을 대로 해라.

너의 의사는, 너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오즈의 말은 엄하게 들리지만 부정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떠나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 무척 든든했다.

 

레녹스 : 일단은 칠석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알고 싶네요.

현자님, 저희에게 칠석을 지내는 방법을 알려주시겠습니까?

 

현자 : 네, 물론이죠!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와 함께 칠석을 흉내 낸 파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뛴다.

 

피가로 : 장식을 할 나무는, 다른 곳에서 적당한 것을 고르는 걸로 하고…….

이야기를 듣기로는, 장식이 중요하네.

현자님에게 있어서, 특별한 날의 칠석을 재현한다면,

거기도 제대로 신경 써야지.

 

레녹스 : 특별한 행사라면 뭔가 특별한 요리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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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현자 : 그러고 보니, 칠석에는, 치라시스시라던가, 소면이라던가…….

그리고, 별을 본뜬 요리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과일이나 야채도, 별 모양으로 자르거나, 소스를 별 모양으로 담거나…….

 

미스라 : 헤에. 현자님의 세계의 별은, 먹을 수 있군요.

어떤 맛이 나나요?

 

루틸 : 미스라 씨, 어느 틈에!?

 

라스티카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웬 : ………….

 

칠석 파티의 이야기가 달아오르자,

미스라가 나타났다.

의외로 오웬과 라스티카도 함께다.

 

라스티카 : 이제부터 미스라와 오웬과 다과회를 할 건데요,

여러분도 괜찮으시다면 함께 어떠세요?

 

미스라 : 그랬나요.

저는 대충 따라온 것뿐인데요.

 

오웬 :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을 뿐이잖아.

맘대로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마.

 

피가로 : 뭐, 뭐. 타이밍이 좋게 우리도 다과회를 하려고 했던 참이야.

너희들도 같이 어때?

 

라스티카 : 그건 기우네요.

어서 저희도 참가해…… 어라?

미스라, 오웬, 어디에 가는 거야?

 

오웬 : 사이 좋게 다과회라니 절대 사양이야.

피가로랑 오즈가 같이 있다면 더욱.

 

미스라 : 저는 방에 돌아갑니다.

 

현자 : 아……두 분 다, 기다려주세요!

 

고개를 돌리고 떠나려는 두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말을 걸었다.

 

현자 : 이번에, 마법관에서 칠석 파티를 하자고 얘기가 되어서요.

오웬과 미스라도, 참여해 주실래요?

 

오웬 : 칠석?

 

미스라 : 뭔가요, 그거.

 

현자 : 제가 있던 세계에 있던 풍습이에요.

마법관 여러분과, 교류를 돈독히 할 계기가 될지도 싶어서,

다 같이 얘기하고 있었어요.

 

까다로운 북쪽 마법사 중에서도,

이 두 사람은 특히 기분파에, 싸움도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이 기회에 그들도 초대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소원을 알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라스티카 : 파티를 하는 건가요?

그건 굉장하네요.

 

흐르듯이, 미스라와 오웬의 손을 잡고,

가볍게 다가간다.

 

미스라 : 잠깐.

 

오웬 : 이거 놔. 팔 통째로 뜯어줄까.

 

라스티카 : 현자님에게서 파티의 초대라니,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현자님, 부디 저희에게도, 칠석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지 않을래요?

 

현자 : 네, 네……!

 

두 사람이 돌아가기 전에,

칠석에 대한 설명을 하자 라스티카는 진지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라스티카 : 일 년에 한 번 밖에 만남이 허락되는 연인…….

어찌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인가요.

 

미스라 & 오웬 : ………….

 

참고로 미스라와 오웬은,

오즈에 의해 소파에 착석당해 있다.

초조한 듯이 눈앞에 있는 젤리를 먹고 있다.

 

미스라 : 지루한 이야기네요.

이런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저를 여기에 앉힌 건가요?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돌돌 만지작거리며,

오즈를 노려보고 있는 미스라.

그러나 그와 대조적으로, 오웬은 입꼬리를 올렸다.

 

오웬 : 그래?

나는 현자님의 이야기,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

 

현자 : ! 오웬,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쁘…….

 

오즈 : 무엇을 꾸미고 있나.

 

오웬 : 하하……. 지독한 말투네.

나는 진심으로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야.

저기, 현자님.

그런데도 이 마왕의 반응, 어떻게 생각해?

 

오즈 : 부족한 마음의 공동을 메우기 위해 사람은 희망과 소망을 품는다.

따라서, 소원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에 가깝다.

네 말은 마음을 갉아먹는다.

마음의 공동을 넓히는 것도 너에겐 쉬운 일이지.

 

오웬 : ………….

 

누군가의 소원을 알게 된 오웬이, 그걸 악용할지도 모른다.

오즈는 그걸 말하고 싶은 거겠지.

오즈의 말을 긍정하는 것도, 부정하는 것도 없이, 오웬은 조용히 웃을 뿐이었다.

 

라스티카 : 숨겨진 욕망을 토로하다니,

자극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지 않니?

나는 부디, 참여하게 해줬으면 좋겠네.

 

무르 : 응응!

혹시, 내가 모르는 나와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내적 욕망을 이때라는 것처럼 마구 쓰고 쓰고, 써버리자!

 

루틸 : 내적 욕망……?

 

레녹스 : 그렇게 말하면, 조금 긴장되네…….

 

현자 : 그,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좀더 편안하게 합시다!

 

미스라 : 아무래도 좋지만, 저는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저보다도 한가한 녀석을 초대해 주세요.

오즈라던가, 오즈라던가, 오즈라던가.

 

현자 : (그러고 보니 오즈는, 마음대로 하라고 말해주었지만,

참여해 주는 걸까……)

 

슬쩍 오즈에게 시선을 보내면,

빨간 눈동자와 시선이 교차한다.

잠시 침묵 후 오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즈 : ……네가 원한다면 참가하지.

 

현자 : 감사합니다, 오즈!

 

미스라 : 그럼 저는, 참가하지 않겠습니다.

 

오웬 : 나도. 절대 싫어.

 

현자 : 에!?

 

오즈 : ………….

 

오즈는 미스라와 오웬을 응시한 뒤 천천히 나를 바라보았다.

 

오즈 : 아무리 말해도 의미가 없다.

북쪽 마법사를 따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순수한 힘뿐이다.

 

그렇게 말한 오즈의 손에는, 어느새 지팡이가 쥐어져 있다.

 

미스라 :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당신을 지금 당장 내 힘으로 따르게 해주겠습니다.

 

오웬 : 어쩔 수 없으니까, 나도 도와줄게.

아까부터 이 녀석 때문에 계속 짜증 났어.

 

오즈 : 현자여, 나의 힘이 필요한가.

 

현자 : 여러분, 실력 행사는 잠깐……!

될 수 있는 한 원만하게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피가로 : 그렇네. 현자님 세계의 칠석을, 모처럼 마법관의 모두 함께하는 거야.

위험한 건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즐거운 파티 행사로 게임을 하는 건 어때?

그걸로 승부를 보는 거야.

 

오즈&오웬&미스라 : 하?

 

피가로 : 서로 죽이는 것보단 분명 즐거울 거야.

하지만 파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는, 승부의 경기장에 오를 수도 없어.

패배하는거야. 부전패라는 이야기.

 

미스라 & 오웬 : ………….

 

패배라는 말에, 미스라와 오웬의 눈썹이 흠칫하고 움직인다.

 

레녹스 : 칠석이라는 행사에, 게임을 편성한다는 건가요.

 

무르 : 최고!

칠석도 게임도, 함께 즐겨버려!

그래도, 미스라랑 오웬은 참가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럼, 두 사람 다, 나한테는 물론이고, 오즈에게도 졌다는 게 되는 거네!

 

미스라 : 그럴 리 없잖아요.

어떤 승부도 이 남자한테 내가 질 리가 없잖아요.

 

오웬 : ……그 게임,

뭔가 보상은 없어?

예를 들면 오즈의 눈알이라던가.

 

피가로 : 그런 위험한 건 없지만,

괜찮은 경품을 준비해 줄 수는 있어.

얼마 전에, 시장에서 찾은 거야.

뭐든지, 손에 쥔 자를 황제로 만드는 마법 도구래.

 

루틸&레녹스 : 황제?

 

피가로 : 응. 그걸 쓰면,

사람에게 명령하거나, 따르게 하거나.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 같아.

 

현자 : (왕 게임의, 왕이 될 수 있는 도구인 걸까……?)

 

미스라 : 그런 편한 도구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오웬 : 동의.

그런 마법 도구, 들은 적 없어.

가짜인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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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피가로 : 단정 짓는 건 상관없지만,

그냥 잡동사니라면, 너희에게 여기서 가르쳐주는 의미는 없어.

애초에 내가, 이제까지 그걸 버리지 않은 건, 왜라고 생각해?

 

미스라&오웬 : ………….

 

피가로에게서 물음에, 두 사람은 입을 다물었다.

의미심장한 그 말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검토의 여지가 생긴 것 같다.

 

레녹스 : 피가로 선생님은 박식하시니까, 설득력이 있네요.

 

루틸 : 네. 황제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울림도,

왠지 설레네요!

 

피가로 : 이 마법 도구는, 칠석의 게임에 참가해서 승리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으로 하려고 해.

다들, 도구의 힘의 진위가 궁금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게임의 승자만이 알 권리를 가지는 걸로 하자.

 

레녹스 : 참고로, 어떤 게임을 하실 생각인가요?

 

피가로 : 으음, 칠석이라고 하는 건, 숨겨둔 소원을 별에게 비는, 하트풀한 행사라는 것 같고, 그걸 모방한 내용이라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

예를 들면, 마법관의 모두에게서 소원을 모아서, 마법으로 이루어준다.

그 수가 가장 많은 자가 승자가 되는 건 어때?

 

현자 : (마법으로 모두의 소원을 이루어준다……)

 

피가로의 말에, 약간 가슴이 뛴다.

내가 과거에 별에 빌었던 것 중에서도,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은 여럿 있었다.

그걸 아쉽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지만,

마법이라고 하는 불가사의한 힘이, 내 소망의 등을 떠밀어준다고 하면.

그건 분명, 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꿈과 같은 시추에이션이 아닐 수 없다.

 

루틸 : 소원을 이뤄준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

 

현자 : 게다가 이뤄주는 쪽도, 받는 쪽도, 모두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멋지네요!

 

무르 : 윈윈이라는거네!

 

찡긋하고 윙크를 한 무르가,

공중제비를 돌아, 라스티카의 옆에 내려선다.

 

무르 : 얼른 모두에게 하자고 말하러 가자!

나랑 라스티카는, 샤일록이랑 클로에한테 말하러 갈게.

 

라스티카 : 지금 시간이라면, 바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루틸 : 그러면 저는 미틸이랑 리케랑, 그리고, 히스랑 시노에게 말하러 갈게요!

다들, 숲으로 외출한 것 같으니까.

 

레녹스 : 그럼, 나는 파우스트 님과 네로에게.

그들도 칠석에 참여해 준다면 좋겠습니다만……

 

피가로 : 각각 참가하기 쉬운 쪽으로 칠석에 참여해 준다면 되지 않을까.

모두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는 건,

여기에 있는 우리들만으로도 괜찮고.

보상에 흥미가 있다면 게임에 참해 줘도 되고,

그냥 소원을 탄자쿠에 적어달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

 

현자 : 확실히 그거라면 다들 무리 없이 어울려줄 것 같아요.

미스라와 오웬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미스라 : 도구의 효과에 관심은 없어요.

그렇지만, 부전패라는 이름을 멋대로 붙여지는 건 용서할 수 없네요.

 

오웬 : 시시한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승부에 이겨서 피가로나 오즈를 장난감처럼 부릴 수 있다면, 분명 재미있을 거야.

 

미스라와 오웬도, 불복하면서도 이견은 제기하지 않았다.

아무튼 승부에 이기기만 한다면 좋다고 생각해 준 것 같다.

 

현자 : (오즈는…...)

 

오즈 : ………….

아서와 카인에게, 말하고 오지.

 

루틸 : 왠지 설레기 시작했어요!

기대되네요, 현자님.

 

현자 : 네!

 

 

그날 밤. 어쩐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나는,

안뜰에서 혼자,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현자 : (이 세계에서 칠석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네……)

 

반짝이는 짙은 감색의 하늘에는, 은하수와도 같은 은하가 너울거린다.

원래 세계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 반짝임에, 왠지 애틋해진다.

 

현자 : ………….

 

피가로 : 현자님, 이런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야?

 

현자 : 안녕하세요, 피가로. 실은 잠이 오지 않아서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피가로 : 그렇구나. 그럼, 나와 같네.

괜찮다면 잠이 오기 전까지 잠깐 수다 떨지 않을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피가로는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피가로 : ……별을 보고 있었어?

 

현자 : 네. 이렇게 다시금 하늘을 올려다보면,

저의 세계의 밤하늘과 그다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저 별이 모여있는 부분이,

직녀와 견우의 사이를 가르는, 은하수랑 형태가 비슷해서…….

 

피가로 : 은하수, 인가. 현자님의 세계의, 칠석의 시기에 보이는 것이었지.

예쁜 이름이라 잘 기억하고 있어.

 

현자 : 별이 모인 게, 하늘에 흘러가는 강같이 보이니까, 그렇게 불리고 있어요. 

……맞아, 피가로. 점심때는 감사했습니다!

멋진 칠석 파티를 제안해 주셔서.

 

나는 다시 감사인사를 했다.

피가로가 잘 정리해 준 덕분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칠석이 될 것 같다.

 

피가로 : 천만에. 그렇지만, 감사인사를 하는 건 내 쪽이야.

 

현자 : 네?

 

피가로 : 그 오즈나 미스라, 오웬이 함꼐 뭔가를 한다는 것은,

네가 오기 전까지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어.

게다가 파티에 참여한다니, 천지가 뒤집어질 정도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 정도로 오늘 일어난 일은, 기적이야.

현자님이 연결해 준 인연 덕분이네.

 

희미한 빛을 내비치는 피가로의 눈동자가,

다정하게 나를 바라본다.

부드러운 밤바람이 살랑살랑 앞머리를 흔든다.

 

피가로 : 게다가, 어린 마법사들에게 있어서도,

분명 좋은 교류의 기회가 될 거야.

현자님이 칠석의 얘기를 해준 덕분이야.

 

현자 : 아뇨, 그런…….

모두가 더욱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피가로가 말해주었으니까요.

게다가, 이 세계에서도 칠석의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저는 무척 기뻐요.

 

피가로 : 그럼 다행이야.

앞으로도 잔뜩 현자님의 지혜를 빌리게 될 것 같지만, 잘 부탁해.

 

현자 : 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기꺼이!

 

ーー당일.

현자의 서를 정리한 뒤,

홀을 지나던 나는, 나도 모르게 멈춰 섰다.

 

현자 : 음……!?

 

홀의 정중앙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있다.

적어도 아까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그것을, 멍하니 쳐다본다.

 

레녹스 : 현자님.

 

미틸 : 안녕하세요, 현자님!

 

나무에 근처에는 레녹스와 미틸, 그리고 피가로와 루틸도 있었다.

 

현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기, 이 나무는 대체……?

 

레녹스 : 현자님의 세계의 '조릿대'와 이것은, 제대로 닮아있을까요.

 

내 옆에 선 레녹스가, 손을 뻗어서 높은 위치에 있는 가지를 끌어당겼다.

확실히 조릿대 잎과 모양이 비슷했다.

 

피가로 : 어제, 칠석의 화제가 나왔던 때에 현자님이 조릿대 잎의 그림을 그려주었잖아.

그걸 보고 레노가 알려줬어.

방목하러 나갔을 때, 남쪽 나라에서 비슷한 나무를 봤다, 고.

 

현자 : 혹시, 일부러 가져오려고 남쪽 나라까지 가주신 건가요?

 

레녹스 : 우연히 돌아갈 일이 있어서요.

가는 김에 가지러 다녀왔을 뿐이에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레녹스는 말한다.

가는 김에라고는 하지만, 설마 어제오늘로 준비해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현자 : (생김새도 촉감도, 진짜 조릿대 같아.

이렇게까지 해주다니……)

 

그의 따스한 상냥함이 가슴을 울린다.

그러자, 두 손을 뒤로 숨긴 미틸과 루틸이, 활기찬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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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미틸 : 저도 어제, 형님에게서 칠석의 얘기를 들었어요!

탄자쿠라고 하는 것에, 소원을 적는 거죠.

 

루틸 : 그래서, 피가로 선생님이 이걸 준비해 주셨어요!

 

짜잔, 하고 두 사람이 내민 것은, 별 모양의 오너먼트였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현자 : 예쁘다…….

반짝반짝 빛나서, 유리로 된 별 같네요!

 

피가로 : 그렇지? 이걸 탄자쿠 대신에 사용하면 어떨까, 싶어서.

 

루틸 : 이 장식에, 여러분이 소원을 비는 모습을 가둘 수 있는 거죠.

 

현자 : 가둬?

 

피가로 : 응. 이 오너먼트는 특별사양이거든.

마법이 걸려있어.

예를 들면 지금, 미틸이 오너먼트를 향해, ‘쿠키를 무한정으로 먹고 싶어’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할게.

이건 그 기억을 잘라낼 수 있어.

그래서, 주문을 외우면, 보존된 목소리와 모습을 환영으로, 그 장소에 비출 수도 있는 거야.

 

미틸 : 정말, 피가로 선생님! 저는 그렇게 먹보가 아니에요.

 

피가로 : 하하, 미안 미안. 예를 든 거니까.

 

레녹스 : 피가로 선생님이 제안해 주셨습니다.

종이에 소원을 적는 것도 좋지만, 이걸 쓰면 좀 더 즐겁지 않을까 하고.

 

피가로 : 단, 시간에 한계가 있어서.

마법의 영향으로, 이 오너먼트 자체가, 며칠이 지나면 사라져 버려.

그러니까, 계속 소원을 비는 풍경을 남겨두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자 : 충분해요!

이거라면 모두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리고……

(혹시 내가, 이 세계의 문자를, 읽지 못하니까?)

 

결코 강요하지 않은, 경묘한 그의 배려는,

선선한 산들바람처럼 기분 좋았다.

 

현자 : 여러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석 파티가 무척 기다려지네요!

 

루틸 : 후후, 저희도요.

아, 그렇지만 미틸은…….

 

미틸 : 죄송해요……현자님. 실은 파티 날에, 파우스트 씨와 외출할 일이 있어서.

이 시기에, 보름달이 뜨는 밤에만 수확할 수 있는 특별한 약초를 채집하러 가자고 얘기했었어요.

 

현자 :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미틸. 귀중한 기회니까, 저는 꼭 두 분이 함께 다녀오셨으면 해요.

미틸과 파우스트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기쁘고요.

추억 이야기, 들려주세요!

 

레녹스 : 나도 기대하고 있어.

게다가 당일 참가는 어려워도, 지금부터 소원을 생각해서,

이 나무에 장식해두면 돼.

그거면 충분히, 파우스트 님도 미틸도 칠석에 참가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미틸 : 네! 파우스트 씨도 소원은 생각해 둔다고 하셨어요!

 

루틸 : 당일에 참가가 어려운 분들은, 지금부터 칠석의 준비를 도와주고 계시죠.

 

레녹스 : 응. 동쪽의 마법사들은, 시노 주도로 모여서 얘기하고 있다고 들었어.

 

피가로 : 다른 나라 모두도, 각자 준비를 진행하면서 제대로 교류를 돈독히 하고 있는 것 같네.

 

루틸 : 현자님도 제대로, 여기에 장식할 소원, 생각해 주세요.

미스라 씨 일행도 의욕적이니까, 이뤄주실지도 몰라요!

 

현자 : 아, 그렇네요! 모처럼의 기회니까, 나도 생각해 둬야지.

으음, 뭘 부탁할까…….

 

피가로 : ………….

 

 

카인 : 좋아, 얼른, 칠석 파티라는 것의 준비를 하자!

다들, 얘기는 들었지?

 

리케 : 네. 소원을 마법의 오너먼트에 환영으로 가두는 거죠.

그리고, 조릿대라는 나무에 장식해 둔다고 들었어요.

 

아서 : 그러면 우리들은, 나무에 장식을 주로 담당하도록 하자.

어떤 것을 장식하면 좋을까?

 

카인 : 별과 관련된 행사라는 것은 빛나는 것이라던가……?

 

오즈 : 아니, 이것이다.

 

아서&리케&카인 : 이건?

 

오즈 : 현자가 그린 후키나가시라는 장식의 그림이다.

너희들, 본 적은 없나?

 

리케 : 후키나가시……. 으음…….

아! 이전에, 현자님이 알려주셨던 테루테루보즈와 닮은 것 같아요.

 

오즈 : 그거다.

 

카인 : 아키라가, 마법사 전원의 얼굴을 그려서 장식하고 있었지.

그거랑 같은 요령으로 만들면 되는 건가?

 

오즈 : 아마도. 데코하는 것(デコる)도 괜찮다고 말했다.

 

아서&리케&카인 : 데코……?

 

오즈 : 좋아하는 장식을 한다는 것 같다.

잔뜩 데코하면 귀엽다, 고.

 

아서 : 데코하면, 귀여워!

 

카인 : 왠지 들뜨는 말이네!

 

아서 : 당일, 중앙의 마법사들은, 오즈님 이외에는 참가할 수 없어.

그 대신에, 다들 후키나가시에 마법사들의 얼굴을 그린 장식을 만들어서,

잔뜩 데코하는 게 어때?

 

카인 : 찬성이야! 우리들이 없는 만큼,

후키나가시로 파티를 고조시키자.

 

리케 : 네, 그러기 위해서, 정성껏 만들고 싶어요!

 

아서&리케&카인 : 다 같이, 열심히 데코하자! 아자-!

 

오즈 : ………….

 

아서&리케&카인 : 아자-!

 

오즈 : ……아자-.

 

 

파우스트 : ……비출게, 괜찮나?

 

히스클리프 : 으음, 조금 오른쪽, 아니, 왼쪽……?

 

시노 : 멈춰. 너무 멀리 갔어. 조금 더 오른쪽.

제대로 히스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위치에 서.

네로의 환영은 어깨가 잘려서 나오고 있어.

당당하게 가운데에 서. 다른 마법사들에게, 바보 취급당해도 좋은 건가.

 

네로 : 애초에 말이야…….

소원을 말로 해서, 그걸 다른 녀석들이 보는 거잖아?

왠지 거북하지 않아?

 

히스클리프 : 그렇네…….

내 모습이 기록처럼 남아버리는 건, 조금 부끄럽네…….

 

시노 : 뭐가 부끄러운 거야.

당일, 우리들은 임무로 없어.

누구에게 보여지든 상관없잖아.

 

파우스트 : 자, 싸우지 마.

너희들은 임무의 준비도 있잖아.

효율적으로 끝내자.

 

네로 : 선생은 깨끗하게 각오를 정한 것 같네.

 

히스클리프 : 선생님은 어떤 소원을 말할지,

벌써 정하신 건가요? 저는 거기부터 고민되어서…….

 

파우스트 : 뭐…….

 

시노 : 말해봐. 환영을 가두기 전에 예행연습으로 들어줄게.

 

네로 : 너는 대체 어떤 입장이야.

 

파우스트 : ……예를 들면 말이지,

셋이서만 임무를 하러 가는 학생들이, 잘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이라거나.

 

네로&시노&히스클리프 : ………….

 

네로 : 으음, 당신 그거 천연이야?

 

파우스트 : 하? 무슨 의미야.

 

시노 : 어이, 선생. 그런걸 오너먼트에 빌 필요는 없어.

 

히스클리프 : 네! 저희는 잘, 무사히 돌아올 예정이니까요!

 

네로 : 하하. 선생님도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나도 간식 정도는 준비해 갈까.

 

브래들리 : 남은 형기가 통째로 없어질 수 있기를.

 

스노우&화이트 : 각하.

 

오웬 : 라고 하네. 다시 해.

 

브래들리 : 아아!? 적당해도 좋으니까 소원을 말하라고, 너희가 말했잖아.

 

미스라 : 귀찮은 건 사양이에요.

가능한, 편하게 정리될 것 같은 걸로 해주세요.

 

스노우 : 호호호. 비록 즐거운 행사의 일환이라고는 해도,

우리가 있는 한, 브래들리의 소원은 쉽게는 들어줄 수 없구먼.

 

화이트 : 만약 이뤄주려고 한다면,

우리의 특제 징계를 베풀어주도록 하지.

 

오웬 : 브래들리는 뭐, 그거면 됐잖아.

치킨을 배 터지게 먹고 싶다거나, 그런 거.

 

미스라 : 그거라면 쉬운 일이에요.

대량으로 닭을 데려오면 되는 거죠.

 

브래들리 : 필요 없어.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프라이드치킨은 심오하다고.

라고 할까, 왜 이 몸까지, 파티의 준비 같은 걸 시키는 거야.

참하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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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스노우 : 이번 파티는, 현자의 세계의 문화를,

마법관에서 재현하자는 기특한 계획이라지 않은가.

 

화이트 : 그대들과 우리들은, 당일 중앙의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되어있으니까 말일세.

적어도 힘을 보태주는 걸세.

 

오웬 : 그래그래. 너희가 없는 만큼, 우리가 참석해 줄 테니까.

 

미스라 : 준비 정도는 제대로 해주세요.

그 정도밖에 도움이 안 되잖아요.

 

브래들리 : 칫…… 어차피 다른 녀석들의 말에 휩쓸렸을 뿐이잖아. 잘도 말하네.

 

스노우 : 미스라네가 경품을 얻어서,

황제가 되는 것은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화이트 : 모처럼 참석 해주는 거니 말일세.

같은 북쪽 마법사의 친분으로서, 조금 간단한 소원을 빌어주지.

 

스노우&화이트 : 미스라 쨩, 오웬 쨩, 안뜰의 풀들 뽑아줘?

 

미스라 : 싫어요.

 

오웬 : 잠꼬대는 자면서 해.

 

스노우&화이트 : 즉답! (秒殺; 승부의 결과가 아주 짧은 시간에 나는 것.)

 

 

클로에 : 짜잔! 어때?

파티에 참석하는 모두를 위해, 별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만들었어.

 

무르 : 와아! 반짝반짝하고, 하늘하늘해서, 멋있어!

 

라스티카 : 이 금색 단추와 머리 장식도 멋있어.

밤하늘의 바다에 녹아들어도, 지지 않을 정도로.

 

샤일록 : 네, 정말로. 모처럼이니, 이 옷에 어울릴 드링크를 만들어드리죠.

별의 반짝임을 닮은, 금빛의 칵테일을.

 

클로에 : 에헤헤, 아싸-!

 

라스티카 : 그건 그렇고, 별에 비는 소원을 장식하다니,

현자님 세계의 사람들은, 로맨틱하네.

 

샤일록 : 네. 어떤 소원을 빌지, 망설여지네요.

 

무르 : 나는 벌써 정해놨어.

 

클로에 : 와아, 빠르다!

괜찮다면, 물어봐도 돼?

나는 아직 고민 중이니까 참고삼아서…….

 

무르 : 내일이라도 좋으니 또, <거대한 재액>이 나를 만나러 와주기를.

 

클로에 : 내일!? 그건 조금 빠르다고 할까, 무섭다고 할까, 으으 뭐라고 말해야…….

 

샤일록 : 후후……제멋대로인 분.

그 달이 다가오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비극을 낳았는지,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무르 : 그렇네. 그래도, 내 마음은 변치 않아.

이 세계의 누구보다도, 저 달을 사랑해.

 

라스티카 : 무르의 사랑이야기는 장대하네.

먼 세상의 이야기 같은데, 친근한 분위기도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려.

 

클로에 : 나, 나는 꽤나 철렁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도 가슴이 뛰는 걸까.

 

샤일록 : 후후, 클로에.

당신의 소원을 생각할 때는, 절대로 무르의 소원을 참고 하지 말아주세요.

 

클로에 : 으응, 참고하고 싶어도, 참고할 수 없을지도.

 

무르 : 그렇네, 내 소원은 나 혼자만의 것이니까!

그래도, 그 외에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셈이야.

 

――칠석 파티의 당일.

나를 맞이하러 온 남쪽의 마법사들과 함께, 홀로 향했다.

 

현자 : 와아……!

 

홀의 중심에 있던 나무에는 많은 장식과 별의 오너먼트가 장식되어 있어, 눈 부신 빛을 발하고 있다.

수는, 상상 이상이었다.

반짝반짝하고 반사되고, 불빛이 넘쳐흘러서,

마치 앞에 작은 은하수가 나타난 같다.

 

현자 : 대단해요, 소원이 이렇게나…….

, 후키나가시에 그려져 있는 것은, 혹시 여러분들의 얼굴인가요?

 

피가로 : 후키나가시는 중앙의 마법사들이 만들어준 거야.

 

피가로의 말에, 그들이 방까지 찾아와서, 미안하다는 듯이 참가할 없다고 전했던 것을 떠올린다.

아서는 공무로, 카인과 리케는 스노우 일행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가할 예정이었다는 같다.

나의 옆에서, 오즈는 화려하게 장식된 나무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오즈 : 모두의 마음은 곁에, 라고 말하며 열심히 데코하고 있었다.

 

현자 : (다 같이 데코라니……)

아하하, 정말 기뻐요! 그리고, 오즈도 도와준 거죠.

테루테루보즈같아서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루틸 : 동쪽의 마법사들은 별 모양의 쿠키를 준비해 주셨어요!

무척 맛있어 보이죠.

 

피가로 : 그리고, 저기에 있는 건, 샤일록의 논알콜 칵테일.

칠석을 이미지로 만들었대.

장식도, 식사도, 현자님의 이야기를 참고로 해서 준비해 봤는데, 어때?

제대로, 칠석같이 되었으려나.

 

현자 : ……네, 무척!

 

어디선지 모르게 불어온 바람이, 조릿대와 닮은 잎사귀를 사락사락하고 흔든다.

이따금 달콤한 버터 향을 풍기며,

금박이 소용돌이치는 칵테일의 수면을, 살짝 물결치게 한다.

 

현자 : (다들, 이렇게 열심히 해주었구나……)

 

그럴 때마다, 장식된 별들도 반짝반짝하고 흔들린다.

우아하고, 시원하고, 조용하게.

빛의 선율을 연주하듯이.

오늘은, 아쉽게도 전원이 참여하지 못했지만,

모두가 준비를 해줬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

 

레녹스 : 다들, 현자님에게 감사하고 있었어요.

같은 나라의 마법사들과 협력해서, 여러 가지 준비할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저희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며칠, 현자님 덕분에, 무척 즐거운 나날을 보냈어요.

 

현자 : 아뇨, 저는 아무것도…….

그래도, 그렇게 말해주셔서 기뻐요.

임무도 훈련도 아닌 방법으로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유대가 깊어졌다면……어라?

중앙에 있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왕관은…….

 

 

피가로 : 아아, 저거 말이지.

칠석 게임의 보상이야. 황제가 될 수 있는 마법 도구.

 

현자 : 이게 소문의……!

 

라스티카 : 무척 창의적인 디자인이네요.

이국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멋진 왕관이야.

 

현자 : 라스티카.

 

문득 보면, 홀에는 남쪽의 마법사에 더해, 라스티카와 무르, 미스라, 오웬의 모습도 있었다.

이번, 파티에 참여해 주는 마법사들이다.

 

라스티카 : 클로에와 샤일록은, 무대를 관람하러 가버려서 오늘은 없습니다만…….

서쪽의 마법사로서, 오늘은 그 명예를 걸고 분위기를 띄울 생각이에요.

 

무르 : 나도 열심히 할 거야!

 

오웬 : 언제까지 기다리게 셈이야?

얼른 게임을 시작해.

 

미스라 : , 어차피 이기는 저지만요.

 

무르 : 전에! 클로에로부터의 선물이야.

《エアニュー・ランブル》!

 

무르가 주문을 외우자, 마법사들이 일제히 금색 빛에 감싸인다.

반짝임도 잠시, 그들은 여름의 밤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신비한 의상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짙은 남색과 금색의 대비가 아름답다.

 

루틸 : 어머, 역시 클로에!

눈부시고 섬세해서, 오늘의 파티에 딱 어울려.

 

피가로 : 클로에에게 감사해야겠네.

그럼, 다들 모였고, 얼른 시작해 볼까.

현자님, 여기, 소원이 담긴 많은 별의 오너먼트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골라줄래?

 

현자 : 제가 골라도 되나요?

 

무르 : 물론! 첫 번째 별 선택은 현자님의 중요한 역할이야.

 

화려하게 장식된 나무를 앞에 두고,

마법사들이 늘어선다.

 

현자 : (왠지, 긴장되네……)

 

각각의 별에 각각의 소중한 소원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무심코 조심스러워진다.

나는 고민 끝에, 하나의 별을 가리켰다.

 

현자 : 그럼, 이것부터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