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오역 有, 개인 백업용이라 후레로 갈겼으니 자세한 건 게임 내 스토리를 읽어주세요.
1화
상쾌한 아침.
나와 클로에는, 파우스트의 방으로 향하고 있다.
클로에가 파우스트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면서,
비교적 그와 교류가 있는 내게 같이 가자며 부탁했기 때문이다.
클로에 : 내가 갑자기 찾아가면 깜짝 놀랄 것 같아서.
현자님이 같이 있어 주면, 도움이 될 거야!
현자 : 부탁, 들어주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어떤 걸 파우스트에게 부탁하려고 하는 건가요?
클로에 : 그건 말이야…….
―
파우스트 : 하? 내 옷을 자세하게 보여줬으면 좋겠어?
클로에 : 으, 응. 이번에 다 같이 동쪽의 나라에 가는 걸로 결정되어서,
최고의 옷을 만들겠다고 얘기했잖아.
그 옷, 파우스트같이 시크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어서.
찬찬히 보고, 참고하게 해줬으면 해.
현자 : 저도 부탁드릴게요. 동쪽과 서쪽의 마법사 모두에게,
무척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해요.
파우스트 : 네가 잘 알고 있듯이,
이건 풋내기인 내가 만든 옷이야.
재단사인 네가 참고로 할 만한 게 아니야.
클로에 : 맞아, 그거야!
파우스트 : …………!
클로에 : 그 얘기도 좀 더 하고 싶었어!
이렇게 멋진 실루엣의 옷을 만들다니,
파우스트는 정말 재주가 좋네!
케이프의 라인은 절묘하고, 안의 옷도 아름답게 몸의 라인을 따라가서 예술적!
사이드의 슬릿은 움직이기 쉽도록 고려해서?
파우스트 : ………….
클로에 : 장식도 특수하지. 혹시 마법으로 만들었어?
아니면 동쪽의 나라에 그런 전문점이 있는 걸까.
참고한 의상이라든가 있어?
파우스트 : …………알았어.
마음대로 봐도 되니까, 진정해.
클로에 : ! 괜찮아? 고마워!
파우스트 : 아아. 질문에도 제대로 대답할 테니까, 하나씩 부탁해.
현자 : 다행이네요, 클로에.
클로에 : 응! 그럼, 사양않고…….
와아…… 이 천의 조합, 재미있네.
이쪽의 장식은 이런 식으로 되어있구나.
에헤헤, 이런 의상은 가까이서 본 적이 없으니까 기쁘네.
평소와는 다른 곳에서 재료를 준비하는 편이 좋으려나.
새로운 장소를 개척할 수 있는 것도 두근거리네.
좋아하는 재봉의 세계가 또 넓어져서, 클로에는 정말로 기뻐 보인다.
그 모습이 흐뭇해서, 왠지 나까지 기쁜 마음이 든다.
클로에 : 고마워. 파우스트 덕분에 어떤 의상을 만들지, 확실해졌어!
바로 재료를 사러 갔다 올게.
둘 다, 그럼 이만!
현자 : 다녀오세요. 조심하세요.
파우스트 : 하아…….
정말이지, 이런 옷의 어디가 그렇게 맘에 든 건지…….
지친 기색으로 한숨을 내쉬면서도,
파우스트의 표정은 어딘가 따스하다.
현자 : 클로에의 옷을 만드는 열의는 대단하네요.
파우스트 : 아아. 그러니까,
그가 만드는 의상이 훌륭한 거겠지.
2화
복도를 걷고 있으면,
쇼핑에서 막 돌아온 것 같은 클로에와 만났다.
현자 : 클로에, 어서 오세요. 좋은 재료는 사 오셨나요?
클로에 : ……현자님…….
현자 : 엣……. 무슨 일이세요?
정말 안색이 안 좋아요……!
클로에 : ……나, 저주에 걸렸을지도 몰라.
현자 : 저주!?
위험한 말과, 점점 무거운 공기에 얽혀가기 시작한 클로에 때문에,
내게도 불안이 퍼진다.
현자 : (클로에, 새파란 얼굴이야. 어째서 저주 같은 것에…….
저주……. 맞아, 저주라고 하면……!)
파우스트! 파우스트에게 상담하러 가요!
―
파우스트 : ……그렇군. 쇼핑을 하던 중에, 들린 수상한 가게에서 저주에 걸렸다고.
클로에 : 응. 앤틱한 단추를 샀는데,
돈을 지불하자마자, 이 가게의 물건은 전부 안 좋은 사정이 있는 물건이라고 했어.
이건 저주받은 단추로, 소유자에게도 재앙이 닥친다,
풀어주길 바란다면 몇 배의 돈을 내라면서 위협받아서…….
현자 : 지, 지불한 건가요?
클로에 : 아니, 바로 거절했더니,
어떤 꼴을 당해도 모른다고, 가게가 통째로 사라졌어.
파우스트 : ……흥, 뻔한 막말이군.
내가 보기에는, 이 단추에서 저주의 종류는 느껴지지 않아.
그렇게 해서, 손님을 속이는 사기 장사꾼들도 있어.
이번에는 거기에 걸려버린 거겠지.
클로에 : ……사기…….
현자 : 그런 거였군요…….
나쁜 가게에 걸려버린 건 재난이었지만,
클로에가 저주를 받은 게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클로에 : 으, 응…… 고마워, 현자님, 파우스트.
이 단추도, 이렇게 예쁜걸. 저주가 걸리거나 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돌려받은 단추를, 클로에는 부드럽게 손바닥으로 감쌌다.
하지만, 제비꽃색의 눈동자는 어딘가 슬퍼 보인다.
파우스트 : ………….
둘 다, 오늘 밤에 시간 있나?
클로에 & 현자 : 에……?
3화
파우스트 : 현자, 클로에. 이쪽이야.
파우스트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마법관 근처의 숲이었다.
달빛이 내려앉은 숲을 셋이서 조용히 걷는다.
현자 : (그건 그렇고, 파우스트는 도대체 어디에 데려갈 생각인 걸까)
파우스트 : 다 왔어. 여기야.
클로에 : 와아……! 깨끗한 샘!
현자 : 대단하네요. 수면이 별빛을 받고 빛나고 있어…….
파우스트 : 클로에. 이제부터 내가 하는 걸 잘 봐줘.
클로에 : 엣……. 네, 네!
파우스트가 샘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손바닥을 물속에 넣었다 싶더니, 천천히 정중한 손짓으로 물을 뜬다.
파우스트 : 《サティルクナート・ムルクリード》
반짝반짝하고 별빛을 휘감으면서, 샘물은 안개가 되어 퍼져간다.
그건, 부드럽게 내게 쏟아 내린다.
현자 : (……굉장히, 예뻐……)
왠지 가슴이 따뜻해진다.
동시에, 마음속에 있던 무거운 짐이 스르르 개는 것 같다.
파우스트 : 클로에, 나와 똑같이 할 수 있겠어?
클로에 : ……알았어!
《スイスピシーボ・ヴォイティンゴーク》
이번에는 클로에가 무릎을 꿇었다.
건져낸 물은, 주문을 계기로 빛나는 안개가 되어 그에게 쏟아진다.
클로에 : 와아……. 무척 안심돼.
파우스트 : 맑은 날의 별이 빛나는 하늘을 비춘 물을 이렇게 맞으면,
흐트러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클로에 : 그랬구나.
그렇지만, 어째서? 저주는 걸리지 않았다고…….
파우스트 : 그 단추에 저주는 걸려있지 않았지만,
사람의 악의에 닿았다는 건, 마음에 부담이 돼.
특히, 너희같이 순수하고 상냥한 성격이라면.
이 세상은, 불합리함으로 가득 차 있어.
앞으로도 너희들은 상처받고, 슬퍼하는 일이 생기겠지. 오늘과 같이.
그렇지만, 그럴 때 이런 마법을 쓸 수 있다면,
너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을지도 몰라.
기억해 둬서 손해 볼 건 없겠지.
클로에 : ………….
……에헤헤…….
파우스트 : 왜그래?
클로에 : 실은…….
나, 처음엔 파우스트를 조금은 무섭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히스가 선생님은 상냥한 사람이라고 알려주어서…….
파우스트 : 히스클리프가…….
클로에 : 히스가 말한 대로야! 파우스트는 상냥한 사람이네.
파우스트 : 별로, 나는 상냥하지 않아.
눈앞에서 낙심한 얼굴을 보는 게 싫었을 뿐이야.
클로에 : 응, 정말 개운해졌어!
마법도, 알려줘서 고마워.
현자 : 저도 무척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뭔가 따스한 기분이에요.
그건, 분명 마법의 효과만이 아닐 것이다.
파우스트 : 내 용건은 이게 다야.
이제 밤도 늦었으니, 방으로 보내주지.
……오늘은 두 사람 다, 푹 쉬도록 해.
조용하고 얌전하게 빛나는, 별과 같은 파우스트의 상냥함에 닿으면,
이렇게 따스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마음에 드는 의상
현자 : 이전에 클로에가 만들어 준 의상, 무척 멋있었죠.
파우스트에게 잘 어울렸어요.
파우스트 : 그런가.
일류의 솜씨 좋은 재단사가 만들어 준 거니까.
현자 : 클로에에게 들려주면, 무척 기뻐할 거예요.
열심히 옷을 만들었으니까.
입어보고 어떠셨나요?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라거나 있으신가요?
파우스트 : 그의 옷은 항상 입기가 편해.
공들인 디자인인데도, 움직이기 편한 것도 좋아.
이 전의 옷은, 마법사답고 인간들도 무서워하면서 다가오지 않아서, 무척 좋았어.
현자 : 아하하, 파우스트다운 감상이네요.
그렇지만 그건, 여러분이 너무 멋있어서 다가가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를 보고 숨을 삼키는 모습은,
꽤 기분이 좋았어요!
파우스트 : 흥. 주변의 인간이 우리들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이지도 않지만…….
네가 기분 좋았다면, 다시 그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을지 모르겠군.
현자 : (엄청, 마음에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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