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서쪽의 마법사들이 중심이 되어, 마법관 총출동으로 클로에의 생일 파티가 열린, 그날 밤.
나는, 아직 파티의 여운이 남은 식당에서, 서쪽의 마법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클로에 : 오늘은 정말로 고마웠어!
설마 이렇게 호화로운 축하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으니까 깜짝 놀랐어.
현자 : 클로에가 기뻐해 줘서 다행이에요.
샤일록 : 후후. 다들, 클로에를 정말 좋아하니까요. 물론, 저도 포함해서.
무르 : 나도 포함해서-!
라스티카 : 내가 정말 좋아하는 제자이자, 소중한 친구인 클로에.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시간들이, 네게 있어 멋진 시간이 될 수 있기를.
클로에 : 에헤헤, 기쁜걸.
오늘이 끝나고, 자야만 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라스티카 : 꿈속에서도 너를 축하해줄게.
그래도, 그 전에, 오늘을 마무리하는 선물을.
현자님, 부탁드립니다.
현자 : 네! 클로에, 다시 한번 생일 축하드려요.
축하를 위해 내일, 꽃 안개의 연회장으로 에스코트하게 해주세요.
클로에 : 와아……! 그거, 샤일록이 오랜 친구로부터 받았다는 유희장이지?
샤일록 : 네. 방문하는 분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여러 개 있는, 접대 공간이에요.
클로에 : 역시! 전부터 소문을 듣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현자님, 잘 부탁해!
2화
당일. 나는, 초대장과 유희장으로 이어지는 문을 가지고, 클로에의 방을 방문했다.
현자 : 자, 클로에. 꽃 안개의 연회장에 가는 초대장이에요.
클로에 :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그려져 있어!
이거, 현자님이 직접 만든 거지?
현자 : 네! 클로에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초대장에 이름을 적고, 주문을 외우면, 연회장으로 연결되는 문이 열려요.
해주시겠어요?
클로에 : 응! 일단 이름을 적고…….
《スイスピシーボ・ヴォイティンゴーク》
끼이익……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린다.
달콤한 향기가 풍기면 점차 시야가 안개로 뒤덮여가고――.
클로에 : 와아……! 목마가 떠다니고 있어! 저기에 있는 건, 그네려나?
시야가 개이면, 클로에는 흥미로운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움직임에, 베레모가 약간 기울어져, 그는 깜짝 놀란다.
클로에 : 아, 모자다! 옷도 전부 바뀌었어!
현자 : 여기에 오면 마법으로 의상이 바뀌어요.
그 옷, 색감이 시크한 느낌이라 클로에에게 무척 잘 어울려요!
클로에 : 에헤헤, 정말?
왠지 텐션 올라가는걸. 나를 위한, 나만의 옷이라니!
펄럭이는 옷자락을 확인하듯, 클로에는 그 자리에서 빙글하고 돌았다.
기쁜 듯한 그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현자 : 그러면 바로, 클로에를 안내해 드릴게요.
이쪽이에요!
통통 튀는 발걸음의 클로에와 함께 향한 곳에는, 수많은 왜건들이 줄지어있다.
왜건에 달려간 클로에가, 뛸 듯이 웃는다.
클로에 : 굉장해! 원단이랑 단추가 잔뜩 있어!
본 적 없는 것들뿐이야……!
현자 : 여기는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법의 시장이에요.
여기에 모인 것들은 전부, 마법이 걸려있는 희귀한 것들이라고 해요.
클로에 : 진짜다, 자수로 놓인 고양이가 움직이고 있어!
엉덩이를 흔들고, 뭔가 노리고 있는 것 같은데…….
현자 : 혹시, 이 나비의 단추를 노리고 있는 게……?
클로에 : 그럴지도! ……에에!? 나비의 단추가 날아가 버렸어! 아하하……!
제비꽃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클로에는 왜건에 늘어선 원단과 단추를 바라본다.
현자 : 즐거워해 줘서 다행이다.
이 장소를 찾았을 때, 클로에를 에스코트한다면, 여기구나 했거든요.
오늘은 클로에를 축하하기 위한 날이니까, 좋아하는 물건을 선물로 가져가 주세요.
클로에 : 와아, 괜찮아!? 고마워, 정말 기뻐!
이렇게 희귀한 것들이 잔뜩 있으면 고민되네.
처음 보는 소재들뿐이고, 지금까지 만들어보지 못한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들떠서 왜건을 바라보는 표정 속에, 가끔, 흠칫할 정도의 진지함이 어른거린다.
꿈이 가득 담긴, 게다가 착용감이 좋은 의상.
그것을 만들어내는 재단사로서의 면모를 본 것 같아, 내 마음도 달아오른다.
현자 : 천천히 골라주세요. 이 앞에는 소재 이외에도, 완제품인 모자와 장갑이 진열된 왜건도 있어요.
클로에 : 그렇구나! 그쪽도 봐도 돼?
현자 : 네, 물론!
3화
클로에와 함께 왜건을 둘러보는 사이,
순식간에 시간은 흘러가――.
클로에 : 방금 본 왜건, 재미있었어~!
진열된 신발들이 갑자기 춤추기 시작했어.
현자 : 보고 있으면 두근두근 거렸죠!
……아, 다음 왜건이 있었어요.
클로에 : 이번엔 스카프의 왜건이네!
알록달록하고 예쁘다.
――아. 이거…….
몇 개의 스카프 중, 클로에의 눈에 띈 것은 옅은 색감의 꽃이 잔뜩 장식된 한 장.
클로에 : 저기, 이 스카프 말이야, 이곳의 풍경 같지 않아?
현자 : 듣고 보니!
남색 원단에 약간 별이 반짝여서, 지금 밤하늘 같아요.
클로에 : 그렇지! 좋네, 이거…….
선물, 이걸로 할까.
클로에가 스카프에 손을 뻗는다.
그렇지만, 조금만 있으면 손끝이 닿는 순간에 그는 문득 손을 멈춘다.
클로에 : ………….
현자 : 클로에?
저어, 선물로 한다면 사양하지 말고…….
클로에 : ……아, 미안해! 조금 멍해져서.
그게…….
나, 역시 선물은 필요 없어.
현자 : 에……?
클로에 : 오늘은 하루 종일, 두근거리고 설렐 수 있었으니까.
그 추억만으로도 충분해!
만족스러운 말과 달리, 클로에는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현자 : 클로에가 그래도 된다면, 괜찮지만요…….
……저기…….
무슨 일, 있나요?
클로에 :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로!
……단지, 조금 무서워서.
현자 : 무서워……?
클로에 : 어제는 마법관의 모두에게 잔뜩 축하받았어.
오늘은 현자님이 멋진 장소로 에스코트해주고…….
이런 행복한 사람이, 이 이상 선물까지 욕심을 부리면,
분명, 벌을 받을 테니까.
클로에는 눈썹을 내리며 웃고,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자신을 훈계하듯이.
클로에 : 예를 들면, 문득 정신이 들면, 차가운 침대에서 눈을 떠.
그 행복도, 축복도, 친구들도, 전부 꿈이어서.
실은, 나는 외톨이라고, 눈치채거나…….
……아하하……. 미안해, 이상한 말을 하고 있지.
현자 : ……이상하지 않아요. 사과하지 마세요…….
나는 그의 손에 닿는다.
희미하게 떨리는 그 주먹을, 두 손으로 감싼다.
현자 : ……어때요? 이러고 있으면 따뜻하지 않아요?
클로에 : 어? 응, 따뜻하지만…….
현자 : 이게, 꿈이 아니라는 증거에요.
꿈이라면, 따뜻함 같은 건 느껴지지 않죠?
클로에 : 아…….
현자 : 클로에. 제가 이렇게, 손을 잡고 있어요.
어제의 일과, 오늘의 일…….
저희로부터의 축복이, 전부 진짜라는 걸 믿을 수 있도록.
클로에의 속눈썹이 떨린다.
주먹을 푸는 대신, 내 손을 잡는다.
클로에 : ……응…….
고마워, 현자님.
클로에는 나와 손을 잡은 채, 다른 팔을 왜건에 뻗었다.
그 손에는, 한 번 만지기를 주저했던 스카프가 소중하다는 듯이 쥐어져 있다.
현자 : ……아…….
꽃잎이…….
스카프에 조심스럽게 내려 쌓이듯, 옅은 빛깔의 꽃잎이 어디선가 내리기 시작한다.
현자 : (꽃잎이 내리는 건, 방문한 사람의 마음이 충족되었다는 신호……)
이윽고, 주변이 안개에 싸여가고――.
클로에 : 앗……. 돌아왔다.
클로에는 조금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렇지만, 그 손에 쥐어진 스카프에 눈을 돌린 그는, 이윽고 천천히 입가에 미소를 띤다.
클로에 : ……저기, 현자님. 잠깐만, 시간을 내줄래?
이 스카프에 어울리는 코디를 생각하고 싶어.
괜찮다면, 현자님의 아이디어도 듣고 싶어서!
클로에는 즐거운 듯이 스카프를 펼친다.
밝게 빛나는 그 눈동자에, 불안의 빛은 더 이상 없었다.
현자 : 물론이죠. 저로 괜찮다면, 기꺼이!
두근거림의 연속으로
현자 : 클로에의 생일 파티, 무척 호화로웠죠.
아침에 일어났더니 마법관 안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클로에 : 응, 나도! 무르가 마법으로 해줬대.
그날은 눈을 뜬 순간부터 굉장했어.
무르가 내 방에 나타나서――.
“일어나! 1초도 낭비할 수 없어! 지금, 이 순간부터 파티의 시작!”이라고 방에서 데리고 나와줬어.
현자 : 아하하! 그건 두근거리네요.
클로에 : 응, 정말로!
두근거린다고 하면, 샤일록의 랭킹 발표 순간도!
현자 : “클로에 작 의상 랭킹” 말이죠!
샤일록이 마음에 든 순서라는 얘기였지만, “전부 1위”라는 결과도 납득됐어요.
클로에의 의상은 어느 것도 멋지니까.
클로에 : 그, 그러려나? 에헤헤, 고마워!
그다음은 말이야, 파티가 끝난 뒤에,
라스티카가 연주회를 해줬어. 한밤중의 안뜰에서, 둘이서만.
현자 : 와아, 멋진 선물이네요! 어떤 곡을 연주해 주었나요?
클로에 : ……나의 앞으로의 인생도,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담은 곡이라고 말했어.
무척 상냥하고, 따뜻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현자 : 라스티카 다운 선물이네요.
클로에 : 응. 정말…… 잊을 수 없는 밤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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